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상계 - 근대 상업도시 경성의 모던 풍경
박상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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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성상계’ 이 책은 1880년대에서 1945년 광복 때까지 상업, 기업을 중심으로 당시 특색있는 내용을 서술하였다. 당시 신문의 글귀를 그대로 인용하고 사진을 많이 수록하여, 그 시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수 있다.

 

 책은 시간 순서대로 집필되어 있다. 당시의 모습과 특색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사건사건을 신문과 사진을 인용하여 흥미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극장과 단성사의 흥행전’, ‘현대 쌀라리맨의 수입과 경성의 자동차대수’, ‘사의 찬미 40만장 팔려 나가는 레코드 업계’, ‘최초의 토키영화 <춘향전> 첫날 흥행 1,580원’ 등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즐거움과 교양지식을 동시에 제공해 준다.

‘강철은 부서질지언정 별표고무는 찢어지지 아니한다!

 고무신이 질기다 함도 별표고무를 말함이오

 고무신의 모양 조키도 별표고무가 표준이오

 고무신의 갑만키도 고등품인 별표고무‘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바로 별표고무신 광고이다.

여기에 맞선 거북선표고무신의 광고이다.

‘경고!!
일 년간 사용, 확실 보증품.
가짜 거북선표가 만사오니 속지 마시고 거북선표를 사실 때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거북선 상표에 물결 바닥을 사십시오‘

 한동안 웃음을 지어내는 광고문구였다. 별표고무는 지금 광고하고 있는 흙표 흙침대의 광고스타일과 비슷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없다. 시간적 흐름을 따라 당시 경성의 상업적 특색, 상인 등을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난 주인공을 화신백화점의 ‘박흥식’ 으로 꼽고 싶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4부 ‘종로화신백화점 vs 혼마치 미쓰코시 백화점’으로 박흥식, 최남 두 사람의 뛰어난 상술과 백화점을 둘러싼 경쟁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아쉽게도 화신백화점의 박흥식은 8.15 황복 후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벌이는 사업마다 성공하지 못하여 화신전자를 마지막으로 역사에서 이름을 감추고 만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삼성, 현대, LG 등의 재벌은 역사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즉 일제 말기 즈음해서 신생하여 8.15 광복을 기점으로 일본이 광복 때 남기고 간 기업을 불하받으면서 기업의 덩치를 키워나간 것이다. 곧이어 터진 6.25 전쟁과 전후복구사업은 이들 기업에게 황금빛 기회가 되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광복 이전 승승장구 하던 기업은 대부분 쇠퇴의 길을 걸어갔고 지금 남아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역시 기업의 수명은 길지 못하다는 말이 우리 역사 가운데서도 증명이 된 셈이다.

 이 책은 재계사에서 1945년 이전은 선사시대 정도의 의미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 그 때에더 상업은 존재했고 기업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 주려 하고 있다. 나 역시 현재 존재하는 대기업 정도만 알지 근대에는 어떤 기업활동과 역사가 있었는지 몰랐다가 이 책을 통해 ‘화신’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여러 가지 사실을 알수 있게 되었다. 개항후 광복까지 한국 상업의 변천모습을 보여주는 교양서로서 즐거움도 제공해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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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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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목적으로 씌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 지역 전문가인 저자의 지혜와 식견이 담겨있는 글이다. 

 줄거리를 잠깐 보자면, 거대 회사인 할리웰 제약회사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무너뜨리고, 회사의 백신 판매이익을 위해 ‘에볼라폭스’라는 수퍼바이러스를 개발한다. 여기에 CIA 요원인 오코너와 할리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수퍼바이러스를 만드는데 참여한 케이트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이 계획을 알아채고 막아낸다. 큰 줄거리는 이것인데, 여기에 무슬림세력의 테러라는 정치적인 상황이 들어가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간다. 사실 저자는 이슬람 지역 전문가로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여기에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무슬림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라고. 저자는 무슬림 테러조직의 리더인 카데르 박사의 입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의 사회를 바꿀 생각이 없는데, 당신들은 우리를 바꿀수 있는 권리라도 가진 것처럼 생각하고 있소...자유와 인권이 만인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네 정부와 제국주의적 견해에 동조하는 이들만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소. 우리의 요구는.. 첫째 팔레스타인 국민의 고토이 끝남과 동시에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정부가 정착하길바라오. 둘째 우리의 땅에서 당신네 군대를 철수해주기를 바라오. 셋째 우리 무슬림이 박해당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같은 국가의 부패정권을 지원하지 마시오. 넷째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과 일반 국민에 대한 무참한 살인행위를 외면하지 마시오...당신네 서방국가들이 중동에서 그토록 강요하는 말과 종교의 자유를 유독 중국에서만 모른 척한다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독교의 일에 간섭하려고 하지 않듯, 당신들도 이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시오’ P360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나름 느끼는 점이 많았다. 첫째는 이 소설은 기독교인을 비꼬는 내용이 많다. 바로 기독교의 배타성과 우월의식 때문이다.

