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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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개가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펜서존슨의 최신작품이다.
사실 그의 작품중 다 읽은 것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이다. 이번의 작품인 ‘선물’은 ‘1분경영’, ‘멘토’와 유사한 성격으로 1분동안의 생각과 명상 행동을 통해 자신을 놀랍도록 변화시키는 이야기이다.

책의 구성은 세일즈맨인 주인공 대니를 등장시켜 자기 일에서 놀랍도록 성공한 여러명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그 성공비결을 대화를 통해 알아나가는 형식이다. 핵심멧세지는 계속하여 각 챕터끝에다 요약을 해두었고 중요구절은 따로 한페이지 전체를 할애하여 강조시켜두었다. 복습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해주는 한편, 달리말하면 실제 책의 분량은 A4로 따졌을때 30장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책의 가격인 만원은 결코 아깝지 않다. 오히려 많이 사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을만큼 내용은 너무나 좋다. 독서를 좋아하던 나는 군대전역이후엔 전에 즐겨읽던 소설류는 그만두고 자기개발서에만 편향된 독서를 해왔기 때문에 왠만한 자기개발서 책은 많이 구해서 읽었으나 이 책처럼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단순하면서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할 명저로 꼽고 싶다.

얼핏보면 세일즈에만 적용할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 나열되어 있지만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은 세일즈맨 뿐만아니라 대학교동창회 부회장, 공인회계사 등 영업과는 직접적인 관계에 없는 사람도 있다. 즉, 세일즈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전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기관리 비결과 만나는 중요인물에 대한 응대 비결, 목표 성취비결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요점은 나의 성공에 필요한 것들로서 ‘다른사람에 대한 세일즈’와 ‘나 자신에 대한 세일즈’로 구분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세일즈’에서는 세일즈 전 ․ 세일즈 중 ․ 세일즈 후로 나누어서 각각의 행동 지침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세일즈’에서는 ‘나의 1분 목표’를 두고 성공하였으면 ‘나의 1분 칭찬’의 단계로 넘어가고 실패했을경우에는 ‘나의1분반성’의 단계로 넘어간다. 각 단계마다 행동치침이 또 나열되어 있다.

공감이 가고 깨달음을 준 내용 가운데 세일즈 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1분 리허설’을 발췌해본다.
1.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 봄’으로써 고객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2. 내가 파는 서비스, 제품, 아이디어가 제공하는 ‘이익’과 그것이 어떻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지를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3. 마음속으로 고객을 위한 ‘해피엔딩’을 떠올려 본다.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고 싶은 방식대로 느낀다. 즉 그들이 구매한 것과 그것을 구매한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고 싶어한다.
이 내용은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는 노력을 멈추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때 더 큰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경제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라는 작가 의견에 대한 구체적 실천지침이다. 당연하지만 다시 일깨워주고 그 중요성을 실감시켜 준다.

스펜서존슨의 ‘성공’을 젊은 시절에 만났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라고 이 책의 역자가
말하듯이 책의 내용은 짧고 간단하지만 그 멧세지는 매우 파워풀하다. 나는 저자의 아쉬움의 대상인 젊은 시절에 이 책을 접하고 있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항상 실천하지는 않는다는 주인공인 대니의 말처럼 중요한 건 실천이다.
사실 자기개발서는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내게 놀라운 깨달음을 준 이 책을 난 실천 및 응용하여 변화된 인생, 성공하는 삶을 만들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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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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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TV 어린이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프레드 로저스를 통해 받은 삶의 교훈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작가인 에이미 홀링스워스의 경험과 버무려서 독자들에게 내놓은 책이다. 제목에서 ‘위대한 유산’은 작가가 받은 교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여기에서는 ‘토스트스틱’(영양간식, 과거 ‘내마음의 닭고기수프’책의 제목과 동일원리) 이란 표현을 썼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작가가 구분해 놓은 마음을 위한 토스트스틱, 눈을 위한 토스트스틱, 손을 위한 토스트스틱의 대 구분은 하위의 각3개 챕터와는 연관성을 찾지 못하였다. 그냥 총 9개의 교훈으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프레드 로저스는 ‘로저스씨네 동네’ 프로그램의 제작자, 진행자요 주요 인형의 인물로서 자신이 직접 그 프로그램의 노래를 작곡하고 모든 각본을 썼다. 이 프로그램은 특수효과나 에니메이션을 쓰지 않고 초창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였고 1968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방송에 방영하며 미 공영방송 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으로 기록을 남겼다 한다. 프레드 로저스는 2003년에 74세의 나이로 죽었다.

