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TV 어린이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프레드 로저스를 통해 받은 삶의 교훈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작가인 에이미 홀링스워스의 경험과 버무려서 독자들에게 내놓은 책이다. 제목에서 ‘위대한 유산’은 작가가 받은 교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여기에서는 ‘토스트스틱’(영양간식, 과거 ‘내마음의 닭고기수프’책의 제목과 동일원리) 이란 표현을 썼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작가가 구분해 놓은 마음을 위한 토스트스틱, 눈을 위한 토스트스틱, 손을 위한 토스트스틱의 대 구분은 하위의 각3개 챕터와는 연관성을 찾지 못하였다. 그냥 총 9개의 교훈으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프레드 로저스는 ‘로저스씨네 동네’ 프로그램의 제작자, 진행자요 주요 인형의 인물로서 자신이 직접 그 프로그램의 노래를 작곡하고 모든 각본을 썼다. 이 프로그램은 특수효과나 에니메이션을 쓰지 않고 초창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였고 1968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방송에 방영하며 미 공영방송 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으로 기록을 남겼다 한다. 프레드 로저스는 2003년에 74세의 나이로 죽었다.

  프레드 로저스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 성경읽기, 묵상을 하고 동네 풀장에 가서 수영을 한 후 직장에 출근하여 일을 하고, 저녁 9시 30분에는 잠을 자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 단순함을 철두철미하게 지켰다고 하니 그의 절제와 자기통제력에 감탄이 된다. 한때 나도 어려운 시험공부를 한다고 그렇게 삶을 단순화시키고 규칙적으로 삶을 살았던 적이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교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그런 단순함을 지키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자주 감정이 바뀌며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삶의 굴곡도 많으리라.

 이 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은 ‘정직한 자아’챕터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자신안의 부정적인 감정, 슬픔, 분노 등도 인정하고 표현되어야 하는데, 다만 이것을 자신과 주변 사람이 다치지 않게 표현할수 있는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능력과도 연결이 되며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가 좋지 않은 감정을 벽에 낙서같은 행동으로 표현했을 때에는 그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 표현 방식 자체에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실제 그의 프로그램은 죽음이나 부모의 이혼 같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루려 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대답을 제시하며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그런 일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글 읽는 가운데 느낀 감동중의 하나는 ‘지극히 작은자’ 챕터에서 로저스가 주변에 소외되고 나약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것은 자신이 어린시절 교내 폭력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서 바로 자신이 소외된 이들 중에 한 사람이라는 깨달음이라는 내용이다. 마치 성경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에게 끌고와서는 어떻게 이 여자를 심판해야 하냐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한 말씀앞에서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도 간혹 교회안에서 약간의 정신지체 형제를 자주 교회에다 차로 태워주곤 하는데, 하나님앞에서는 나역시 이와 같은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신앙인으로서 ‘믿으라’는 얘기를 하지 않아도 그의 삶에서 자연스레 신앙인의 모습이 풍겨나오고, 정직하고 단순하며 세월이 지나가도 변치 않는 일관된 언행일치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동원 목사의 추천글처럼(‘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고고한 태도도 아니고 세상의 신기술에 재빠르게 적응해가는 민첩성도 아니며 오직 진실함과 사랑입니다’) 그의 삶 자체가 우리시대 크리스찬의 본이 되고 있다.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고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우리시대 크리스챤에게는 진실된 삶과 사랑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고 그러한 삶이 진정한 그리스도인 다운 모습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신앙이 없는 이에게도 마음의 따뜻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자 단점이라면 글을 읽는 내내 ‘로저스씨네 동네’ 프로그램을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로저스씨네 동네’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미국이외의 독자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깨게 하기도 한다. ‘로저스씨네 동네’를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과 본 사람에게는 이 책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프레드 로저스가 어떤 인물인지 따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을 가장먼저 읽어야 한다. 그래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결 쉽고 이 책이 주는 의미를 빨리 파악 할 수 있다. 그리고 끝맺는 말의 ‘위대한 유산’의 제목에 대한 설명도 나오는데 그부분 역시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읽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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