 ‘그들의 종교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원리주의자들에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원하고 싶습니다. 대체 어떤 신이 10억의 기독교인들과 10억의 이슬람교도들, 40억이 넘는 다른 종교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창조해높고 그중 한 그룹에게만 지도를 준단 말입니까. 대체 어떤 신이 자신의 피조물 중에서 극히 일부만 구하고 나머지는 유황 지옥속에서 불타게 한단 말입니까...그런 신이라면 저는 숭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P436

근본주의 기독교 목사가 등장하여 전쟁을 부추기는 설교를 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대통령을 만나서 전쟁을 권유하며 왜 성경적으로 전쟁을 해야 하는지 말한다. 사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이 부분은 잘못된 것이라 본다. 나의 종교를 믿으라고 칼을 들이대고 협박하는 꼴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상호공존, 상호존중의 정신을 나도 많이 본 받아야 겠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한다.

 ‘ 미국내 열여섯 개 이상의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전을 큰 실수라고 분석한 비밀 보고서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전은 테러범에게 훈련 장소를 공급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명분을 위해 더 많은 이슬람 젊은이들을 자살테러로 유인하는 빌미를 주고 있지요. 우리가 미국의 전쟁을 부적절하게 지원함으로써 호주가 테러의 주요 목표물이 되었고, 우리의 중동 정책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세력이 더 강화된 것은 인정하시는지요? P336


 소설의 끝은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와 같이 해피엔딩으로 종결된다. 신나게 호주를 공격하고, 미국대통령을 암살하며, 이제 베이징 공격을 앞두고 있는 찰나, 우리의 주인공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막아낸다. 조금 아쉬웠다.  계획대로 수퍼바이러스가 도심에서 퍼져 많은 이에게 전염되었을 경우 사회적 혼란과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궁금했었다. “끝은 어떻게 될까” 하며 소설을 읽는 긴장감도 더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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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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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글크기와 두꺼운 책 페이지수에 읽기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읽는 순간 추리소설같은 즐거움과 앎에 대한 즐거움으로 지루하지 않게 다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농산물,해산물에 관하여 우리사회 저편에 있는 놀라운 진실을 꺼집어 내어 독자들에게 밝혀주고 있다. 먹을 거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놀라움과 많은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여 준다. 

 저자인 피터싱어는 1975년 동물권리운동에 대한 책인 '동물해방'을 썼고, 이어 짐메이슨과의 합작품으로 공장식 농업의 폐혜를 밝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물공장'을 1980년에 썼다. 이 책은 앞선 두 책의 합본 역할을 하고 유기농,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주의 등 좀 더 넓은 부분까지 새롭게 다루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이란 제목으로 공장식 농장의 폐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상당히 충격이었고, 가장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다. 다우너 소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최근 광우병파동과 맞물려 인터넷에 돌고 있어 찾아 보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말한 내용중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동물에 대한 동정심과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고, 공장식 농장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재앙적 수준이다.

