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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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왜 수요일에 쉴까? [완벽한 인생] 첫 페이지를 보면서 속으로 많이 웃었다. 뜬금없는 시작 때문이 아니라, 수요일이 아닌데 내가 사는 경산에서는 화요일에 쉬었는데! 사촌 형이 목욕탕을 해서 육개월 가량 건물관리를 해 준 적이 있었다. 그런 지난 시간들을 생각나게 해서이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책 내용은 목욕탕 쉬는 날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해야 할까? 자기 삶이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 삶임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일까?

 [완벽한 인생] 제목처럼 우리네 인생이 완벽할 수 있을까? 그런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완벽한 인생은 어떤 것 일까? 궁금해진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경찰청장, 천재적인 야구 재능을 타고나 어린 나이에 성공의 정점을 찍고는 잦은 부상으로 그저 그런 퇴물 투수로 전락해버린 야구선수,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해외 입양아 출신 사회복지사, 책 제목처럼 완벽한 인생이 아닌 불완전한 삶을 산 세사람의 이야기이다.

보통 우리네 삶을 야구경기에 빗대 많이 이야기 한다. 1회에서 9회까지 즐거움 슬픔 안타까움 분노 책망 환호 인간사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주 쉽게 이길 것 같다가도 어느새 역전되어 있고 쉬운 수비인데도 실수가 이어 지고 우리 인생처럼

책을 읽는 내내 야구 경기를 관람하듯 아니 인생을 살아가듯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위의 주인공들의 삶이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한 것 결국 인간의 삶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완전하지 않지만 완벽한, 완전한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임을 결과론적으로 보여준다. 8회까지 완벽한 경기를 이어가지만 9회 조그만 실수로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듯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인생사 아닌가. 그래서 매사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 그것이 모여 완벽한 인생이 된다 은퇴하는 순간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처럼 은퇴하고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버림받은 삶이라고 생각했던 마지막 순간 사랑을 얻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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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삼킨 소년 -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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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삼킨 소년]을 읽는 동안 이십 년 전 개그맨 전유성이 발간한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애들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단숨에 아이들을 휘어 잡았을 때 당신은 나이 처먹고 애들을 때리다니 정신차려라 정신 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아니면 기세 좋게 나섰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그 나이 먹고 애들에게 맞고 다니냐? 병신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어른들은 어지간한 일에는 귀 막고 눈 감고 산다

 요즈음은 뜸하지만 한동안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로 우리사회가 시끄러웠다. 이런 무관심들이 학원문제를 발생시켰지 않았을까? 물론 좀더 근본적인 원인들은 있겠지만 분명 중요한 원인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침묵을 삼킨 소년]의 주인공 요시나가의 아들 쓰바사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친한 친구 요토를 살해하여 언론을 떠들썩하게 장식한다. 아버지 요시나가와 어린이 소송 전문 변호사 간자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쓰바사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침묵만을 지킨다. 이혼 후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들 쓰바사와의 관계를 소홀히 했던 요시나가는 살해 전날 걸려왔던 쓰바사의 전화를 외면한 죄책감에 어떡하든 아들의 살해동기를 밝혀 쓰바사의 갱생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이런 와중 평소 친했다고 생각했던 요토와 그의 친구들의 행동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며 쓰바사의 살해동기를 알게 된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살인의 정당성이 될 수 없기에 2년동안 소년원 생활을 하게 된다.

 요토에 의해 마음이 죽어버린 쓰바사, 그는 절규한다. 마음을 죽이는 것과 몸을 죽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쁘냐고? 당신은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된다. 조금만 세심하게 아이에게 신경을 기울였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을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내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히 흘려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냉혹한 사회에 발가벗겨진 채 놓인 쓰바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물음에 대한 답은 결국 믿음을 놓지 않는 것 아닐까? 가족의 믿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믿음까지

