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김종록.박도봉 지음 / 김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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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후 한동안 직장을 구하지 않고 빈둥빈둥 지내며 세월을 좀 먹은 적이 있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시내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만 읽으며 지냈다. 그 때 아버지께서 고물상 한번 해 봐라.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 노는 것도 지겹고 해서 별 생각 없이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고물상 일은 밤낮의 구분이 없이 일의 연속이었다. IMF이전 사람들은 재활용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알루미늄, 폐지, 고철, 스테인레스, 플라스틱, 모든 것이 다 돈이었다.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열정도 비젼도 없었다. 어머니께서는 10년만 해 봐라. 그러면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 살게 된다.’ 이런 어머니의 말씀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저 친구들 보기가 부끄러울 뿐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쯤 그 일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지금 평범한 월급생활자로 살고 있다.

 무일푼 기름 밥 열처리공 에서 1조 매출 흑자기업인 알루코그룹의 CEO 남들처럼 편안하게 은행원이 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수 있었을 텐데 그 길을 가지 않고 자기 소망을 한발 한발 이루어 나가는 박 도봉 회장의 모습에 지난 날의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열정이 있었으면 이룰 수 있었을까? 어머니의 말씀처럼 그 일을 계속했다면 10년 되지 않아 큰 돈을 벌며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당시 열정과 앞을 내다보려는 노력을 했다면 중국의 올림픽 특수와 경제활성화의 노력이 맞물려 나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청년들은 경제불황과 실업률 상승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뇌 과학자 김대식교수는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더 이상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 새로운 일자리 아니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 고 이야기 한다. (이상한 나라의 뇌 과학 269p) 인공지능이 활성화되면 기존의 직업은 많이 사라진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 인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창업이다. 박 도봉회장이 현장인문학에서 주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기 비젼을 만들고 비젼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다가올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고 말한다. 땀의 노력을 잊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달콤한 열매를 맛 볼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의 시대 이제 땀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신념과 확신 그리고 끊임없는 탐구가 함께 해야 위기를 벗어나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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