  프레드 로저스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 성경읽기, 묵상을 하고 동네 풀장에 가서 수영을 한 후 직장에 출근하여 일을 하고, 저녁 9시 30분에는 잠을 자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 단순함을 철두철미하게 지켰다고 하니 그의 절제와 자기통제력에 감탄이 된다. 한때 나도 어려운 시험공부를 한다고 그렇게 삶을 단순화시키고 규칙적으로 삶을 살았던 적이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교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그런 단순함을 지키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자주 감정이 바뀌며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삶의 굴곡도 많으리라.

 이 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은 ‘정직한 자아’챕터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자신안의 부정적인 감정, 슬픔, 분노 등도 인정하고 표현되어야 하는데, 다만 이것을 자신과 주변 사람이 다치지 않게 표현할수 있는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능력과도 연결이 되며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가 좋지 않은 감정을 벽에 낙서같은 행동으로 표현했을 때에는 그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 표현 방식 자체에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실제 그의 프로그램은 죽음이나 부모의 이혼 같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루려 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대답을 제시하며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그런 일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글 읽는 가운데 느낀 감동중의 하나는 ‘지극히 작은자’ 챕터에서 로저스가 주변에 소외되고 나약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것은 자신이 어린시절 교내 폭력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서 바로 자신이 소외된 이들 중에 한 사람이라는 깨달음이라는 내용이다. 마치 성경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에게 끌고와서는 어떻게 이 여자를 심판해야 하냐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한 말씀앞에서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도 간혹 교회안에서 약간의 정신지체 형제를 자주 교회에다 차로 태워주곤 하는데, 하나님앞에서는 나역시 이와 같은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신앙인으로서 ‘믿으라’는 얘기를 하지 않아도 그의 삶에서 자연스레 신앙인의 모습이 풍겨나오고, 정직하고 단순하며 세월이 지나가도 변치 않는 일관된 언행일치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동원 목사의 추천글처럼(‘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고고한 태도도 아니고 세상의 신기술에 재빠르게 적응해가는 민첩성도 아니며 오직 진실함과 사랑입니다’) 그의 삶 자체가 우리시대 크리스찬의 본이 되고 있다.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고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우리시대 크리스챤에게는 진실된 삶과 사랑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고 그러한 삶이 진정한 그리스도인 다운 모습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신앙이 없는 이에게도 마음의 따뜻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자 단점이라면 글을 읽는 내내 ‘로저스씨네 동네’ 프로그램을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로저스씨네 동네’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미국이외의 독자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깨게 하기도 한다. ‘로저스씨네 동네’를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과 본 사람에게는 이 책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프레드 로저스가 어떤 인물인지 따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을 가장먼저 읽어야 한다. 그래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결 쉽고 이 책이 주는 의미를 빨리 파악 할 수 있다. 그리고 끝맺는 말의 ‘위대한 유산’의 제목에 대한 설명도 나오는데 그부분 역시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읽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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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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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이름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풀꽃의 크기와 색깔, 생김새를 꼼꼼히 살펴보고, 향기를 맡아보고 직접 만져보는 거란다!' P19

'자연을 느끼는 것은 자연을 아는것보다 훨씬 소중하단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컴퓨터 모니터만 너무 쳐다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 보는 거야. 눈, 코, 입, 귀, 손을 총동원해서 말이지. 활짝 열린 감각기관을 통해 자연이 알려주는 온갖 것들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P82

조기교육의 열풍에다 각종 학원으로 어린이들에게 놀틈을 주지 않는 현재의 세상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진정한 교육은 암기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서적으로도 자연을 가까이 함으로 얻는 유익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진정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을 아는 교육을 몸소 실천해가고 있으며, 부모님들에게 자연을 사랑할 줄아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저자는 마창노련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고향 제주도로 돌아와 제주 참여환경연대에서 오름학교 등을 운영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제주도 조천읍 선흘리에 곶자왈 작은학교를 만들어 마을학교, 계절학교(주말체험학교), 여행학교, 평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약20여년 간 시민활동가로서의 성실한 삶을 인정받아 2006년 아름다운재단에서 ‘아름다운 사람’에 선정됐다.

