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믹 호러는 흔히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존재로 인한 공포, 인간이 지닌 어떤 가치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말하는 절망적인 공포라고 해요. 이 책은 이런 공포를 다룬 책이예요.
<열린 문>, <우물>, <푸르게 빛나는>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안전가옥 쇼트 열다섯 번째 작품집이예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지요.
<열린 문>은 깊은 밤 초등학생 남매가 잠들지 못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중독으로 엄마에 의해 강제적으로 디지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남매는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일하고 방치하는 느낌으로.. 밤 늦게 잠들지 못하고 있어요. 심심해서 도둑잡기 놀이를 하는데~ 아들은 도둑이 들어오면 때려잡겠다며 야구방망이를..딸은 돈까스 자르는 나이프를 들고 문을 열어놓고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다가오는 충격적인 공포~~ 정말 충격적이었지만..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 충격과 불안과 공포는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우물>은 액취증에 걸린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녀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체취가 심해서 항상 외롭게 살아요. 친구라고는 만성 축농증에 걸려 냄새를 거의 맡지 못하고 수시로 재채기를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어느 날 액취증을 해결해 주겠다는 미지의 여인을 만나 검은 물을 마셔요. 액취증은 낫지만 그 검은 물의 정체는?! 검은 물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과 죽음이 필요해요.
<푸르게 빛나는>은 신혼부부 규환과 여진은 경기도의 한 신도시 새로운 아파트로 입주해요. 임신 중인 여진은 푸르게 빛나는 무언가를 보게 되는데...집안 곳곳에서 새파란 점 같은 벌레들을 발견해요. 규환은 여진의 말을 믿지 못하고... 불신과 불안은 높아만 져요.
불안과 공포는 우리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한 공포를 책에 잘 녹아내리게 구성해서..(사실 공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 무서워요!!!) 저로서는...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그래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만나 즐겁게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