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 아이 책이 좋아 2단계 31
김유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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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스스 눈을 떴지.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어.

엉덩이 밑에 무언가가 깔려 있는 것 같았거든.

자다가 침대에 똥을 싼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어.

- 지퍼백 아이 중에서

 

 

표지를 봤을때는 어떤 이야기일지 솔직히 잘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 종류를 제가 원체 좋아해서 정말 같이 많이 읽어보기도 했고, 따로 너무나 좋은 책들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는 했는데 이 책 정말 독특했습니다. 읽기도 전에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나 궁금해져서 도저히 내용이 상상이 안되었고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제목인 지퍼백 아이는 그 중 두번째 이야기였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고 싶었지만 첫장을 펼치자마자 풋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여서 쭉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아이도 저와 마찬가지로 첫장을 읽자마자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세가지 이야기 모두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서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니면 제목을 보고 원하는 이야기를 먼저 읽어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편의 이야기가 모두 짧은 편이어서 한번에 쭉 읽을 수 있어서 삽화 보다는 글밥 위주의 책을 막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이 책 상당히 좋을 것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내 방 거울 앞에 섰어.

똑바로 서면 가슴팍까지 보이는 거울이었어.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내 얼굴만 간신히 보이는 거야.

나는 몸을 이리저리 살폈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찾지 못했어.

- 지퍼백 아이 중에서

 

 

주인공 재민이는 자다 일어나서 뭔가 깔려있는 듯한 느낌에 똥을 쌌따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엉덩이에 이상한 꼬리가 생긴 것을 알게됩니다. 주인공 엉덩이에 꼬리가 생긴 삽화도 너무나 웃겼습니다. 아이의 놀라는 표정이 고스란히 생생하게 느껴져서 웃음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꼬리는 짧아서 바지를 입어도 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가기전 주인공은 하교후 친구들과피시방에 가기로 한 약속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미 용돈은 다 써버린 상황이어서, 주인공은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엄마에게 돈을 받아냅니다. 그러면서 꼬리가 꿈틀거리고 연필 길이만큼 길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숙제를 게임 하다가 안해온 주인공은 갑자기 아픈 척을 하면서 꾀병을 부리고 위기를 모면합니다. 교실을 벗어났다고 좋아한 재민이는 또다시 꼬리가 선생님 지시봉만큼이나 길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연 재민이의 꼬리가 어디까지 길어질지, 결국 없어지긴 할지, 길어진 꼬리를 끝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숨길 수 있을지 여러가지 추측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 너무나 좋을 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인 지퍼백 아이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엄마 아빠가 코를 골 만큼 깊은 밤, 주인공은 물을 마시다 식탁 위에 놓인 지퍼백을 들여다보는데 숨 막혀 죽겠다고 나 좀 꺼내달라고 사람이 소리치는 것을 듣게되고 지퍼백에 사람이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경계하는 주인공에게 본인은 사람이고 자신을 살려 줄 사람은 주인공밖에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만일 이런 일이 있다면 너는 과연 지퍼백에 있는 사람을 구해줄거냐고 묻는 제게 아이는 절대로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일단은 한시간은 충분히 생각을 하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어떻게 지퍼백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겠냐고 하면서도 나름 굉장히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가 처음 접하는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에 아이는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열심히 읽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지퍼백에 들어갔는지, 우리의 주인공은 지퍼백에 담긴 사람을 구해줄지, 구해준다면 결말은 어떻게 될지, 어떤 사건들과 일들이 펼쳐질지 스스로 상상하면서 읽으면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같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엄마가 있는 집'이란 제목입니다. 혼자서 외롭게 서있는 남자아이의 뒷모습이 그려진 삽화가 왠지 제목과 어울리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야기 첫 장부터 '헉'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하고 추측했던 이야기대로 주인공의 엄마는 지난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났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라서 눈물이 하나도 안 났다는 주인공의 말이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같은 경험을 해 본적이 있어서 이 말이 책을 읽는내내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그저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고 안됐다고 하면서, 눈물을 꾹 참으려는 주인공이 훨씬 안되고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몇장 되지 않은 이야기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담담한듯 고백하는 주인공 하루의 심정이 정말 와닿아서 굉장히 길게 여운이 남기도 했습니다.

