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목적으로 씌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 지역 전문가인 저자의 지혜와 식견이 담겨있는 글이다. 

 줄거리를 잠깐 보자면, 거대 회사인 할리웰 제약회사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무너뜨리고, 회사의 백신 판매이익을 위해 ‘에볼라폭스’라는 수퍼바이러스를 개발한다. 여기에 CIA 요원인 오코너와 할리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수퍼바이러스를 만드는데 참여한 케이트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이 계획을 알아채고 막아낸다. 큰 줄거리는 이것인데, 여기에 무슬림세력의 테러라는 정치적인 상황이 들어가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간다. 사실 저자는 이슬람 지역 전문가로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여기에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무슬림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라고. 저자는 무슬림 테러조직의 리더인 카데르 박사의 입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의 사회를 바꿀 생각이 없는데, 당신들은 우리를 바꿀수 있는 권리라도 가진 것처럼 생각하고 있소...자유와 인권이 만인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네 정부와 제국주의적 견해에 동조하는 이들만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소. 우리의 요구는.. 첫째 팔레스타인 국민의 고토이 끝남과 동시에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정부가 정착하길바라오. 둘째 우리의 땅에서 당신네 군대를 철수해주기를 바라오. 셋째 우리 무슬림이 박해당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같은 국가의 부패정권을 지원하지 마시오. 넷째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과 일반 국민에 대한 무참한 살인행위를 외면하지 마시오...당신네 서방국가들이 중동에서 그토록 강요하는 말과 종교의 자유를 유독 중국에서만 모른 척한다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독교의 일에 간섭하려고 하지 않듯, 당신들도 이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시오’ P360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나름 느끼는 점이 많았다. 첫째는 이 소설은 기독교인을 비꼬는 내용이 많다. 바로 기독교의 배타성과 우월의식 때문이다.

 ‘그들의 종교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원리주의자들에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원하고 싶습니다. 대체 어떤 신이 10억의 기독교인들과 10억의 이슬람교도들, 40억이 넘는 다른 종교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창조해높고 그중 한 그룹에게만 지도를 준단 말입니까. 대체 어떤 신이 자신의 피조물 중에서 극히 일부만 구하고 나머지는 유황 지옥속에서 불타게 한단 말입니까...그런 신이라면 저는 숭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P436

근본주의 기독교 목사가 등장하여 전쟁을 부추기는 설교를 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대통령을 만나서 전쟁을 권유하며 왜 성경적으로 전쟁을 해야 하는지 말한다. 사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이 부분은 잘못된 것이라 본다. 나의 종교를 믿으라고 칼을 들이대고 협박하는 꼴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상호공존, 상호존중의 정신을 나도 많이 본 받아야 겠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한다.

 ‘ 미국내 열여섯 개 이상의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전을 큰 실수라고 분석한 비밀 보고서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전은 테러범에게 훈련 장소를 공급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명분을 위해 더 많은 이슬람 젊은이들을 자살테러로 유인하는 빌미를 주고 있지요. 우리가 미국의 전쟁을 부적절하게 지원함으로써 호주가 테러의 주요 목표물이 되었고, 우리의 중동 정책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세력이 더 강화된 것은 인정하시는지요? P336


 소설의 끝은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와 같이 해피엔딩으로 종결된다. 신나게 호주를 공격하고, 미국대통령을 암살하며, 이제 베이징 공격을 앞두고 있는 찰나, 우리의 주인공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막아낸다. 조금 아쉬웠다.  계획대로 수퍼바이러스가 도심에서 퍼져 많은 이에게 전염되었을 경우 사회적 혼란과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궁금했었다. “끝은 어떻게 될까” 하며 소설을 읽는 긴장감도 더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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