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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아빠의 편지 - 아빠의 170가지 지혜
이영욱 지음 / 국학자료원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딸에게 주는 아빠의 편지
나는 두 딸의 아빠다. 이제껏 쉽게 두 딸을 키운 것은 아니다. 밤에 잠도 못자고 낮 밤이 바뀐 아이를 재우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분유도 먹여주고..... 그런 아이들이 큰 애는 대학2학년, 작은 아이는 고2,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니 예전처럼 막 대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목소리만 큰 아빠가 아닌가? 최근 서울로 간 큰 애와 아내 사이가 약간 소원해졌다. 어릴 때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키워왔기에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가르쳐 준다, 남들이 보기에 아이에 대한 지나친 간섭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큰 애 또한 이제 모든 것을 스스로 다 결정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엄마의 이런 저런 말에 반발을 하게 되어 사이가 점점 소원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어 관계의 끈이 느슨해지니 벌어진 틈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다.
[딸에게 주는 아빠의 편지]를 처음 만났을 때 특히 아빠의 170가지 지혜라는 부제를 보고 아주 반가웠다. 평소 말 주변이 없어 전화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집안 어른뿐 아니라 친구에게도 전화걸기를 망설인다. 큰 아이에게 전화도 자주 하면서 가까워지기를 노력해야하는데 막상 전화를 해도 밥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라. 마음은 청산유수인데 현실은.... 그래서 열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이속에 실려 있는 글들은 이곳 저곳에서 많이들 접해 보았겠지만 개중에는 처음 접해보는 대목도 상당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딸에게 전해주는 가정 관리법, 자동차관리요령, 여행준비요령 등 실제 삶에서 부딪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집대성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것까지도 시시콜콜 다 이야기해 줘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글들에서 느껴지는 아빠의 사랑이 가슴깊이 전해져 온다. 그래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지 잠도 못자고,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눈도 떼지 못했지, 그런 지난 시절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혹시 딸아이를 키워 보지 못한 아빠들이 샘을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