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살다 -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재휘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번 읽었던 카지노와 소셜 스낵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 같아 이어서 읽었습니다. 카지노와 소셜 스낵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폐해와 해결책에 대해 개인의 차원에서 다루었다면, 디지털 시대를 살다에서는 좀 더 범위를 넓혀 개인을 넘어 다음 세대까지 아우르는 사회적 측면의 해결책과 다루고 있었어요.



《디지털 시대를 살다》는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행정학, 법학, 국문학, 언론학 등 인문,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시대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논하고 있었어요. 한 주제 아래 다양한 시각의 칼럼 9개를 모아 읽는 것 같았습니다.





각종 포털이나 SNS를 통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익숙한 개념과 논의들이었고 이 중 흥미로운 두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가짜 뉴스'와 '디지털 문해력'




가짜 뉴스와 팩트 체크

공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협하는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세의 흐름과 더불어 기존 지상파 언론들에 대한 실망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들로 사실 진위 여부는 파악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어요.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가짜 뉴스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그 중 대표적인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조작 여부에 관한 뉴스였어요. 사실 이 뉴스는 저도 진짜로 믿기도 했었어요^^;;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 들어보셨을거에요.



2020년 9월 18일 자 <조선일보>에서는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출신 바이러스 연구자 옌리멍과 홍콩대 연구진의 입장에서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후 <연합뉴스>에서 반박기사를 보도했고요.



<연합뉴스>측에서 전문가들을 섭외해 내린 결론은 옌리멍 박사 연구진이 주장한 바이러스 인위 제조 방식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작업이라는 거였어요. 그중 한 구조생물학자는 "생명공학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생명공학 업계 사람으로서 감사한 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직 그런 능력이 없다."고 했습니다.



상반된 뉴스를 접하고 양측의 증거를 보면서도 사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갸우뚱했었어요. 일반인의 입장에서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떤 식으로 팩트 체크를 해야 하는지 답답하더라고요. 책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 실현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언론인들의 바른 저널리즘 의식을 촉구하고 있었어요.




디지털 문해력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학습 키워드



과거에는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학교가 똑같은 학기제와 기간에 따라 수업방식도 일정했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학습 방식은 점차 유연해지고 다각화되고 있죠. 사실 예견된 일이었긴 하지만 코로나19로 훨씬 앞당겨진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문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요. 과거 문해력이라 하면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이었는데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직장인의 기술 교육 그리고 유튜브나 이런 블로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죠.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세 번째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기술, 콘텐츠 생산기술까지는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콘텐츠 생산 능력이 한참 부족해 좀 더 적극적으로 배워보려고 해요.



책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적 측면에서 여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었지만 결국 혁신은 사람이 변해야만 가능한 거라고 해요. 정말 그렇죠. 사람은 꼰대인데 옷만 힙하게 입고 청년 행세를 하면 먹히지 않잖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습자는 주도성을 지녀야 해요. 를 가지도록 어려서부터 지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었어요. 사실 요즘엔 어린이들이 더 잘하죠. 기성세대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야 할 것 같아요.






트렌드 서적들이 그렇듯 명쾌한 결론은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이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나의 미래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현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었어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양한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이 중 나에게 적용 가능한 한두 가지를 골라 실행할 수 있다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 것 같아요.



평소 경제뉴스를 열심히 보는 분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내용일 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 특히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기성세대 분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셜 서비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활용되는지에 대한

기본적 이해 없이 그냥 소비를 하는 것은

인간 감각의 확대가 아니라

족쇄를 거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


​


​


​

흔히 기술 발전에 따른 폐해의 하나로 소셜미디어 중독 현상을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중독된 상태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고립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

​


​

요즘 세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극소수의 기득권자들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이렇듯 삶의 통제력이 낮아진 환경은 우리에게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고립의 감정을 불어넣는다.

