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두꺼운 책이 도착해서 어떻게 언제 다 읽나 고민했는데.. 술술 읽히더라고요. 이 시대 가장 재기 넘치는 거장~~ 21세기의 발자크, 피에트 르메트르의 신작이라 더 기대되고 재밌었던 책이예요. 차례를 보면 1940년 4월 6일, 1940년 6월 6일, 1940년 6월 13일~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좀 무거울 줄 알았는데~ 그 역사적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삶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블랙코미디이기도 한..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전쟁의 참담함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섥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요.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루이즈, 비밀이 든 가방을 들고 다니는 헌병 페르낭, 전선에서 도망다니다 붙들린 군인 가브리엘과 라울~ 제2차 세계대전 속 수많은 역경과 상황 속에서.. 그것을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정말.. 최근에도 우리 주변에서 전쟁이 일어났었기 때문에- 더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우리의 역사도-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분단국가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전쟁이란 얼마나 서로를 힘들고 슬프게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루이즈에게 옷을 벗어달라고 한 단골손님이 갑자기 권총으로 머리를 쏴서 자살하는ㅠㅠ 전쟁의 슬픔과 고통~ 힘듦도 느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으며~ 슬픔보다는 유머, 웃음이 더 느껴진 건 정말 악마 같은 플롯 덕분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요. 역시 작가님은 블랙 유머의 대가이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