 

 

 

내가 씩 웃자 아빠도 환하게 웃었어.

아빠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 동안 나는 가만히 촛불을 바라보았어.

오늘은 내 생일, 그러니까 특별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어.

- 지퍼백 아이 중에서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정말 다 다르지만 각각의 감동이 있고, 짠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책인 것같습니다. 정말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삽화와 몇 장 되지 않은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두꺼운 책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라면 이 책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접하고 독후 활동까지도 겸하면 더욱 좋을 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뒤편에 '기묘하면서도 애잔하고, 스산하면서도 뭉클한 세 편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정말 이 책을 설명하는 아주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 양장본을 벗어나서 글밥이 있고, 제법 복잡한 내용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해야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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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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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은 복불복 게임 같아.

무슨 곡을 틀지는 디제이 마음이니까.

그런데 정말 신기해.

방송국에서 일하는 디제이가 어떻게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음악들만 골라서 들려주는 걸까?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중에서

 

 

 

 

'모든 상을 받은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야 한다'는게 평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편견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개인적으로는 상을 받은 책을 읽었을때 실망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기대보다 덜 감동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원체 기대치가 높아서인 경우가 많아서인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 책 또한 일단 뉴베리상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믿고 볼 수있는 그런 책이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고,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책을 받자마자 제가 먼저 읽어 봤습니다. 새로운 운문소설이라는 형식도 접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어떤 이야기이길래 제목을 이렇게 정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어서 정말 잃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정말 이렇게 담담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감성적이고 감동적이게 표현한 작가가 엄청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소재가 아닌 이야기로 이렇게 짠하고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게 하다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지루하거나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면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절로 궁금해졌고, 또 주인공에 푹 빠져서 나중에는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루파 아주머니와 써니랑 같이 응급실로 들어갔어.

모든 게 한꺼번에 나를 덥쳤어.

반질거리는 하얀 바닥

눈부신 불빛, 삑삑대는 경보음

도와달라는 아우성

기침 소리와 붕대로 가득한 대기실 풍경

아픔의 고통과 공포의 냄새를 덮는

소독약 냄새.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중에서

 

 

 

 

운문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해 보았습니다. 시를 좀 길게 쓴 형식일까 추측했는데 읽으면서 느낀 것은 굉장히 술술 잘 읽히고, 각각의 이야기가 비교적 짧게 끝나는데도 내용 전달도 명확하고 좀 더 여운이 긴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적지않은 책 두께이지만 아이들이 정말 부담없이 완독할 수 있을 것같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이 두꺼운 책을 한번에 완독할 수 있을까 부담스러워 했지만 너무나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에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칸나의 속마음을 엿보고 있는 듯하다면서 굉장히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주인공인 것같다고 했습니다. 실제 저자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있습니다. 내 삶은 인도 사람의 삶과 인도 사람이 아닌 삶 하나로 둘로 나뉘어 있다는 글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학교에서의 삶과 인도인처럼 생활해야 하는 집에서의 삶을 살면서 항상 둘로 쪼개진 것처럼 느낀다는 책 속의 표현도 정말 마음 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이런 주인공을 이해해 주지 않고 엄마와 딴 세상에 사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엄마가 굉장히 많이 아프게 되면서 여전히 둘로 나뉜 삶을 살게 됩니다. 엄마가 있는 병원 안에서의 삶과 엄마가 있었던 병원 밖에서의 삶.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제가 무한한 감동을 느끼게 된 것은 어쩌면 저도 한번쯤은 느꼈었던 감정들, 혼란들, 어려움들을 국적은 다르고 상황도 전혀 다르지만 같은 느낌을 느꼈다는 공감에서 비롯된 것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읽게 된다면 주인공의 불안정한 삶에 푹 빠져들고, 결국에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죽음의 신, 야마 신은

의무의 왕, 다르마라자는

또다시 사티야반의 영혼을 데려갈 차비를 했어.

사비트리가 애워했어.

