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걸어가 행복하라 - 틱낫한이 전하는 마음챙김의 지혜
틱낫한 지음, 김승환 옮김 / 마음터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저자인 ‘틱낫한’(발음하기 힘드네..)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서 세계4대 생불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과거 베트남에서의 평화활동 및 자원봉사, 지금은 프랑스에서 ‘플럼빌리지’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다. 기존 불교의 수행에서 벗어나 불교의 사회참여를 주장하며 ‘참여불교’라는 불교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은 마음을 얘기한 정념수행이긴 하지만, 실천적이길 권하는 구절이 많이 있다. 단순히 마음으로 깨닫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라고 한다. 저서 활동도 많이 하여 국내에 출간된 그의 저서도 많이 있다. ‘살아있는 지금 이순간이 기적’, ‘화’, ‘힘’,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등이 있다.

 

 이 책은 불교의 핵심적인 계율인 오계를 틱낫한이 현대적인 상황에 맞게 정념수행으로(마음모으기 수행) 바꾸어 설파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오계는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이다. 이것을 이 책은 ‘생명존중’, ‘관용’, ‘성적책임’, ‘깊은 경청과 사랑의 말’, ‘정념 사회를 위한 소비’ 로 바꾸어, 오계에 대한 내용을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시키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과거 베트남에서의 저자의 공동체에 대한 활동들이 각 챕터마다 조금씩 언급을 하며 자신의 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서적은 아니다. 불교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종교일 뿐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오계(기독교는 십계)에 대해 저자가 현재 우리 실정에 맞게 바꾸어서 철학적, 교훈적으로 서술하였을 뿐이다. 나는 오히려 기독교이지만 전혀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고, 오히려 읽는 가운데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경험하였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사진(흑백)과 저자의 인생에서 묻어나오는 깊은 깨달음의 글들은 읽는이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며 또한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준다.

 책은 다섯가지 정념수행이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삼보’와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이 의외로 책의 분량에서 50% 가량 차지한다. ‘정념에 다가서는 열가지 물음’과 ‘정념에 다가서는 두가지 의식’, 그리고 ‘삼보’(이것은 부록으로 칭하진 않았지만 나는 내용상 부록으로 넣고 싶다) 즉 책의 제목으로 보는 다섯가지 정념에 관한 내용은 총 259페이지 중 130페이지 이다.

 가장 좋았던 내용은 다섯 번째 정념수행인 ‘정념사회를 위한 소비’로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의 산물이다라는 주장을 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좋은것만 섭취하자는 내용이다. 여기 함께 나누고픈 글귀를 인용하겠다.

‘정념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일은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음식을 집어 들고 입에 넣기 전에 음식을 아주 잠깐 동안 바라본 다음, 조심스럽게 유념하면서 최소한 50번을 씹어보자...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먹기전,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보면서 모두가 함께 조용히 호흡한다. 그리고 누구든 한 사람이 식탁위에 놓인 음식의 이름을 말해본다. 무언가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그 대상의 본질에 깊이 다가서는데 도움이 된다. 정념에 입각한 식사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  p116

실제 이 글귀를 읽은 후로는 나는 음식을 먹을때 그 음식의 최초 자연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먹기에 좋고 입에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나의 몸에 좋을지 해로울지를 최초 자연의 모습을 연상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제 나의 갓난 아기가 자라면 각 음식의 이름과 자연에의 모습을 보여주며 교육을 하고 싶다.
'수행을 게을리 하면 어쩔 수 없이 부주의한 삶의 방식에 끌려 다니게 된다. ..가장 먼저 이미 우리 내면을 차지하고 있는 독소를 확인하고 인지해야 한다...다음 단계는 육체와 의식 속으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대상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이다. 오늘 내가 몸속에 집어넣은 독소는 무엇인지, 오늘 어떤 영상을 보았는지, 무엇을 읽었는지, 어떤 잡지를 보았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떠올려보고 독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의 소비를 스스로 정하는 과정이다...이제부터라도 육체와 의식에 행복과 평화와 기쁨을 줄 수 있는 대상만을 섭취해야 하며, 육체와 의식에 더 이상 독소가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삶의 기쁨을 스스로 앗아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p121

위와 같은 챕터의 글이다. 정말이지 부주의 하게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 생각없이 나의 영혼을 죽이는 자극적인 영상을 많이 봐온 나에게 나의 행동에 대해 성찰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다음으로 좋았던 장은 성적책임에 관한 내용이다.
‘나를 선택해주어 고맙습니다. 나의 배우자가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중 나를 선택해주어 정말로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 가장 좋은것들뿐만 아니라 고통과 행복까지도 함께 나눌 동반자로 자신을 선택해주었음을 감사하는 마음' p72
'나 자신과 타인들의 행복을 보전하고 나 자신과 타인들의 헌신을 존중합니다. 나는 남녀와 가족들이 성적 비행으로 인해 깨지지 않고 아이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지 않도록 막는 일에 나의 모든 역량을 사용한다‘ p54 
 때로는 마음의 유혹을 받을 때가 있다. 아내 이외의 여자에 대해 성적 상상을 품는다거나, 뭔가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기에 억누르고 잠시 생각으로만 그치고 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더욱 마음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부부의 아름다운 관계, 그리고 성적비행이 얼마나 주변사람을 파괴시키는지에 대해 저자는 강하게 주장을 하였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었고 명심해야 겠다.

'시간은 에너지와 물질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공존하기 위해, 죽어가거나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단 5분이라도 참된 존재의 상태를 경험한다면 그 시간은 세상의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시간이다. 돈을 버는데에만 시간을 소비하지 말라‘ p52

두 번째 정념수행인 ‘관용’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돈을 버는데에만 시간을 소비하지 말아야 겠다. 직장의 의미가 자아실현 등의 고귀함을 떠난지는 오래다. 단지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 직장이다. 만약 한달에 직장이상의 돈을 버는 재주만 있다면 직장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돈은 필요하지만 돈을 버는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지는 말아야 겠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과 그 마음을 가진이의 시간임을 저자는 여기서 말하고 있다. 좀 더 따뜻한 마음과 기꺼이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시간을 함께 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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