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은 워낙 교과서에서도 배웠던 작품이라..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가물가물 하더라고요^^ 중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운 작품이었답니다. 학창시절에는 전체를 보기 보다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부분적인 의미에 내포된 것들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정말 소설 그 자체로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굳이 해석에 집중하지 않고~ 내가 느끼는대로...내가 느껴지는대로 그렇게 읽는 <메밀꽃 필 무렵>은 참 좋았답니다^^

1920년대 어느 여름,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길~ 떠돌이 장돌뱅이의 삶의 애환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고~ 메밀꽃 핀 달밤의 풍경이 그려지는듯...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힘든 삶 속에서도 단 하나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허생원의 그 일편단심과도 같은 마음과~ 동이와의 복선처럼 깔리는 왼손잡이^^ 짧은 소설이지만..오래오래 잊지 못할 낭만적인 소설이었어요. 사실 그 시대를 살아보지않아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 당시로는 그래도 거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강원도 자주가는데.. 평창 봉평면~ 이효석 문학관을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다른 소설들 <화분>, <약령기>, <수탉>, <분녀>, <산>, <들>, <장미 병들다>도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이효석의 문학은 순결한 자연의 생명력과 융합된 자성의 거울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자연의 순수한 가치에 인간을 비추어 쓰인 소설들은 감동하기에 충분했어요. 저희 아이들이 이런 고전들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