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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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리던 에쿠니 가오리는 이 소설에서 열일곱 살 여고생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 냈어요. 여섯 가지 단편에는 학생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지요. 열일곱. 제게는 정말 행복했던 시절♡ 최근에 아들 친구가 "이모, 이모는 언제가 제일 행복했었어요? 제일 좋았던시절은요?" 했을 때..주저없이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이라고 대답했었거든요. 급히, 지금 너희와 함께하는 이 시절도 너무 좋아라고 하긴 했지만..학창시절은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순수했던- 그래서 더 좋았던 시기인 것 같아요. 물론 이 소설에서의 학창시절이 다 즐거운 것만은 아니예요.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단편집에서는 여자 치한을 만나지만 아무런 느낌도 갖지 못해 불감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손가락>, 정신에 금이 간 단짝 친구 때문에 슬퍼하는 기억을 담은 <초록 고양이>, 비만인 몸에 대해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몰래 일기에 독약을 처방하는 <사탕일기> 등이 담겨 있어요. <천국의 맛>, <비,오이,녹차>, <머리빗과 사인펜> 이렇게 6개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딱 한 번, 엄마가 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귀여워하던 강아지 플라니가 죽었을 때다. 엄마는 하염없이 울었다. 아침에도 밤에도, 눈과 코가 빨개져 있었다. 엄마의 할머니-내게는 외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2년 동안이나 병석에 누워 있었고 엄마가 도맡아 간병을 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그때 엄마는, 플라니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었으니까, 그래서 없으니까 슬픈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엄마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플라니와 너뿐이라고. -<천국의 맛> 중에서...

저는 엄마와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내용을 소소하게 다룬 <천국의 맛>이 좋더라고요. 제가 기억에 남는 부분은...역시나 강아지가 나오는 부분. 저희 엄마 생각도 나고. 미니 생각도 나고. 엄마와 쇼핑도 데이트도 더 많이 해볼걸 하는 후회와-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열일곱 살들의 이야기들을 때로는 무심하게, 무덤덤하게 그리지만~ 그 안에서..저의 추억들과 믹스되어- 여러 추억들이 뭉게뭉게 떠오르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이해가 될 때도~

이해가 안될 때도~ 있는 글들이었지만...열일곱! 그냥 그것 하나만으로도 좋은 그 시절, 그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시절..친구들이 떠오르는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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