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란 이름으로 살아온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예요. 작가님은 할머니들과 어머니 모두 입담이 좋아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또, 소설, 수필, 만화, 영화 등 온갖 서사를 탐독하며 아동, 청소년기를 지나왔대요. 구두로 전해 들은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탐독하던 서사의 영향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평범한 한 집안의 100년사... 그 속에서 수많은 역사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에세이가 펼쳐집니다. 저는 외할머니는 제가 뱃속에 있을 때.. 돌아가시고~ 친할머니는 제가 7살 때(집안 막내라~~~) 돌아가셔서.. 사실 할머니들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어요ㅠ.ㅠ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저보다 나이는 조금 많은 것 같지만- 같은 40대의 여성으로서 많이 부럽더라고요.
1장은 나고 자라다, 2장은 짝을 찾아 혼인을 하고 이어지는 자손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실 우리 시어머니 이야기도 들으면 무지 재미있는데~ 처음 시작이 <전국노래자랑> 이야기라..더 반갑더라고요. 우리 엄마,아빠, 시어머니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ㅋㅋ 더욱 반가웠어요^^ 같이 요즘도 친정가면- 나이 나오기 전에 나이 맞추기 하며 시간을 보내고는 해요. 이야기 하나 하나 보면서 공감도 많이 되고 재미도 있고~ 술술 읽히더라고요. 전쟁이야기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기셨지만~ 종종 들어 알고있던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따뜻한 국물의 효능, 우리 집에서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게 된 사연 등 인상깊은 이야기들도 많았어요.
"소행성 책 쓰기 워크숍"에서 배운대로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써보고는 싶은데- 막연한 마음만 있을 뿐... 막상 도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게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이야기에 나온 참고한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잘 기억하고 남겨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멋지고 본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