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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농부가 된 의사이야기
보통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미래를 생각하며 삶의 계획을 세우기보다 과거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하루 하루를 소비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어린시절부터 이런 경향이 강했다.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현실의 그들은 과거 시간의 그가 아니었기에 일정 거리이상은 다가갈 수 없었다. 이것은 언제나 나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과 같았다. 밝은 성격처럼 보였지만 마음속에는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늘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시형박사의 [농부가 된 의사이야기]를 읽는 동안 글과 그림 특히 동양화 특유의 여백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이 각박해 지다 보니 반대로 우리 사회에는 당위적이고 교훈적인 글들이 넘쳐 피로감이 쌓여 있다. 처음 글을 읽으면서 이런 정석적인 글들에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글들에 어느새 위로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인류가 진화를 거듭해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고통과 고난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고통과 고난을 잘 극복해내었을 때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풍족한 현대인이지만 결코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다. 함께하는 삶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옆의 동료가 이겨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며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로 여긴다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다. 내일은 대학입시 수능을 보는 날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시험을 볼까?
보는 눈이 없어 그림을 잘 그렸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모습이 참 좋게 느껴진다. 언제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