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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한 하루
산더 콜라트 지음, 문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1월
평점 :
네덜란드 최고 문학상인
리브리스상(LIBRIS
AWARD) 수상작!
개가 나오는 책은 다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개와 함께한 하루>는 잔잔하면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예요.
아무렇지도 별 볼일도 없는 그냥 그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
아내와 이혼한 56세 헹크 판 도른은 반려견 빌런과 함께 살아가요. 그는 중환자실 간호사인데, 동료와의 관계도 원만치 않고 이웃 주민과도 어색하고.. 소위 말해 고립형 인간이예요. 한 마디로 외톨이인 그는.. 날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개를 산책시키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요. 어느 날, 자신의 개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오늘내일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사에게 전해 들어요. 그런 상황에서 헹크는 열일곱 살을 맞이한 조카의 생일파티에 참석해야만 하지요. 아픈 빌런을 두고 나선 생일파티에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사건을 겪어요.
“미아,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먹고 마시는 음식이 아니라 삶에 대한 열정, 즉 삶은 가치 있는 것이라는 철학적 확신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삶 자체에는 진리와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지만, 마치 보물사냥꾼처럼 그것을 찾고 발견하고 캐는 것은 우리의 몫이죠.”
나이가 든다는 것이 헹크에게 어떤 의미인지 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성장시키며 점점 더 성숙해질 것이다. 그에게 기쁨을 주고, 그래서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빛을 찾는 방법을 점점 더 능숙하게 배워갈 것이다. 삶에 대한 열정-살고자 하는 것. 바로 그 근원에서 나머지 것들이 흘러나온다. 일어나고 싶고, 먹고 마시고 싶고, 일하고, 웃고, 말하고, 춤추고, 개를 산책시키고 싶고…. 헹크와 미아는 서로의 발걸음 소리, 서로의 숨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너무도 잘 느끼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마다에 여전히 아주 즐거운 리듬이 함께하고 있음을.
<3부 중...>
“여기에서 뭐하세요?”
로사가 열린 문 앞에 서 있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삼촌, 많이 행복해 보이는 거 아세요?”
“나 행복해. 봐봐, 이 말 조각상. 이게 우리 부모님 거였는데, 없어졌다고 생각했거든, 잃어버린 줄 알았지. 그런데 지금 갑자기 다시 돌아왔어. 놀라운 일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 <2부 중...>
헹크는 깊은 어둠에 가려진 거실의 안락한 소파에 빌런과 함께 앉아 특별했던 하루를 정리해요. 자신의 몸속에 따스한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 모든 감정들은 오직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건 바로,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살아간다는 것. 이 소설은 힘겨운 시간을 통과해가는 우리들에게 인생을 향한 묵직한, 하지만 결코 희망을 놓지 말라는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솜이와 함께하는 이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네요.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열정을 갖고 현재를 즐기며 잘 살아가야겠어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