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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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아이들과 밥 먹는 문제로 승강이를 벌인다. 엄마는 많지 않으니까?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아이는 밥을 이만큼 많이 먹었는데 과일까지 이렇게 주면 어떡해. 살 빼야 하는데우리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작고 마른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뚱뚱하다며 걱정을 한다. 뉴스를 봐도 지나 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는다는 기사도 종종 나오니 십분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모두가 아름다워 지고 싶은 마음이 우리 사회에 지나질 정도로 팽배해 있다. 특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아름다움에 목을 매고 있다.

 노자 도덕경에 天下皆知美之爲美斯惡已오 라는 말이 있다.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여도 그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그것은 악이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잘못된 아름다움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중심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읽어 보면 이런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파벨 바이시는 헬리콥터사고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몸 전체에 입은 화상으로 누구나 혐오하는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극도로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파벨 바이시는 이런 아름다움의 시작을 모나리자로 규정한다. 왜 모나리자인가?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하지만 가장 아름다움 작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그 제작과정이 명확하게 밝혀 져 있지 않아 신비로움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대미를 모나리자의 파괴로 장식하고자 한다. 글 중간중간 모나리자의 제작과정을 삽입한 것은 파벨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인 것 같다.

 또한 최신이론인 신경미학을 전공한 헬렌을 등장시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뇌의 작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파벨 바이시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모든 사진을 변형시켜 뇌의 인식작용에 변화를 주려는 행동을 설명하고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설정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에 인생을 걸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과연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우스갯말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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