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풀꽃 이름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풀꽃의 크기와 색깔, 생김새를 꼼꼼히 살펴보고, 향기를 맡아보고 직접 만져보는 거란다!' P19

'자연을 느끼는 것은 자연을 아는것보다 훨씬 소중하단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컴퓨터 모니터만 너무 쳐다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 보는 거야. 눈, 코, 입, 귀, 손을 총동원해서 말이지. 활짝 열린 감각기관을 통해 자연이 알려주는 온갖 것들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P82

조기교육의 열풍에다 각종 학원으로 어린이들에게 놀틈을 주지 않는 현재의 세상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진정한 교육은 암기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서적으로도 자연을 가까이 함으로 얻는 유익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진정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을 아는 교육을 몸소 실천해가고 있으며, 부모님들에게 자연을 사랑할 줄아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저자는 마창노련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고향 제주도로 돌아와 제주 참여환경연대에서 오름학교 등을 운영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제주도 조천읍 선흘리에 곶자왈 작은학교를 만들어 마을학교, 계절학교(주말체험학교), 여행학교, 평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약20여년 간 시민활동가로서의 성실한 삶을 인정받아 2006년 아름다운재단에서 ‘아름다운 사람’에 선정됐다.

책은 제주의 4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로 구분하여 한 챕터당 3개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책은 저자가 어린이에게 얘기하듯 대화채로 서술되어 있으며 식물과 나무, 아이들의 사진이 가득 들어가 있고 어린이들의 기발하고 깜찍한 글과 그림도 함께 편집되어 있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흙이나 풀을 손끝으로 더듬더듬 만져보고, 사뿐사뿐 밟아보고, 나무를 만져 보고 안아도 보고, 귀를 기울여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눈을 감고 양팔을 벌려 바람결도 느껴보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도 살펴보면..., 정말 우리는 자연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P11

'아침 산책을 하며 풀잎 훈장을 달아주고, 예쁜 나뭇잎 도장을 찍어줄 수 있어. 노루 발자국, 벌레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려줄수도 있지. 과자 한 봉지 없어도 우리 둘레에는 참 먹을 게 많다는 걸 알게 해 줄 수 있어. 우리 둘레에 눈길을 주면 참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줄게. 너희들과 어울려 놀며 장난감 하나 없어도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게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걸, 학교 마당과 마을 골목길이 모두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줄 수 있어. 너희들이 동무들과 놀며, 자연에서 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이게 어쩌면 머털도사가 너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도술이 아닐까?‘ P183

내가 생각하는 저자의 핵심멧세지가 여기에 담겨 있다.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을 자연으로 발견하게 하는것이다! '마음속에 숲이 있는 사람, 그런 친구들이 되길 바라며 저자는 지금도 생태학교를 열고 있고 이 책도 펴내었다.

난 바다와 산이 있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 났다. 태어난 환경이 그러해서 인지 난 자연을 좋아하며 등산을 무척 즐긴다.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면서 처음 시작한 도시생활은 근 10년간 이어졌다. 빽빽한 빌딩의 답답함에 지겨워서 지금은 그곳을 탈출하여 제주에 정착한지 5년째가 되고 있다. 저자가 제주를 배경으로 책을 쓴 터라 책에서 언급된 장소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갓난아기인 딸이 자라면 저자의 주말생태학교에 보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귀, 코와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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