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레트로 마니아"~ <레트로 마니아>는 그 중 한 소설의 이름이예요. 제목과 책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었는데... 우선 제가 나름 레트로 마니아이기도 하고~ 이 표지는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예요.
레트로 마니아를 읽으며..저도 레트로 게임을 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슈퍼마리오, 스트리트파이터 등 너무 반갑더라고요.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구나..그런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물론 저도이고요~ 생각보다 솔직한 레트로 마니아의 주인공. 누가 대학원 면접이나..회사 면접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답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독특?해서 뽑힌 걸지도요..) 레트로 게임 카페 사장님 시게루~ 꿈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지만 은근 괴짜같은 그도 특이했어요. 왠지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얼굴이 상상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 서울대 스트리트파이터2 터보에 집착하는 단골손님이나..매번 슈퍼마리오 끝판왕을 깨지 못하는 소녀까지..등장인물들이 다 특이하지만- 모두 레트로 마니아라는 사실~ 뭔가..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네요^^
그 외에도 라틴화첩기행,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 Roman de la Pistoche, 도무지 대머리 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 안주의 맛,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 제목들이 다 특이한 단편 소설들이었어요.
1991년생..저보다 8살 어린 김쿠만 작가님이 존경스러울 지경- 글들이 참 몰입감있게 읽혀지고 재미있더라고요. 앞으로 팬할래요^^
뭔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글들... 오래 전에 망한 레트로 게임에 몰두하는 '레트로 마니아', 쓸 데 없이 비싼 빈티지 바에 들락거리는 '제임슨의 두번째 주인', 이혼한 아내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답하는 '도무지, 대머리 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대머리 독수리 하니 그 별명을 가졌던 대학 동기가 떠올라 빵터졌었어요. 잘 지내고 있겠죠?? 새까만 장우산을 쓴 채 오지 않는 비와 종말을 기다리는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 ... 작가님이 제일 적고 싶은 것은 그리운 옛날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이 책은 어쩌면 그것들을 잘 담고 있는지도~ 아닌지도~ 제가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누군가가.. 떠올랐으니- 이 책은 성공인 것이겠죠? 다음 작품도 그 무엇이든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