 '암퇴지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몸을 돌릴 여유도 없는 칸막이에 갇혀 지내야 한다. 닭들은 또 어떤가? 아주 부자연스러운 대밀집 상태로 살며, 몸은 너무나 빨리 자라고, 잔인한 방식으로 운송되고 도살된다. 그리고 낙농장의 젖소들은 주기적으로 임신을 당하고는 낳는 즉시 새끼를 빼앗겨버린다. 그리고 고기소들은 황량하고 살풍경한 사육장에 감금되어 살아간다...우리가 먹는 가축의 대부분은 지금 체계적인 학대를 받으며 사육되고 있다. 그들에게 불편함은 법칙이고, 고통은 일상이며, 성장은 비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식단은 부자연 그 자체다. 질병이 만연하며, 스트레스는 끝이없다' p339

 2부는 '양심적인 잡식주의자'로 공장식 농장이외에 다양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인증마크의 진실성, 원거리 수송 및 비재철 농산물을 생산위한 엄청난 에너지 소모, 농산물 공정무역과 노동자의 권리, 해산물의 무제한적인 노획으로 씨가 마르는 문제 등 우리가 평소 몰랐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먹는 문제에 관련된 사안들을 얘기하고 있다. 1부는 폭로성에 가까운 내용이라 재미가 있었고, 이 부분은 앎에 대한 즐거움이 컸던 부분이다.

 3부는 베건주의라고 하는 '완전채식주의자들'에 관한 내용이다. 관련하여 GMO식품에 대한 내용, 유기농식품의 안정성, 육식의 윤리성, 쓰레기통 뒤지는 행위, 최종적으로 지금까지 책에서 언급한 주장을 정리하고 있다. 채식주의에 더하여 유제품, 달걀도 먹지 않는 것을 베건주의라고 하는데 사실 자신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까지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건강 측면보다는 우리가 먹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듯이 건강을 위한 초점으로 먹을거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그 부분은 조금 다루고 있고, 그 이외의 문제들 - 공장식농장으로 인한 환경파괴, GMO식품의 안정성 및 그 의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권리, 동물들에 대한 윤리 등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먹을거리에 대한 책들과의 차이점이라 할수 있겠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어디서 왔을까요?" 라는 문구는 제철 식품, 토산식품, 환경친화적 식품과 식재료들이 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먹는다는 것은 곧 정치적 행동이므로 좋은 식품을 선택하는 일은 곧 더 나은 농장과 식품 정책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다시말해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햇볕, 화학물질과 호르몬제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사료, 적절한 거처, 축사 바깥에 나갈 수 있는 자유, 동족 집단과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영농을 하는 곳에서만 육고기와 가금 고기를 구입한다. 또한 동물을 다룰 때, 수송할때, 도살할 때의 인도적 기준도 있다. 달걀, 치즈, 그리고 여타 유제품들은 현지에서, 유기농으로, 그리고 인도적 방식으로 조달할 수 있을때 언제든지 조달하고 있다. 해산물은 지속가능한 어로 방식으로 잡힌 것이어야 한다. p250

이 인용한 문구가 이 책의 핵심을 언급하고 있다. 먹을 거리를 선택하는 행위는 정치 행위의 하나로서 '세상을 해치는 인간들이 더 부유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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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걸어가 행복하라 - 틱낫한이 전하는 마음챙김의 지혜
틱낫한 지음, 김승환 옮김 / 마음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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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인 ‘틱낫한’(발음하기 힘드네..)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서 세계4대 생불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과거 베트남에서의 평화활동 및 자원봉사, 지금은 프랑스에서 ‘플럼빌리지’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다. 기존 불교의 수행에서 벗어나 불교의 사회참여를 주장하며 ‘참여불교’라는 불교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은 마음을 얘기한 정념수행이긴 하지만, 실천적이길 권하는 구절이 많이 있다. 단순히 마음으로 깨닫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라고 한다. 저서 활동도 많이 하여 국내에 출간된 그의 저서도 많이 있다. ‘살아있는 지금 이순간이 기적’, ‘화’, ‘힘’,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등이 있다.

 

 이 책은 불교의 핵심적인 계율인 오계를 틱낫한이 현대적인 상황에 맞게 정념수행으로(마음모으기 수행) 바꾸어 설파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오계는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이다. 이것을 이 책은 ‘생명존중’, ‘관용’, ‘성적책임’, ‘깊은 경청과 사랑의 말’, ‘정념 사회를 위한 소비’ 로 바꾸어, 오계에 대한 내용을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시키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과거 베트남에서의 저자의 공동체에 대한 활동들이 각 챕터마다 조금씩 언급을 하며 자신의 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서적은 아니다. 불교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종교일 뿐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오계(기독교는 십계)에 대해 저자가 현재 우리 실정에 맞게 바꾸어서 철학적, 교훈적으로 서술하였을 뿐이다. 나는 오히려 기독교이지만 전혀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고, 오히려 읽는 가운데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경험하였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사진(흑백)과 저자의 인생에서 묻어나오는 깊은 깨달음의 글들은 읽는이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며 또한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준다.

