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파선언 - 다른 백년 다시 개벽
조성환.이병한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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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파 선언

 

이병한 조성환 두 개벽지기의 [개벽파선언]을 읽었다. 두 지은이가 자신이 가진 개벽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그 방법을 모색하는 편지글 모음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조선중기 퇴계와 고봉이 사단칠정에 관해 두 유학자가 주고받은 편지글이 생각났다. 거의 한세대차이가 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나눈 사상토론은 조선유학의 깊이를 한층 깊게 만든 아름다운 논쟁이었다. 지금 [개벽파선언]에서 나누고 있는 두 작가의 편지글 또한 퇴계와 고봉에 비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비록 그 생각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개벽은 그동안의 인식으로 종교 특히 증산도에서 많이 오르내리는 용어로 생각했었다. 종교라는 껍질을 벗겨 내니 전해주는 울림이 허투루 넘겨버릴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편지글에서 해방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개화우파와 개화좌파의 자기 진영중심의 싸움으로 파악한 것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해 보거나 들어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방 후 천도교가 남북한 공히 청우당이라는 정치정당을 결성하여 동학 농민전쟁과 3.1운동에서 이루지 못했던 개벽세상을 이루고자 노력한 활동 또한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우리들 인식의 편협함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세계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기후변화의 심각함이 인류의 생존을 아니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촌 만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 인류에 의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다수의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위기의 해소는 너와나의 구별이 아닌 우리 모두의 합작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상생, 협력, 회통이 필요함을 끊임없이 외치는 두 저자의 목소리에 십분 공감하는 마음이 인다. 지금 세상이 가진 자 중심의 세상임을 지구촌 곳곳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없는 자들의 삶이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래서 세상이 뒤집어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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