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집. 표지가 너무 예쁘고~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 9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기묘한 장소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첫 편 짧은 "러브 미 텐더"를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기존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느낌이 아니었지만...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었어요.
"밤과 아내의 세제"는 정말 피식 웃음이 나는ㅋㅋㅋ부부 사이가 다 그런게 아닐까 하는... 저런 남편이라면 이혼하고 싶다가도 계속 살고 싶어 질 것 같은...^^
잔잔하면서도 부분 부분 심금을 울리는... 불륜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이해하고 싶어지는...그런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담담하게..덤덤하게..일상 속에서의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일들~ 냉소적인 문체로- 많은 매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그만큼 호불호도 있지만..저는 호쪽이랍니다^^ 일본 문화가 다소 유교적(?)인 저와는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제가 모르거나 몰랐거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해보는 매력도 있는 것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 그 10년 후 이야기가 담겨있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초록>...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후에도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는 모습들~ 이야기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옮긴이가 말하기를 그녀의 작품 세계는 쓸쓸한데...콧노래를 부르며 쓸쓸함을 바라보는 느낌 - 정말 그런 느낌같아요^^;;;;
행복과 불행, 놀라움과 위안, 위로와 거절, 곤혹과 불신, 체념과 안정, 거짓과 진실~ 무엇 하나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계속 변화하는 것처럼... 이 소설들은 변화하는 인생의 어느 한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