 책은 다섯가지 정념수행이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삼보’와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이 의외로 책의 분량에서 50% 가량 차지한다. ‘정념에 다가서는 열가지 물음’과 ‘정념에 다가서는 두가지 의식’, 그리고 ‘삼보’(이것은 부록으로 칭하진 않았지만 나는 내용상 부록으로 넣고 싶다) 즉 책의 제목으로 보는 다섯가지 정념에 관한 내용은 총 259페이지 중 130페이지 이다.

 가장 좋았던 내용은 다섯 번째 정념수행인 ‘정념사회를 위한 소비’로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의 산물이다라는 주장을 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좋은것만 섭취하자는 내용이다. 여기 함께 나누고픈 글귀를 인용하겠다.

‘정념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일은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음식을 집어 들고 입에 넣기 전에 음식을 아주 잠깐 동안 바라본 다음, 조심스럽게 유념하면서 최소한 50번을 씹어보자...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먹기전,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보면서 모두가 함께 조용히 호흡한다. 그리고 누구든 한 사람이 식탁위에 놓인 음식의 이름을 말해본다. 무언가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그 대상의 본질에 깊이 다가서는데 도움이 된다. 정념에 입각한 식사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  p116

실제 이 글귀를 읽은 후로는 나는 음식을 먹을때 그 음식의 최초 자연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먹기에 좋고 입에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나의 몸에 좋을지 해로울지를 최초 자연의 모습을 연상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제 나의 갓난 아기가 자라면 각 음식의 이름과 자연에의 모습을 보여주며 교육을 하고 싶다.
'수행을 게을리 하면 어쩔 수 없이 부주의한 삶의 방식에 끌려 다니게 된다. ..가장 먼저 이미 우리 내면을 차지하고 있는 독소를 확인하고 인지해야 한다...다음 단계는 육체와 의식 속으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대상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이다. 오늘 내가 몸속에 집어넣은 독소는 무엇인지, 오늘 어떤 영상을 보았는지, 무엇을 읽었는지, 어떤 잡지를 보았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떠올려보고 독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의 소비를 스스로 정하는 과정이다...이제부터라도 육체와 의식에 행복과 평화와 기쁨을 줄 수 있는 대상만을 섭취해야 하며, 육체와 의식에 더 이상 독소가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삶의 기쁨을 스스로 앗아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p121

위와 같은 챕터의 글이다. 정말이지 부주의 하게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 생각없이 나의 영혼을 죽이는 자극적인 영상을 많이 봐온 나에게 나의 행동에 대해 성찰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다음으로 좋았던 장은 성적책임에 관한 내용이다.
‘나를 선택해주어 고맙습니다. 나의 배우자가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중 나를 선택해주어 정말로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 가장 좋은것들뿐만 아니라 고통과 행복까지도 함께 나눌 동반자로 자신을 선택해주었음을 감사하는 마음' p72
'나 자신과 타인들의 행복을 보전하고 나 자신과 타인들의 헌신을 존중합니다. 나는 남녀와 가족들이 성적 비행으로 인해 깨지지 않고 아이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지 않도록 막는 일에 나의 모든 역량을 사용한다‘ p54 
 때로는 마음의 유혹을 받을 때가 있다. 아내 이외의 여자에 대해 성적 상상을 품는다거나, 뭔가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기에 억누르고 잠시 생각으로만 그치고 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더욱 마음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부부의 아름다운 관계, 그리고 성적비행이 얼마나 주변사람을 파괴시키는지에 대해 저자는 강하게 주장을 하였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었고 명심해야 겠다.