오, 야마 신이시어

제발 저희 남편을 데려가지 마세요.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러번 울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자세한 설명이 담긴 내용도 아니었는데 여러가지 상상이 되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생각과 감정을 주는 책이라서 정말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결론이 너무 슬프다면서 정말 책 속의 주인공이 마치 살아있는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 같다면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아이의 이런저런 감상을 들으면서 왠지 아이가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냥 아이같고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가 차츰 자라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감동과 많은 생각들을 절로 하게 하는 책이라서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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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밴드를 잡아라! 저학년 씨알문고 4
소연 지음, 황K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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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이건 비밀인데, 규리네 거실 구석에는 신기한 장난감 텐트가 있어.

그 안에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져.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별 모양 스위치를 누르면 노란 불이 환하게 들어와.

그때 모든 것들이 살아서 움직이지.

- 대왕밴드를 잡아라 중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있는 다양한 소재를 정말 기가막히게 찾아 책을 펴내는 믿고보는 '북멘토' 책입니다. 앞 표지만 봐도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책입니다.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펼치고 읽었을 정도로 눈길을 확 끄는 책입니다. 한번쯤은 아이가 좋아하는 밴드 종류를 사본 경험들이 부모님들은 있을 것같습니다. 저 역시도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관련된 밴드를 찾아서 산 경험이 있습니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밴드를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인 아이를 보면서 사진을 찍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만큼 밴드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친숙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장난감거리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제는 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자라서 밴드를 상처가 났을 때에만 찾기도 하지만, 그때의 소소한 추억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큭큭 거리면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글밥과 내용이라 정말 부담없이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힐 만한 책이여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대왕 밴드는 티라노봇과 트리케봇이 사이에서 당황하는 표정이었어.

트리케봇은 달려가서 대왕 밴드 중앙을 뿔로 찔렀어.

배를 감싸던 대왕 밴드가 고개를 푹 숙였어.

규리는 대왕 밴드를 무찔렀다는 생각에 웃음이 피식 나왔어.

- 대왕밴드를 잡아라 중에서

 

 

 

 

 

 

심부름해서 용돈을 받을 때마다 밴드를 사서 모을 정도로 밴드를 사랑하는 규리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밴드가 갑자기 계속 하나둘 사라지면서 책은 시작합니다. 도대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밴드를 훔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규리는 주변을 찾아다닙니다.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규리는 척척박사 감귤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감귤이는 노란색 병아리 인형으로 오빠가 규리를 괴롭힐 때도 이기는 방법을 알려준 규리의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하는 파트너입니다. 감귤이는 이쪽저쪽을 돌아다니더니 수상해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 그 구멍 속으로 규리를 데려갑니다. 규리는 눈을 꼭 감았고, 몸이 으스스 추웠다가 목욕탕 안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워지길 반복하다가 전기가 흐르듯이 몸이 찌릿찌릿 하더니 아주 조그맣게 작아집니다. 굉장히 생생한 표현들과 다양한 표현 방법이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제 막 삽화본 위주의 책을 벗어나 스스로 글밥이 있는 책을 읽는 아이가 읽으면, 자연스레 다양한 어휘까지 익힐 수 있을 것같아서 상당히 좋을 것같습니다. 중간중간 상당히 재미있고 눈길을 끄는 그림들이 많아서 아이 혼자 읽기에 정말 좋을 것같습니다.

이 책에는 파란 밴드, 노란 밴드, 빨간 밴드, 살구색 밴드가 나옵니다. 물론 책 제목에 있는 대왕 밴드도 나오는데 각각의 생김새와 역할이 다릅니다. 파란 밴드는 나쁜 병균을 물리치고 상처를 낫게 해주고, 노란 밴드는 아픈 마음을 다스려 주고, 빨간 밴드는 화난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살구색 밴드는 평범한 밴드입니다. 정말 실생활에도 이런 밴드가 있다면 아이들이 힘들때, 화날때, 아플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대왕 밴드가 웃겨서 아이는 키득키득 거리면서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습니다. 대왕 밴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왜 대왕 밴드가 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같습니다. 결국 규리의 밴드 찾기 대모험은 어떤 결말일지 하나하나 즐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한편의 재미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책이어서 아이들이 끝가지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규리와 감귤이는 헬리콥터에서 내려서 바닥에 떨어진 밴드를 주웠어.

규리는 잃어버렸던 밴드를 찾아서 기분이 좋았지.