책은 제주의 4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로 구분하여 한 챕터당 3개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책은 저자가 어린이에게 얘기하듯 대화채로 서술되어 있으며 식물과 나무, 아이들의 사진이 가득 들어가 있고 어린이들의 기발하고 깜찍한 글과 그림도 함께 편집되어 있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흙이나 풀을 손끝으로 더듬더듬 만져보고, 사뿐사뿐 밟아보고, 나무를 만져 보고 안아도 보고, 귀를 기울여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눈을 감고 양팔을 벌려 바람결도 느껴보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도 살펴보면..., 정말 우리는 자연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P11

'아침 산책을 하며 풀잎 훈장을 달아주고, 예쁜 나뭇잎 도장을 찍어줄 수 있어. 노루 발자국, 벌레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려줄수도 있지. 과자 한 봉지 없어도 우리 둘레에는 참 먹을 게 많다는 걸 알게 해 줄 수 있어. 우리 둘레에 눈길을 주면 참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줄게. 너희들과 어울려 놀며 장난감 하나 없어도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게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걸, 학교 마당과 마을 골목길이 모두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줄 수 있어. 너희들이 동무들과 놀며, 자연에서 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이게 어쩌면 머털도사가 너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도술이 아닐까?‘ P183

내가 생각하는 저자의 핵심멧세지가 여기에 담겨 있다.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을 자연으로 발견하게 하는것이다! '마음속에 숲이 있는 사람, 그런 친구들이 되길 바라며 저자는 지금도 생태학교를 열고 있고 이 책도 펴내었다.

난 바다와 산이 있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 났다. 태어난 환경이 그러해서 인지 난 자연을 좋아하며 등산을 무척 즐긴다.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면서 처음 시작한 도시생활은 근 10년간 이어졌다. 빽빽한 빌딩의 답답함에 지겨워서 지금은 그곳을 탈출하여 제주에 정착한지 5년째가 되고 있다. 저자가 제주를 배경으로 책을 쓴 터라 책에서 언급된 장소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갓난아기인 딸이 자라면 저자의 주말생태학교에 보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귀, 코와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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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화 -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뜻밖의 조선사 이야기
배상열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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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순신교의 신도라 자청할 만큼 이순신에 푹 빠져 있다. 그의 작품만 하더라도 ‘난중일기 외전’ 전7권(‘풍운’ 이라고도 함), ‘이순신 최후의 결전’ 전3권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2007년에는 ‘동이’ 작품으로 제2회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하여 상금으로 2천만 원을 받기도 하였다. 이외 그의 작품은 ‘북벌영웅 이징옥’이 있다.

 요즘처럼 싼 재질이 판치는 책 가운데 책은 고급스러운 표지와 속지로 되어있어 일단 보기에도 책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든다. 조선시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비화’라고 해서 ‘사건비화’ ‘인물비화’‘세태비화’의 총 3개 챕터로 구성하여 총 20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있다. 사실 챕터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보이고 모두 20개 이야기를 세 개의 공통분모로 엮은 것이라, 어디부터 읽던지 관계는 없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당시 왕들의 실록을 인용하여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작가의 추리적 기법까지 가미하여 지루하지 않도록 짜여졌다.

 총 20개의 이야기는 사실 작가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는 이미 이순신에 관한 전문가요 박사일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북벌영웅 이징옥’을 집필하면서 또한 당시 시대상황 및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알고 있을 터이다. 그 연장선에서 본다면 이 ‘조선비화’는 저자가 잘 알고 있는 조선 역사 중 재미있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을 추려서 뽑아 엮은 책이라 할수 있겠다. 사실 이순신 활약 당시 왕인 선조 시대에 대한 내용이 세개 이고, 이징옥과 관련하여 직접적 내용은 세개 이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왕들에 대한 내용은 다섯개이다. 이 외에는 작가가 영조․정조시대에 관심이 많은 걸 알 수 있는데 그 시대 내용이 다섯개가 된다. 또 태조 이성계 시대내용이 세 개이다.