​

​


​

삶의 통제력이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은 무엇인가 기댈 것을 찾게 된다. 종교에 몰입하기도 하고, 소확행을 추구하기도 하며, 소셜미디어도 한 방편이다. 나는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고 남들이 하니깐 자연스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누군가의 통제 아래 들어간다는 생각은 못 했었다.

​


​

​

소셜미디어의 자극은 카지노의 자극과 매우 유사하다. 고객을 끌어들여 게임을 지속시키고, 돈을 잃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 디자인에 기반한 설득 기술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그대로 녹아 있다. 손안의 슬론 머신인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는 자극을 느끼고 경쟁과 보상을 탐닉하는 것이다.

​

​


​

그동안 나는 무심코 이용하는 이런 것들의 유용한 점과 폐해를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점점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다. 그저 재미있고 편리한 점만 생각하며 얼마나 자주 확인했던지..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적용된 기본 원리인 행동 디자인은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다.

​

​


​

그 원리란 원초적 본능에 주목한 행동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이것은 이용자의 동기가 아니라 제공되는 서비스의 구조이다. 기존의 접근이 동기 변화를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면, 행동 디자인은 동기 강화가 아니라 서비스 내의 작업 범위와 복잡성을 줄여서 아무 생각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

​


​

트리거, 액션, 보상으로 이어지는 훅 모델(hook model)의 작동 원리에 따라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면 뇌는 무의식적으로 습관 형성 루프를 구축한다. 루프 형성은 시작 단계일 뿐, 이용자들이 이러한 과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도록 행동 디자이너들은 단계마다 다양한 장치를 설치한다. '좋아요'가 대표적인 승인 기제.

​

​


​

이를 통해 이용자는 끊임없는 피드백의 사슬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행동 디자인의 본격적인 활용이 의미하는 것은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의 관계가 뒤바뀐다는 점이다. 통제의 칼자루가 넘어간 것이다. 행동 디자인은 이성이 작동할 여지없이 본능적으로 자극에 반응하는 원초적 감정과 신경을 건드린다.

​

​


​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아무런 목적 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현상이다. 습관적인 메일 체크에서부터 수시로 카톡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접근하여 시간을 보내고, 결국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서 행위 중독에 이르게 된다.

​

​


​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된다고 하지만 결국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결과로 우리는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필요 없는 것에 늘 주목하는 상태가 된다.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기술에 흠뻑 취해 점점 더 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

​



그렇다면 이러한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


​

저자는 익숙하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그것 독서와 산책을 들고 있었다. 이 두 가지는 가장 손쉬운 마음 챙김의 방법이자, 회복탄력성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 역시 지나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편향된 독서가 독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와 산책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많다.

​

​

​


기본으로 돌아가자. 걷고 읽자.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삶의 방향은 엉뚱한 곳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기술의 성곽 안에 갇혀 어떤 곳인지도 인지 못하고,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방황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

​


​

그렇다고 모든 걸 끊고 나는 자연인이다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양면을 가진 기술 발전이라는 대세의 흐름을 한 개인이 막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내가 이용하고 있는 이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만의 목적을 정한 후 그에 따른 사용 기준이 필요하다.

​

​


​

기술의 활용에도 각자의 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

​

플라멩코 추는 남자 💃🕺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



​

​

제목만 보고 댄서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인가 했는데 뜻밖의 전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물론 친근한 아빠였지만 엄마에 비해서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기억이 난다.

​



​

엄마에게는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조잘거렸는데 아빠는 주로 멀리서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기만 했었다. 소설 속 남현 씨도 그랬다. 아내와 딸의 대화를 듣기 위해 늘 방문을 조금 열어둔다.

