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무음에 한하여>에 나오는 영혼은 그야말로 무해한 존재예요. 불명확한 모습으로 자신이 죽은 곳이나 시신 곁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지요. 탐정 아마노 하루치카는 이러한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하지만 영혼을 볼 수만 있을 뿐..소리는 들리지 않지요. 또, 하루치카는 뭔가 2퍼센트 부족해요. 정보를 짜 맞추는 솜씨도 별로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요. 주로 유능한 명탐정들은 자주 등장하지만..이렇게 2프로 부족한 어설픈 탐정은 처음이예요.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수수께끼가 심화되어 호기심 자극하고 상상력을 촉발시켜요.
아마노 하루치카와 따스하고 영특한 소년 가에데가 합을 맞춰 아기자기한 재미를 끌어내주어요.
하루치카는 추리소설 명탐정을 동경해 탐정 사무소를 여는데.. 대부분이 불륜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뿐이예요. "아마노 하루치카 탐정 사무소"에도 가끔 구치키 변호사의 소개로 탐정 일에 걸맞는 의뢰가 들어오기도 해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자산가의 뒷이야기와 빚만 남기고 행방불명된 실종자의 수색까지. 하루치카는 영혼을 보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본인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점점 사건의 실마리에 다가갑니다.
우선 영혼을 본다는 설정 자체가 좋더라고요. 소리없이 영혼의 기억을 읽어내는 탐정. 어설프고 어리버리 하지만.. 중학생 소년에게 의지하며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이 재미도 있고, 그 건방진 꼬마와의 콤비가 꽤 잘 어울리더라고요.
오리가미 교야의 <기억술사>도 읽어보고 싶어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