밴드들을 하나하나 헬리콥터 안에 실었어.

밴드를 모두 담고 보니 살구색 밴드 하나가 바닥에 덩그러니 남았어.

- 대왕밴드를 잡아라 중에서

 

 

 

 

생각지 못한 결론이어서 훨씬 더 흥미진진했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여서 좀 더 현실감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미로탈출도 할 수 있고 밴드 찾기도 하고 아이들이 혼자 완독하기에 정말 최고의 책이라는 생각도 들게하는 책이었습니다. 생생하고 실감나는 현실감있는 삽화와, 너무나 흥미롭고 기발한 소재가 감동까지 주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도 쉬지도 않고 쭉 한번에 책을 정독하면서 다 읽은 후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책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거나, 글밥이 있는 책들을 부담스러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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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카운트다운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갑규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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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 같은 불꽃을 뿜으며 우주선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지구를 향해 출발한 우주선이 스크린에서 서서히 사라지자,

캄캄한 영화관에 불이 켜졌다.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얼마전에 누리호 2차가 발사되는 장면을 본 아이는 흥분하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대단한줄 몰랐다면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정말 생방송으로 진행된 그 뉴스를 보면서 아이는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평소에도 과학을 너무나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아이라 좋아할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생생한 반응을 보일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감동적이라면서 발사 관련 뉴스와 기사들을 꼼꼼히 찾아보고 동영상도 다시한번 재생하면서 보고는 했습니다. 평소에도 지구과학 책을 좋아라하고 찾아서도 많이 읽었던 아이지만 직접적으로 발사 장면을 본 것은 정말 새로웠던 것같습니다. 때마침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았을때 운이 좋게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아이의 감동이 배가 된 듯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내내 씩 미소를 지으면서 재미있게 읽는 모습이 너무나 흐뭇해서 저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이 책은 제법 큰 글자에 쭉쭉 읽히는 내용이라 정말 부담없이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인 듯합니다.

 

 

 

 

 

 

다음 주 주말, 우리는 화성 탐사 훈련 계획을 짜기 위해 놀이터에 모였다.

각자 생각해 온 훈련을 얘기해 보자는 말에

양수호가 제일 먼저 나섰다.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주인공 태오는 영화 <갤럭시 어드벤처>에 나오는 '루크'에게 푹 빠져서 자신의 롤모델로 삼습니다. 아이언 맨처럼 최첨단 슈트를 입지 않고, 엑스 맨처럼 초능력도 없지만 훈련을 통해서 화성 탐사를 이뤄 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면서 태오는 이 영웅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마치 저희 아이를 보는 듯해서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주변에 흔이 볼만한 우리 아이같은 주인공이라 책 속에 훨씬 더 빨리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화성 탐사 대원이 될 거라는 태오의 말에 엄마는 또 시작이라고 하면서 평소에도 금사빠라서 이것저것 끝마치지 못한채 시도한게 많다면서 무시하는 말을 합니다. 농담처럼 듣는 엄마 아빠의 말에 너무나 서운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같은 태오는 꿈을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나 속상해합니다. 혼자서 놀이터에서 루크 대원과 상상 통신을 하던 태오는 같자기 백만 볼트짜리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여러 갈래의 빛줄기들이 한 덩어리로 뭉치더니 땅을 향해 곤두박질 친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붉은색 빛 덩어리가 놀이터를 향해 돌진하고 순식간에 놀이터 화단에 떨어집니다. 그때 귀를 찌르는 울음소리와 함께 떠돌이 개가 화단에서 튀어나오고 꼬리에 불이 붙은 것처럼 뱅글뱅글 돌다가 픽 쓰러집니다. 죽은 줄 알았던 떠돌이 개는 벌떡 일어나서 태오를 쳐다보며 꼬리를 흔듭니다.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시작부분이라 뒷부분이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뭔가 기발하고 유쾌한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아서 저절로 책장이 넘어가게 만드는 책입니다. 태오는 멋진 우주인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너무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현실감이 없다고 무시하지만 꼭 화성 탐사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태오는 열심히 노력합니다. 태오의 좌충우돌 불도저 프로젝트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짠한 감동도 주는 책입니다. 엉뚱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던 태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그 과정속에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또 힘을 주기까지 하는 태오의 성숙한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관심받고 싶어서 우주 대스타가 되려는 줄 아는데,

아니야.

