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미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김봉중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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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나라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를 잡고 있을까? 잔혹한 일본제국주의로부터 우리 민족을 해방시킨 해방자, 소련을 위시한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는 방패, 때로는 민중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가로막는 방해꾼으로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것이 미국의 본 모습인지 평범한 우리들은 잘 모른다. 그저 책이나 언론을 통한 피상적인 모습만 알고 있을 뿐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강대국의 본 모습을 자세히 아는 것은 지구촌 세계화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번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 된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훌륭한 마중물이 될 것 같다.

구한 말 우리 민족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 세계사의 흐름을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국의 문화만 최고로 알고 그 나머지는 오랑캐문화로 멸시하는 바보짓 끝에 치욕의 식민지시절을 보내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잃어버렸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지금 중국과 미국 그리고 다시 군사대국화의 길을 가는 일본 여기에 남북한 긴장관계의 확산으로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아진 대한민국 우물 안 개구리 그 시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 어느 시기보다 더 주변 강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시기이다.

 [이만큼 가까운 미국] 이 책에는 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미국의 탄생과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들이 당시의 여러 삽화들과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역사 지리 정치경제 문화 등등 차례차례 읽어 가면 미국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든 개인, 사회, 국가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뛰어난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 위기 시 발휘되는 국민들의 단결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정신 등은 미국의 강점, 밝은 면이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흑백간 인종갈등, 초기 아메리카 정착과정에서 원주민에 대한 학살 등은 미국이 안고 있는 원죄와 같은 어두운 면이다. 한나라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밝은 면만 봐서도 어두운 면만 봐서도 안 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살펴보면서 이해를 해야 한다. 냉혹한 국제 정치사회에서 영원한 혈맹, 영원한 우방, 이런 의식은 유아적인 의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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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던 사람의 몰랐던 이야기
김성진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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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 대학시절 학생회활동을 열심히 했다. 당시 과는 달랐지만 아끼는 후배들이 여럿 있었다. 후배들도 나를 잘 따라 주었고 서로를 응원하며 여러가지 사업들을(?) 함께 준비하곤 했다. 92~93년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를 맞이 했을 때 서로 의견들이 달라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아끼던 한 후배가  형 우리 친합니까? 라고 묻는 것이다. 평소 사소한 의견충돌은 자주 있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그래 우리 친한 사이 맞다.” 라고 대답했다. 다시 후배가 형 그럼 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그 순간 나는 머리가 띵한 느낌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한 채 후배 얼굴만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후배들과 친한 척만 했었던 것이다. 후배들에 대해 알려고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사람을 사귀어 온 나만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것은 우리들이 사람을 사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았던 사람의 몰랐던 이야기]을 읽는 동안 과거의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들은 누군가를 만나 대화 몇 번 나누고 술 한 두번 같이 마시면 그 사람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것 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이것은 친구 사이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 가족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끌리게 된다.   

이름과 나이 혈액형까지 같은 남자, 여자 두 명의 김성진이 쓴 글이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사이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하면 살지만 살아 온 시간과 장소가 달랐기에 생각과 행동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압니다. 작은 카페에 앉아 다른 연인들처럼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 서로의 차이들을 알아갑니다. 같은 주제이지만 서로의 생각에는 많은 간격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우리들은 이런 간격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맞추기를 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이 생김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차이를, 간격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 나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밝은 모습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읽는 동안 과거 후배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그때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20여 년 연락 한번 하지 못한 채 세월을 허비했습니다. 지금 공무원으로써 자기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음을 친구 어머님문상 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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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읽는 독서의 힘 - 생각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독서법
김지연 지음 / 다음생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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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하반기 독서카페에 가입하면서부터 열심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1 100권에 도전한 것도 서평단 활동을 시작한 것도 더 많이 읽기 위함이었다. 열심히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수박 겉핥기의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남들은 어떻게 독서를 하고 있는가 이런 궁금함을 풀기 위해 올바른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의외로 많은 독서인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관련 서적들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많이 출간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지금 나의 고민이 초보 독서인들에게는 당연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독서광들은 나름의 독서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독서법을 통해 훌륭한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초보 독서가인 나는 아직 나만의 독서법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읽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손에 닿는 대로 읽고 있다. 그래서 위의 의문은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 하루하루 읽기가 쌓이면 나만의 독서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늘 다시 김지연의 [생각읽는 독서의 힘]을 펼쳐본다. 어떤 분야 전문가의 길에는 왕도란 없다. 한 발 한 발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나만의 길을 만드는 것

평소 여러 권의 독서법을 읽어 보았지만 딱히 내 것이다라는 느낌을 갖지 못했다. 모두 완성된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일까? [생각읽는 독서의 힘]은 나와 같이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이라 나의 눈높이에서 조용한 찻집에 마주앉아 어렵지 않게 조곤 조곤 속삭여주는 것 같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부터 한 장 한 장 읽어 가는 와중에 평소 책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반성을 하게 되었다. 행여 책이 구겨질까 걱정하며 보물 다루듯 했었다. 책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자기의 생각을 적어 놓기도 하고 밑줄도 치면서 적극적으로 대하는 것도 또 하나의 사랑법이다.