 지금 당신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읽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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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번개여행 - 글로벌 리더가 곁에 두고 있는 단 한 권의 인문학
손무 지음, 이현성 엮음 / 스타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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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0일 네거티브선거로 얼룩진 미국 제 45대 대통령선거가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내각의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트럼프 소수의 지지자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이변이었다. 투표당일에도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의심하지 않았던 세계 각국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로 혼란한 나라가 트럼프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성향 때문에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한 손에 술잔 또 다른 한 손은 아름다운 미녀의 허리에 가 있을 것 같은 탐욕스러운 트럼프의 모습이 아닌 트럼프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손자병법 번개여행] 트럼프가 유일하게 읽고 추천한 책이라는 문구가 있어 상당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전쟁의 상황에 놓여있다. 상사의 압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인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능력있는 후배를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 효율적인 성과를 이루어 낼 것인가? 그래서 손자병법이 담고 있는 내용은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은 손자병법이 단순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힘의 논리를 편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득이기에 현대인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개인과 개인을 넘어 조직과 조직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있어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손자병법 번개여행]은 손자병법 13편의 내용을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켜 효과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 어떻게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까?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다.(56p) 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정부까지 개성공단폐쇄 연이은 대북강경책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의 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나? 불안만 더욱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다. 쥐도 도망갈 길을 열어 놓고 몰아야(180p)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는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대통령의 무능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 아래 보좌진의 문제도 그 못지 않게 크다. 명령에도 듣지 말아야 할 명령이 있다(199p) 안종범 전 수석은 대통령의 뜻이었다. 라고 검찰조사에서 진술했다. 올바른 보좌관이었다면 부당한 그 지시를 따랐을까? 아님 말렸을까? 이런 몇 가지의 예를 보면서 결코 손자병법이 수 천년 전의 시간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원문도 같이 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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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뭣 좀 아는 뚱냥이의 발칙한 미술 특강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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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은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을까? 초창기 인류에게는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은 상상속에서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정착생활이 시작되고 각종 도구의 발달로 나름 삶이 윤택해지는 순간 애완동물은 우리 가슴속 깊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아닐까? 특히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이해타산적으로 변해가면서 인류는 고독과 괴로움으로 더욱 견디기 힘들어진 현대인들에게 급기야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삶은 반려자,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특히 고양이는 개와 함께 그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작가 스베틀라나 페트라바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한동안 우울한 일상을 보내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된다. 평소 독창적인 예술활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번 작업 역시 이런 일련의 활동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예술이라는 고급취미를 대중의 삶에 접목시켜 나갈까?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 왔다. 미술이라는 세계 또한 대중들이 쉽게 접할 기회는 많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귀여운 고양이를 명화 속 중요한 자리에 넣어 그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하여 대중들이 미술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가 나오는 그림들을 보면 우리들에게 낯익은 그림들임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그림들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다. 딱히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낯익은 그림속에 고양이를 보는 순간 원본의 그림이 궁금해진다. 고양이가 있는 자리에 원래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함에 인터넷을 열고 그림 한점 한점 찾아 보게 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명화의 이해도를 넓히게 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덤으로 간간이 고양이가 어떻게 이런 자세를 취할 수 있었는지 상상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간혹 이런 노력들이 장난처럼 느껴져 반감을 가지게 되는 면도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실익이 더 크기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 지금부터 고양이 자라투스트라와 함께 명화의 세계로 떠나볼까?.

 추신: 다만 아쉬운 점은 책 속에 한국 미술이 없다는 점이 속을 쓰리게 한다. [미술철학사]를 저술한 이광래 교수님의 말처럼 한국화단에서 세계를 아우르는 큰 화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철학의 부재라고 했는데……. 화가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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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
엄시연 글.그림 / 팜파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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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나라의 국민이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닐까?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잠시 퍼질러 앉아 밥을 물에 말아 후루룩 마시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그렇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가 되었다. 엄청나게 높은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대한민국 세계 많은 나라가 부러워하는 나라 그렇지만 우리들은 빠른 물질문명을 이루었지만 그와 비례하여 많은 것을 잃어버린 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추억, 그리움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숨바꼭질놀이 하던 골목길, 더운 여름철이면 친구들과 멱감던 개천, 과일서리의 추억이 남아있던 과수원, 거머리가 무서워 발도 담그지 않았던 논, 모든 것이 사라지고 지금은 회색 빛 콘크리트건물만, 검은 색 아스팔트만 두 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과거 추억의 그 모든 것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슬프게도…… 그래서 우리들은 추억의 장소들을 그리워하며 산다. 다시는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기에

 [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 상당히 긴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 엄시연작가도 이 마음이었을까? 지금은 사라져 버린 할머니와의 추억이 서린 그 골목 그 논, 밭이 그리웠을까? 더 많이 사라지기 전 그 장소, 그 그리움을 그림과 글로 남기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먹고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친 채 살아 온 우리 다시 그 시간으로 글과 그림으로나마 돌아갈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다.

 책의 구성은 종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공간- 오래된 공간 그곳에서 전설이 된 사람들, 둘째 공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아 고마운 그곳 100년 가게, 셋째 공간- 한 공간에서 전혀 다른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 반전장소 세공간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공간이 없다. 그 아련함이 답답한 속을 펑 뚫어주는 청량제가 된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운 현대, 유럽의 그 고풍스러움에 많은 감탄을 하고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말한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옛스러움을 간직한 곳이 없을까? 의문을 표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아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가 찾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찾아 보면 의외로 숨겨 진 보물 같은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이런 계기를 만들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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