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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평점 :
빽빽한 글크기와 두꺼운 책 페이지수에 읽기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읽는 순간 추리소설같은 즐거움과 앎에 대한 즐거움으로 지루하지 않게 다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농산물,해산물에 관하여 우리사회 저편에 있는 놀라운 진실을 꺼집어 내어 독자들에게 밝혀주고 있다. 먹을 거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놀라움과 많은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여 준다.
저자인 피터싱어는 1975년 동물권리운동에 대한 책인 '동물해방'을 썼고, 이어 짐메이슨과의 합작품으로 공장식 농업의 폐혜를 밝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물공장'을 1980년에 썼다. 이 책은 앞선 두 책의 합본 역할을 하고 유기농,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주의 등 좀 더 넓은 부분까지 새롭게 다루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이란 제목으로 공장식 농장의 폐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상당히 충격이었고, 가장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다. 다우너 소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최근 광우병파동과 맞물려 인터넷에 돌고 있어 찾아 보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말한 내용중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동물에 대한 동정심과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고, 공장식 농장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재앙적 수준이다.
'암퇴지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몸을 돌릴 여유도 없는 칸막이에 갇혀 지내야 한다. 닭들은 또 어떤가? 아주 부자연스러운 대밀집 상태로 살며, 몸은 너무나 빨리 자라고, 잔인한 방식으로 운송되고 도살된다. 그리고 낙농장의 젖소들은 주기적으로 임신을 당하고는 낳는 즉시 새끼를 빼앗겨버린다. 그리고 고기소들은 황량하고 살풍경한 사육장에 감금되어 살아간다...우리가 먹는 가축의 대부분은 지금 체계적인 학대를 받으며 사육되고 있다. 그들에게 불편함은 법칙이고, 고통은 일상이며, 성장은 비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식단은 부자연 그 자체다. 질병이 만연하며, 스트레스는 끝이없다' p339
2부는 '양심적인 잡식주의자'로 공장식 농장이외에 다양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인증마크의 진실성, 원거리 수송 및 비재철 농산물을 생산위한 엄청난 에너지 소모, 농산물 공정무역과 노동자의 권리, 해산물의 무제한적인 노획으로 씨가 마르는 문제 등 우리가 평소 몰랐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먹는 문제에 관련된 사안들을 얘기하고 있다. 1부는 폭로성에 가까운 내용이라 재미가 있었고, 이 부분은 앎에 대한 즐거움이 컸던 부분이다.
3부는 베건주의라고 하는 '완전채식주의자들'에 관한 내용이다. 관련하여 GMO식품에 대한 내용, 유기농식품의 안정성, 육식의 윤리성, 쓰레기통 뒤지는 행위, 최종적으로 지금까지 책에서 언급한 주장을 정리하고 있다. 채식주의에 더하여 유제품, 달걀도 먹지 않는 것을 베건주의라고 하는데 사실 자신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까지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건강 측면보다는 우리가 먹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듯이 건강을 위한 초점으로 먹을거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그 부분은 조금 다루고 있고, 그 이외의 문제들 - 공장식농장으로 인한 환경파괴, GMO식품의 안정성 및 그 의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권리, 동물들에 대한 윤리 등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먹을거리에 대한 책들과의 차이점이라 할수 있겠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어디서 왔을까요?" 라는 문구는 제철 식품, 토산식품, 환경친화적 식품과 식재료들이 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먹는다는 것은 곧 정치적 행동이므로 좋은 식품을 선택하는 일은 곧 더 나은 농장과 식품 정책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다시말해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햇볕, 화학물질과 호르몬제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사료, 적절한 거처, 축사 바깥에 나갈 수 있는 자유, 동족 집단과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영농을 하는 곳에서만 육고기와 가금 고기를 구입한다. 또한 동물을 다룰 때, 수송할때, 도살할 때의 인도적 기준도 있다. 달걀, 치즈, 그리고 여타 유제품들은 현지에서, 유기농으로, 그리고 인도적 방식으로 조달할 수 있을때 언제든지 조달하고 있다. 해산물은 지속가능한 어로 방식으로 잡힌 것이어야 한다. p250
이 인용한 문구가 이 책의 핵심을 언급하고 있다. 먹을 거리를 선택하는 행위는 정치 행위의 하나로서 '세상을 해치는 인간들이 더 부유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