또 한가지 반성하게 만든 것 다독이 정답은 아니다. 지난 1년간 많이 읽으려고 틈만 나면 책장을 넘겼다. 읽은 책이 한 권 한 권 쌓일 때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 했다. 그리고 그것을 카페에 기록할 때 어깨가 힘도 주고…… 물론 독서습관을 몸에 배이게 하기 위해서 다독을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읽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천천히 읽고 생각한 후에 찾아오는 그 짜릿한 즐거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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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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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아이들과 밥 먹는 문제로 승강이를 벌인다. 엄마는 많지 않으니까?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아이는 밥을 이만큼 많이 먹었는데 과일까지 이렇게 주면 어떡해. 살 빼야 하는데우리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작고 마른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뚱뚱하다며 걱정을 한다. 뉴스를 봐도 지나 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는다는 기사도 종종 나오니 십분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모두가 아름다워 지고 싶은 마음이 우리 사회에 지나질 정도로 팽배해 있다. 특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아름다움에 목을 매고 있다.

 노자 도덕경에 天下皆知美之爲美斯惡已오 라는 말이 있다.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여도 그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그것은 악이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잘못된 아름다움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중심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읽어 보면 이런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파벨 바이시는 헬리콥터사고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몸 전체에 입은 화상으로 누구나 혐오하는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극도로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파벨 바이시는 이런 아름다움의 시작을 모나리자로 규정한다. 왜 모나리자인가?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하지만 가장 아름다움 작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그 제작과정이 명확하게 밝혀 져 있지 않아 신비로움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대미를 모나리자의 파괴로 장식하고자 한다. 글 중간중간 모나리자의 제작과정을 삽입한 것은 파벨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인 것 같다.

 또한 최신이론인 신경미학을 전공한 헬렌을 등장시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뇌의 작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파벨 바이시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모든 사진을 변형시켜 뇌의 인식작용에 변화를 주려는 행동을 설명하고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설정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에 인생을 걸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과연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우스갯말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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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김종록.박도봉 지음 / 김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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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후 한동안 직장을 구하지 않고 빈둥빈둥 지내며 세월을 좀 먹은 적이 있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시내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만 읽으며 지냈다. 그 때 아버지께서 고물상 한번 해 봐라.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 노는 것도 지겹고 해서 별 생각 없이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고물상 일은 밤낮의 구분이 없이 일의 연속이었다. IMF이전 사람들은 재활용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알루미늄, 폐지, 고철, 스테인레스, 플라스틱, 모든 것이 다 돈이었다.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열정도 비젼도 없었다. 어머니께서는 10년만 해 봐라. 그러면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 살게 된다.’ 이런 어머니의 말씀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저 친구들 보기가 부끄러울 뿐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쯤 그 일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지금 평범한 월급생활자로 살고 있다.

 무일푼 기름 밥 열처리공 에서 1조 매출 흑자기업인 알루코그룹의 CEO 남들처럼 편안하게 은행원이 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수 있었을 텐데 그 길을 가지 않고 자기 소망을 한발 한발 이루어 나가는 박 도봉 회장의 모습에 지난 날의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열정이 있었으면 이룰 수 있었을까? 어머니의 말씀처럼 그 일을 계속했다면 10년 되지 않아 큰 돈을 벌며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당시 열정과 앞을 내다보려는 노력을 했다면 중국의 올림픽 특수와 경제활성화의 노력이 맞물려 나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청년들은 경제불황과 실업률 상승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뇌 과학자 김대식교수는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더 이상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 새로운 일자리 아니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 고 이야기 한다. (이상한 나라의 뇌 과학 269p) 인공지능이 활성화되면 기존의 직업은 많이 사라진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 인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창업이다. 박 도봉회장이 현장인문학에서 주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기 비젼을 만들고 비젼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다가올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고 말한다. 땀의 노력을 잊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달콤한 열매를 맛 볼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의 시대 이제 땀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신념과 확신 그리고 끊임없는 탐구가 함께 해야 위기를 벗어나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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