​



​

우리 아빠는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나 싶다. 아빠에 그리고 가족에 대해 또한 사람을 향한 공감과 이해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

​


​



​

올해 67세인 주인공 남훈 씨는 오랜 기간 굴착기 기사로 일해왔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업신여기나 싶어 늘 경계의 눈초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예단한다. 집에 가면 밥부터 찾고 가족들은 늘 본인을 우선으로 대접해 줘야 한다고 여기는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

​

​



하지만 그는 상처받을까 두려워 미리 방패를 둘렀던 것뿐 사실 따뜻한 사람이었다. 표현이 서툴고 방법을 몰라 그랬었다. 하지만 한번 마음 열면 누구와도 기꺼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 시대의 많은 아버지들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


서재라고 부르지만 실은 창고방에 가까운 그의 공간. 과거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피를 토하고 병원에 실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다. 이후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적기 시작한 <청년일지> 거기엔 그의 꿈이 담겨 있다. 은퇴를 하고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과제를 하나씩 이뤄보겠노라고 결심한다.

​



​

과제 1. 남보다 먼저 화내기 않기

과제 2. 청결하고 근사한 노인 되기

과제 3. 외국어 배우고 해외여행하기

과제 4. 건강한 체력 기르기

과제 5. 죽은 다음 어디에 묻힐지 결정할 것

.

.

.

​


하나씩 차례대로 완수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입던 낡은 속옷은 모두 버리고 처음으로 백화점에 가서 새 속옷을 잔뜩 구입한다. 이어서 좋은 정장을 한 벌 마련하고 싶어 명품관을 찾아가지만 그곳 직원은 "할아버지 비싸요." 하며 그를 무시한다. 화가 솟구쳐 올랐지만 과제 1번을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누르고 돌아 나온다.

​

​



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와 구경하라는 친절한 누군가의 말. 그곳은 양복점이었다. 친절한 재단사에 이끌려 양복을 맞추기로 하고 치수를 잰다.

​



​

두상이 참 예쁘다는 재단사의 칭찬에 계획에 없던 중절모와 구두 그리고 행커치프까지 구입한다. 그리고 멋들어지게 차려 입고 스페인에서 외국인들에게 둘러싸여 춤을 추는 상상을 한다.

​



​

양복은 좀처럼 입어보지 않았던지라 통이 넓고 편하게 해달라는 그의 말에 재단사는 춤이라도 출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약속한다. 그 후 계속 머릿속에 그 말이 맴돌아 그는 플라멩코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학원에서 무시당할까 두려워 과해 보이는 듯하지만 맞춘 양복을 차려입고 가서 무릎에 물이 차도록 열심히 배운다.

​



​

외국어는 어떤 걸로 배울까? 흔한 영어 말고 독특한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찾아보지만 모두 배우기 까다로워 보인다. 어려울 것 같은 언어들을 모두 제외하고 보니 남은 건 스페인어. 딸 선아에게 스페인어 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여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

​




​



​

그리고 20년 이상 미뤄온 한 가지 과제. 바로 전처소생의 딸 보연이를 찾는 일이다. 어릴 적 이혼 후 아빠 노릇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수소문 끝에 보연이를 찾는다. 그리고 현재의 아내와 늦둥이 딸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사실을 고백한다.

​



​

놀랍게도 아내는 이미 알고 있었고 딸 선아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그래도 기꺼이 아빠를 이해해 준다. 가족의 배려로 첫째 보연이와 남현 씨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스페인 광장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플라멩코를 춘다. 수많은 관광객이 그를 지켜보고 있고 그중 제일 빛나는 존재 보연이가 아빠를 보고 있다.

​

​




​

​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날 버리고 갔다면 어떤 기분일까? 훗날 다시면 그때 왜 날 버렸냐고 그리고 왜 다시 찾지 않았느냐고 따지게 될까? 물론 아빠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만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셨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기는 힘들겠지.

​

​



세세한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해 줘야 하지 않을까. 처음엔 남현 씨가 미웠지만 그를 이해하려 노력해 봤다. 결국 나를 위해서 말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현 씨를 비난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왜 사업하는가 - 숱한 밤과 싸워야 할 오늘의 젊은 사업가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당신은 왜 처음 그 일에 뛰어들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


자신의 인생과 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떠한 시련도 헤쳐나갈 수 있는

기본의 힘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경영지침서.

