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것들의 도시. 책표지를 보는 순간..까마귀가 어두운 도시 속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를 하려는 듯한 모습?!뭔가 몽환적이면서도..어두울 것도 같은 느낌이었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 받자마자~ 금세 읽었어요. 다소 난해하기도 하고..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처음엔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이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가보다^^) 다시 읽어보니.. 무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예요. 우리에게 잊혀진 물건들이 모여 있는 한 도시와 그 도시를 관리하는 어느 까마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작가는 환상적인 모험담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일러스트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시선을 뗄 수 없는 신비로운 장면들과 예측할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순식간에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어요.
시간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도시에서 한 까마귀가 잊혀진 것들을 돌보고 있어요. 샤(SHA), 잊혀진 것들의 도시랍니다. 어느 날 샤에 작은 행성 하나가 떨어지고, 까마귀는 그 행성을 정성스레 돌봐요. 행성 깊숙한 곳에 박혀 있던 폭탄을 제거하자 도시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지요. 인류가 창조하고, 사랑하고, 잊어버린 모든 것들이 그렇게 작별을 고합니다.
누군가에게 잊혀져 샤로 오게 된 유령들.. 눈물은 그들의 먹이로 쓰였고~ 두려움들은 옷장안에 숨어든 채 벌벌 떤다는 비유법이 너무 귀여웠어요~ 잊혀진 장난감들, 잊혀진 그림들, 잊혀진 사람들...거울 앞에서만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폭탄이 전쟁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물건 중 제일 마지막으로 본 것이 통화 중인 낡은 전화기였다는 대목에서 울컥하기도 했어요.
영원히 그곳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물 속 잊혀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저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그들과 물건들을 추억하며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고, 아마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 될 것입니다.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해 관찰하고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잊혀진 것들을 돌볼 것입니다.- 본문 중-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