 총 20개의 스토리 중 개인적 선호도로 순서를 나열한다면, 첫째는 ‘최악의 왕 선조’를 꼽겠다. 선조가 당시에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한지 비판을 하였는데, 당시에 인육을 먹는 실록의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기록된 전쟁은 조선을 극한의 너머로 몰고 갔다. 1592년에 발발하여 1598년까지 장장 7년이나 지속되었던 전쟁은 순박한 백성들을 식인귀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처참한 전쟁의 와중에서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쟁이 아니었으면 백성들이 먹고 먹힐 일도 없었고, 식인이 횡행하는 공포의 땅으로 전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p189

 인육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는 이 책의 또다른 이야기인 ‘조선의 배반자’의 사화동과 연결된다. 그 당시도 선조시대였고, 기본적으로 먹고 살기 어려울뿐 아니라 관리들의 부패가 심하여 어쩔수 없이 왜적에게 빌붙어 조국 침략의 가이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원인을 제공한 것은 그의 조국이 아니었던가. 그럭저럭 먹고살 만큼만이라도 쥐어짰더라면 사화동은 역사에 배반자의 오명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다’p266

이와 같이 저자는 선조의 치세가 당시엔 최악이었다고 비판하는데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자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두 번째로는 ‘살해당한 왕-경종살해의 논란과 당파싸움’ 이다. 영조가 어떻게 왕권을 잡게 되는지 그 과정을 이 사건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역사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무척 흥미진진하였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아쉬웠을 뿐 아니라 계속 스토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내용은 영조의 앞 왕으로서 잠시 치리를 하였던 경종의 독살설에 대해 영조가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저자는 왜 영조가 범인이 아닌지 형사와 같은 추리력을 동원하여 내용을 풀어 나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조는 범인일 수 없다. 경종은 게장과 생감을 먹고 나서부터 급환이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본래부터 병약했는 데다, 그 때는 병환이 심각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당시 영조는 함부로 대전에 들어 갈 수도 없는 신세였다. 경종과 소론이 영조를 배척하여 문안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던 시절인데 어떻게 상극이 되는 음식을 바칠 수 있을까. 게다가 역모혐의까지 걸려 있던 영조가 그런 음식을 가져다 바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경종이 죽었을 때 가장 큰 이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영조가 아닌가. 그러나 그에게 걸린 혐의를 하나씩 제거하다보면 경종을 살해한 진범은 결국 그를 둘러싼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p 66-67

이 장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세력의 권모술수와 당파싸움의 폐해를 잘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추신에는 왕들이 왜 나이들어 죽지 못하고 빨리 죽었는지에 대해 저자는 운동부족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끄럽지만 나는 왕들이 일찍 죽은 원인이 섹스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기가 약해져서 죽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후궁 및 궁녀들이 얼마나 많은가?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세 번째로 선호하는 내용은 ‘실패한 운하-운하의 필요성과 태종의 선택’인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건설 계획과 관련하여 저자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외 공무원 부정의 원천인‘급제하고 맞아죽다-과거급제의 대가 면신례’와 왕조 말기적 징조인‘병역비리가 판치다’그리고‘조선에도 학력위조가 있었을까’도 유익한 내용이었다.

 반대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나라를 뒤흔든 섹스 스캔들-시대를 풍미한 유감동과 어우동’‘동방간음지국-상식을 벗어난 왕족들의 간음기록’이다. 둘다 조선시대 섹스에 관한 내용으로 한 장으로 묶어도 될 내용으로 비슷하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숙하고 조용한 조상님인줄 로만 알았었는데 저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용한 실록의 내용은 노골적이고 놀라운 내용이 많았고 당시 계급사회로 인해 비녀, 공노비, 그리고 첩은 문란한 사회로 인한 최대 피해자 임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위 두 이야기는 읽는데 거북함을 많이 느꼈다.

