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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대장 ㅣ 내친구 작은거인 22
이지현 글, 정승희 그림 / 국민서관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울보대장’이란 제목을 보았을 때 얼마나 울어대길래 울보대장이란 별명이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었지요. 책장을 열어 울보대장이라 불리는 아이 세영이와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네요.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세영이에게 새벽운동을 가자고 큰소리로 외치는 세영이의
아버지와 새벽운동이 너무나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는 세영이의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결국은 아버지에게 이끌러 운동을 가게 되지만 세영이는
심한 운동을 견뎌내기엔 몸도 맘도 유약한 아이였던 모양이에요.
아버지의 호통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우는 세영이에게 계집애도 아닌데 왜 우냐며 창피한줄 알라고 야단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도 야박하게 느껴지니 어린 세영이가
눈물을 흘릴만 하겠어요. 세영이는 남자아이인데 왜 이렇게 유약하고 눈물이 많은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이야기를 만나는데, 비오는 날에 길가에 나온 지렁이를 대하는
세영이를 보며 세영이는 유약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착하고 예쁜 거짓없이 자기 감정에
솔직한 아이였구나 싶어 세영이가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지요.
7살난 우리 아들 지원이도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25개월된 동생에게 뭐든 양보하고
뺏기곤 해서 속상해하는 적이 참 많은 편이에요.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얼마전에 방송에서 초등학생 두 명(8살) 무술을 하며 낙법을 구사하는 것을 함께 보고
있었는데,겁이 없는 둘째는 바로 아빠에게 엎드려 보라고 하고선 뛰어넘지 뭐에요.
그런 모습을 보며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더니 지원이도 칭찬을 받고 싶은 요량으로
해보려고 했으나 워낙 겁이 많은 녀석이라 넘지 못하자 그 자리에서 ’으앙’하고
울어버렸답니다. 거실에서 있던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남편을 책망하고 우는 지원이를
안고서 물어보고서야 어린 동생은 용감하게 하는데 자신의 못하는 모습이 서럽기도
하고 칭찬받고 싶었으나 하지 못하는 것이 슬펐던 것임을 알아채고 꼭 껴안아주며
그런것은 못해도 된다고 말해주었지요.
짖궂은 아이 진혁이, 진혁이와 싸우다가 귀를 물어뜯었던 여자아이 장미 그리고
울보대장 세영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가 못됐고 비겁하다기 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자라는 우리 주변의 일반적인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자아이가 드세다고 뭐라고 했지만 폭력아빠를 보고 자라서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태권도도 배우고 조금은 드세진 장미는 안쓰럽기까지 하고 짖궂기만 한줄 알았던
진혁이가 불량배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두려움에 떨며 우는 모습은 이전에
진혁이가 아닌 친구 진혁이의 새로운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하네요.
짖궂은 아이 진혁,거친 여자아이 장미,울보 대장 세영이를 겉으로 보이는 성격과
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들이었지요.
괴롭힘을 당하는 진혁이를 울음으로 구해주고 세영이와 장미는 예쁜 꽃이 가득한
밭에서 향기로운 꽃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니 두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자라는 우정과
사랑,진정한 용기가 느껴져 아름다웠답니다.
읽으면서 세영이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