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 개정판
안셀름 그륀 지음, 한연희 옮김 / 성서와함께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던졌던 시기에 내게 온 이 책은 좋은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신부님이 쓴 책이고 성서속에서의 자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핵심은 제목과도 연관되는 화두입니다. (원문 자체가 그런 것인지 번역이 너무 딱딱해서 읽기에 좀 불편하긴 합니다. 그래서 별점을 뺐어요.) 

 

에픽테토스가 말한 '자기 자신외에 상처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문장이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논문가운데 '자기가 자신을 상처내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도 상처받을 수 없다'는 짧은 말속에는 단순하면서도 많은 내용과 의미를 담고있어요.

 

외부적 자극이야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극복할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그럴 때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 아닌가.

 

우리의 사랑은 종종 내면의 자유에 기인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디에서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 압박은 흔히 두통으로 나타난다. 육체는 우리가 정말로 자유로운지, 아니면 우리의 참여가 자신의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결정한 것인가의 여부를, 즉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 결정한 것인지, 다른 사람을 실망시켜 그들의 관심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결정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진정한 징표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사랑이 자신의 필요나 다른 사람의 기대감이 주는 압박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면, 우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 봉사 자체가 아니라 봉사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표상이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상반되는 예로 아담을 든다. 하느님께서 아담을 에덴 동산에서 추방하셨을 때, 아담은 상처를 입었다. 물론 하느님께서 상처를 입히신 것이 아니라, 아담 자신의 경솔함, 분별력의 부족, 방심이 그에게 상처를 입힌것이다. 욥이 그렇게 많은 재산을 잃고도 그 손해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지 않았듯이, 아담도 자신의 경솔함과 비겁함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면 상처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질병, 가난, 재물의 손해, 명예훼손 또는 죽음이 인간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한다. 인간의 실제적 힘은 삶에 대하여 가지는 올바른 표상 및 삶에 나타난 정직성과 명백함에 있다. 실재에 대해 올바른 표상을 갖는 인간은 외적 사물에서 어떤 상처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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