​

​


앞서 읽었던 《왜 일하는가》와 《왜 리더인가》에 이어지는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왜 사업하는가》는 1997년 「경천애인 敬天愛人」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절판되었으나 최근 전면 개정 후 재출간되었다.

​


​

핵심 메시지는 동일하지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경험칙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모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

사업경영 = 자기경영

​



이나모리 가즈오는 1959년 지인의 도움과 대출을 이용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세라믹 분야 벤처기업을 설립한다. 이후 연 매출 16조 원, 직원 7만 명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


일생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는 1984년에는 신생 통신 업체 다이니덴덴을 설립해 기존의 일본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경쟁사를 물리치고 연 매출 50조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낸다.

​

​


또한 77세의 나이에 일본 수상의 간곡한 청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JAL) 회장 자리에 취임해 8개월 만에 24조 원의 부채를 청산하고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런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한다.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과 경영과 인생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

​


애초에 경영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실적도, 승산도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


​

'왜 나는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에 대한 대답

'왜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이유

​

​


그 뜻이 바르고 확고하다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에서도 '무한대'를 바라볼 수 있다. 나아갈 길을 향한 자신만의 확고한 뜻, 그 뜻이 바로 설 때 사람은 그리고 사업은 다시 태어나는 법이다.

​

​


가장 강하고 견고한 것, 사람의 마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변하기 쉽고 불확실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지만, 일단 서로 믿고 통하면 한없이 견고해져 충분히 신뢰할 만한 것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나는 사업을 하며 배웠다.

​


교세라의 최고 강점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창업해 직원들 간의 견고한 인간관계를 발판으로 각 개인이 지닌 그 이상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나는 그것이 사업가의 사명이자 '경영'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

​


고객의 존경을 매출로 바꾸는 방법

장사의 비법은 고객에게 신용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돈을 벌다'라는 뜻의 한자 '쌓을 저(儲)는 '믿음'이라는 뜻의 한자 '信'과 '사람'이라는 뜻의 '者'가 합쳐진 형태다. 이나모리는 이러한 신뢰에 '덕(德)'을 더해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회사가 된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신념을 세웠다.

​


존경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고객과의 절대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비즈니스 아닐까? 기업은 경영자를 비롯한 직원들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렇기에 경영자는 늘 자신의 양심을 되돌아보고 인격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

​

완벽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겠지? 늘 하던 만큼 꼼꼼하게 살폈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아흔아홉 번을 완벽하게 정비해도 마지막 한 번을 대충 정비하면 그것은 완벽이 아니다. 매일이 완벽해야 비로소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나아갈 길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


자신에게 관대해지려는 마음을 애써 누르고 매일 일에 몰두하고, 모든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습관을 내 것이고 만들어야 한다. 이렇듯 섬세하게 신경을 가다듬을 때, 그것이 본성처럼 몸에 배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창조적인 분야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

​


사업은 사업가의 그릇만큼 성장한다

경영이라는 것은 경영자의 그릇만큼만 자란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영자 스스로가 인간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는 판단을 이끄는 것은 경영자의 인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경영자는 가장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 순간 '인간으로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뜻과 정신을 높이 둔다'고 각오해야 한다.


​


​


능력 × 열의 × 사고방식

인생의 성공 방식

​


능력은 선천적인 재능이고, 열의는 후천적인 노력을 말한다. 여기에 사고방식을 곱해 자신의 점수를 알 수 있다. 능력과 열의는 플러스로만 이루어져 있고, 사고방식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까지 존재한다. 능력과 열의가 아무리 뛰어나도 부정적인 마이너스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인생 역시 마이너스에 머물 것이다.