'시간은 에너지와 물질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공존하기 위해, 죽어가거나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단 5분이라도 참된 존재의 상태를 경험한다면 그 시간은 세상의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시간이다. 돈을 버는데에만 시간을 소비하지 말라‘ p52

두 번째 정념수행인 ‘관용’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돈을 버는데에만 시간을 소비하지 말아야 겠다. 직장의 의미가 자아실현 등의 고귀함을 떠난지는 오래다. 단지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 직장이다. 만약 한달에 직장이상의 돈을 버는 재주만 있다면 직장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돈은 필요하지만 돈을 버는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지는 말아야 겠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과 그 마음을 가진이의 시간임을 저자는 여기서 말하고 있다. 좀 더 따뜻한 마음과 기꺼이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시간을 함께 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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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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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비테는 자신의 미숙한 아들을 천재로 키워낸 시골의 가난한 목사로써 그의 독특하고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찬사를 보낼 만 하다. 프뢰벨, 스토너 부인, 몬테소리, 글렌도만 박사 등을 탄생시킨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들을 두루 탄생시켰다. 자녀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세부방법이나 목표를 잡지 못하는 나 같은 대다수 부모들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의 차례는 정말로 바이블다운 면모를 띤다. 여백의 편집없이 빽빽한 300페이지의 분량은 지겹게 느껴지지 않고 주옥같은 글로 가슴에 와닿으며, 내 자녀도 천재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환상을 심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칼 비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다만 일부라도 그의 효과적이고 이상적인 교육법과 가정교육의 중요성만 깨달아 활용한다면 큰 득이 될 듯 하다.

  칼 비테식의 교육철학은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비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년기에 받는 교육에 따라 기본 형태가 잡히므로 자녀교육은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칼 비테는 생후 15일부터 단어를 가르쳐 9살 무렵 6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단시간의 교육 결과로 주입식이 아닌 흥미를 유발하고 게임을 활용하며 놀이로 집중력을 높인 것이다. 집중력은 감각, 지각, 기억, 사고, 상상 등에 따라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특징으로, 집중력의 여부가 아이의 발전 정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놀 때 대뇌활동이 활발해지고 적극성이 높아지는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이때가 안성맞춤인 것이다. 따라서 놀더라도 아이의 잠재력을 개발하며 놀아야지 그저 놀이를 위해서 놀아선 안 된다. 저자의 이런 교육방법은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나에게도 많은 참고가 된다.

 개인적인 또 다른 권장할 교육법은, 자녀에게 학습 흥미를 키워주기 위해 책을 한권 다 읽거나 번역하면 자녀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벌여주는 것이다. 이때 꼭 학습의 성과를 먼저 친구들에게 말해서 성취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조금만 신경쓰면 이 또한 멋진 교육법이 아닌가? 비싼 학원 여기저기에 앉혀 놓는게 대수가 아니라 직접 학구열이 활활 타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칼 비테도 물질적으로 교육시킨 것이 아니라 몸으로 떼운 것이다(ㅋㅋ). 물질은 한계가 있지만 부모의 마음은 무한대가 아니던가...

 현대 사회의 취약점인 과잉보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의 큰 특징은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용기가 좀 없으면 어떻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는 자아의식에도 영향을 준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아이는 자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매사를 결정할 때마다 불안케 된다. 의존성은 잠복해 있는 병과 같으므로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야 한다. 특히 편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불쌍하다는 이유로 감싸주게 되는데 이는 나약한 인간으로 배출되어 더욱 불쌍한 인간이 될 뿐이다. 과감히 엄격하게 더욱 강하게 교육해야 할 것이다. 

 

 나와 다른 여러 견해 중 체벌얘기를 해야겠다. 아이가 고집이 세고 냉소적이며 잔인해질 수 있으므로 매를 들지 않아야 한다고 칼 비테는 주장했다. 이것은 성경과도 반대되는 견해로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 즉 유아, 아동때는 체벌이 필요하다. 목사로써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는 성경 잠언 말씀에는 아멘 할 수 없었나 보다. 체벌이라 해서 막무가내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에 대해 사전에 약속된 방법으로 체벌하는 것이다.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시키다가, 결국은 참지못해 터지는 이중적인 부모로 전락할 지도..

 아직 다른 아동교육에 관한 서적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막 돌이되는 딸을 두고서 처음 접하는 유아교육 책인 칼 비테 교육법은 평소 나의 상식과 생각을 깨뜨리고 놀라움과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나에겐 감동을 넘어 칼비테를 향한 존경이요 유아교육 지침이 될 것이다.

 

남보다 나은 아이를 원하고픈 부모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만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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