  전반적으로 책은 만족한다. 재미도 있고, 시사교양적으로 좋은 정보도 많이 있다. 일상에서 지루함을 느낄때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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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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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퇴임후 이 책을 쓴 것이다. 환경운동에 앞장선 실천적 과학사상가로 녹색대학 초대 총장을 역임했다. 특히 자연과학과 철학 사상을 아우르며 독창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2003년 교수신문이 꼽은 현대 한국의 자생이론가 20명 중 자연과학자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책은 총 12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여덟번째 챕터 ‘학문과 등산’에 저자의 중심적인 삶의 깨달음이 들어가 있으며 여섯번째 챕터 ‘배움의 되새김질’에는 공부방법에 관하여 중요한 아이디어를 획득할수 있다. 이외 3번, 5번, 4번챕터 순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도에 따라 나열해 보았다. 그리고 아홉번째 챕터 중반부터 마지막 12챕터까지는 부록성격이 강한 것으로 상대성이론의 소개, 저자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온생명’ 이론, 우주설과 동양학문에 대한 저자의 견해 등이 씌어 있는데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글은 학문을 중심으로 한 저자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공부하는 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제 갓난아기인 나의 딸에게도 고이 보관하였다가 중학생이 되면 읽으라고 건네 주어야 겠다.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근원을 캐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저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얘기 하면서 보여주려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득점 전략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겨냥하는 데에 있다. 이는 언뜻 옳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잃는 것은 학습의욕과 학업능력이다. 결국 종이 위에 적히는 득점 수치를 위해 교육의 본질인 의욕과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조금 길게 누적된다면 결국 능력 부족으로 득점 수치도 올리지 못한다. 이제 곧 내가 택한 학습방법이 얄팍한 득점 전략보다 득점 자체를 위해서도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나 자신의 예를 들어 보여주려 한다.‘ p111

허나 저자의 시대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자녀들이 자라는 걸 보노라면 그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미지수이다.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대학생 정도의 성인이 되서야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물리학을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다는 착각에 인문계에 갈 수 있었지만  공고에 입학한다. 그러나 공고에 가서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시험보는 공부자체가 수준이 낮아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하고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스스로 터득하는 공부를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이 역시 저자가 지금은 정년 퇴임을 하고 아무에게도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과 동일하리라.

 ‘나는 내게 주어진 삶 그 자체를 온전히 그리고 몽땅 내 것으로 영위하고 싶었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24시간을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 학교 수업이 내 지적 성장을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 방해요인으로도 작용한 것이다. 이는 적어도 내 스스로 다른 어떤 부담이 없이 그 무엇에 탐닉하는 일에 방해가 되었다’ p188

그의 일생은 초등학교 중퇴를 제외하곤 학문에서 최고의 길을 걸어왔다. 공부능력이 탁월하다고 할까? 줄곧 이 책에서 주장하는 ‘스스로 터득하는 공부’를 저자는 초등학교때부터 익혔고 일생동안 스스로 공부를 터득해왔다. 그 결과로 중학교 수석졸업, 고등학교 수석입학,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입학, 미국 루이지에나대학 조기 박사학위 취득 등 최고의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화려한 경력에 기죽어 버리기도 한다. 저자가 의도한 자랑은 아니지만 화려한 학문 성취는 기죽을 만 하였다. 저자가 경쟁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앎을 위한 학문을 강조하였지만, 평범한 자신이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기에 치열하게 삶을 살아간 저자에게 열등감반, 부끄러움 반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느낌 때문에 이 책을 읽는동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이책이 내게 준 영향력은 컸다. 배움을 위한 공부. 앎을 위한 공부, 그리고 원리를 터득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설명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공군장교로 복무하면서 공군사관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칠때 물리학이론을 스스로 많이 정리를 하였다. 남을 가르치기 위한 정리 공부를 하면서 외국의 서적을 읽고 이것을 다시 자신이 이해한 대로 우리말로 적어 나가는 것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론을 내것으로 만드는데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이 일선 교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교회 주일학교에서 중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다보니, 저자의 말처럼 배운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도 못한채로 교과서만 읽어나가는 교사는 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이 든다. 핵심 이론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고 거기에다 주변 내용과 곁가지를 쳐 나가는 능력을 강조하는데 이젠나도 그렇게 해보아야 겠다.

 

전도서 12:12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으면서 이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그러나 저자처럼 앎에 대한 즐거움이 강한 사람이라면 예외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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