​


​

그뿐 아니라 마이너스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능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열의가 강하면 강할수록 인생이 안 좋은 방향으로 질주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곱하기가 이렇게 무섭다) 인생에서 사고방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



무엇을 하든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 선한 의도를 갖고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그의 가르침이 낯설지만은 않다. 어릴 적 도덕 시간에 배운 소박한 가르침들을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쉽게 잊어버리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가르침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충실히 이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

​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그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고 나아가야겠다. 나비효과를 기억하며 언제나 마음가짐 점검하기.

​


​

​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


不橈不屈(불요불굴)

새로운 계획의 성공 여부는 오로지 흔들리지 않고 굴하지 않는 한마음에만 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찾아낸 행복의 조건
조너선 라우시 지음, 김고명 옮김 / 부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The Happiness Curve: Why Life Gets Better After 50

​

​


흔히 사춘기에 대비되는 인생의 두 번째 고비 '중년의 위기'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자주 등장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갱년기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정서적인 슬럼프와 번아웃 증세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되어 왔다.

​



사실 '중년의 위기'는 1965년 정신분석학자 엘리엇 자크가 발표한 <죽음과 중년의 위기>라는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저자 조너선 라우시는 이는 대중문화가 자크의 함축적 표현을 빌려다가 하나의 고정 관념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한다.

​

​


중년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공황에 대해 행동경제학, 영장류학, 신경생리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생애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중년의 위기라는 말에 반박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심리적 안녕감이 40대까지 하락하다가 50대부터 꾸준히 상승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이를 행복 곡선 ∪로 표현하고 있다. 최저점이 40대였다.

​


노년으로 접어든 인생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늘 생각했었다.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나이 자체가 인생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까 궁금했었지만 명확히 정의 내릴 순 없었다. 그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만 느낄 뿐이었다. 30대의 막바지를 경험하고 있는 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

​


젊었을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던 나이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기존의 행복 곡선은 ∩자 형태였다. 하지만 막상 인생을 살다 보면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삶의 질은 점점 더 나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나 큰 나머지 실제 삶과의 간극이 커지는 것이다.

​


​

'옛날에 그 직업을 가졌더라면, 혹은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이것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와 같은 후회가 더해지면서 삶에 대한 실망감도 증가한다. 이렇게 기대와 다른 삶에 대한 실망감과 후회가 더해지면서 40대에 행복 곡선이 최저점을 찍는다고 한다. (그럼 나의 행복 곡선은 앞으로 내리막인 건가 ㅎㅎ)

​


사회화에 따른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 탄생일로부터 흐른 시간을 계산하고 일정한 증가 시점마다 축하하며 구획을 짓는 종은 인간만이 유일하다고 한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주변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나이 드는 과정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집요하게 따진다.

​


​

그러다 보니 자꾸 비교하게 되고 회한의 감정에 빠지게 되면서 실망하게 되고 슬럼프에 빠진다. 물론 이런 일을 겪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숙명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예기치 못한 슬럼프를 피할 수는 없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막으려 애쓰면 더 힘들어지기만 할테니. 이 시기를 잘 넘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슬럼프와 번아웃 탈출을 위한 9가지 비법

​


· 정상화한다. (자신의 상황이 이상하거나 위험하거나 병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 내면의 비판자를 차단한다.

· 현재에 집중한다.

· 함께 나눈다.

· 뛰지 말고 걷는다.

· 기다린다.

· 인생을 재창조한다.

· 서로 배우고 서로 돕는다.

·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나 코칭 받는다.

​


​

사실 이건 중년의 위기를 겪는 분들만의 대처법이 아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우리는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살살 달래주어야 한다. 힘들면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야 한다. 막연한 낙관론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이러지 않으면 달리 뭐 어쩌겠나 싶다.

​


​

한 가지 정말 다행인 건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이 듦에 대한 사회화의 부정적인 면이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


​

나 말고 우리 그리고 함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