이제 팅커벨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도 괜찮은 아이란 걸 보여 주고 시어."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책을 펼친지 얼마되지도 않은 것같은데 시간이 순삭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술술 잘 읽히기도 했고 또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점이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아이도 화장실도 한번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다음장이 궁금하다면서 계속 한번에 쭉 완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하게만 보였던 태오가 좀 달라보였다면서 정말 이렇게 좋은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본인도 너무나 좋을 것같다고 했습니다. 꼭 우주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도 정말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글밥은 있지만 잘 읽히는 책이라서 초등학교 저학년도 도전할 수 있는 책인 듯합니다. 누리호2호 발사의 감동이 아직 살아있는 지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같아서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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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Grammar for Matriductive Learners - 엄마표 영어로 인풋이 안정된 친구들을 위한 영문법
AJ(안재환) 지음 / 서사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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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처음 책을 받았을 때의 난감함이란 솔직히 많이 당황했습니다. 원서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았지만 100%일줄이야. 그래도 어느저도 한글 해석본이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서문을 제외하고 영어로만 되어 있는 이 책 왠지 저도 오랜만에 수험생 모드로 돌아가야만 할 것같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본 저희 아이도 이걸 본인이 읽어야 하는거냐면서 심각하게 물어왔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오래 한 아이라서 엄마의 말이라면 응당 따라야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제법 진지하게 저를 빤히 쳐다봤습니다. 같이 해보자면서 비장한 마음으로 첫장을 펼쳤습니다. 겁을 잔뜩 집어먹은 저나 저희 아이는 이걸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하나의 미션에 임하는 자세로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담감을 잔뜩 가진 아이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사실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습니다. 아이와 이 한권을 끝마칠 수 있을지 일단은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영어문법을 작년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어느정도 초등 영문법을 중간이상 진도를 나간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분야인 문법을 최대한 늦게 시작할까 하다가 작년부터는 부쩍 영어 독해를 할 때도 문법 관련 문제들도 많고, 문법을 알아야지만 매끄럽게 해석이 가능하고 훨씬 이해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문법을 시작했습니다. 시작 전에는 딱딱한 부분이라 혹시라도 영어에 대한 흥미가 확 떨어질까 염려도 했지만 아이는 그다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레 그동안 독해를 통해 많이 봤던 표현들을 찾아내면서 재미있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일단 전체를 다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이해 하는데 중점을 두고 천천히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초등 영문법을 미리 공부해서인지 이 책 걱정과는 다르게 정말 할 만하다는게 지금까지의 저와 아이의 결론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독할려면 한참이나 남았지만, 지금까지는 정말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평소에도 영영사전을 아이에게 많이 권했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는 영한사전이 편해서인지 먼저 영한사전에 손길이 가고는 했는데, 이 책을 접하면서 스스로 영영사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한글이 없다보니 영어식의 표현에 익숙해지고 싶다고 하면서 자발적으로 영영사전을 찾아 봤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원체 원서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또 많이 접해서인지 저보다도 훨씬 원서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것같습니다. 평소 어느정도 원서 읽기에 자신이 붙었다면 정말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도 괜찮을 것같습니다. 책 두께에 놀라기 보다는 한장한장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재미또한 있는 책인 것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자세한 설명과 많은 구체적인 예문들과 문제인 것같습니다. 설명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예문과 문제들로 재차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모른다고 무조건적으로 사전으로 단어 뜻을 찾기 보다는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본후 차근차근 다시 한번 보는 것도 좋은 것같습니다.

 

 

 

총 2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 정말 세세하게 신경을 많이 쓴게 은연중에 굉장히 많이 드러나는 것같습니다. 정말 영어로 된 원서지만 굉장히 친절한 설명들이 많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책을 시작하기 전만해도 이걸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훨씬 많았던 아이도 차츰 자신감이 붙어서 스스로 다음 내용도 살펴보고는 했습니다. 물론 끝내려면 한참이나 남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완독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표도 작성했습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인풋이 안정된 친구라면 정말 도전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서 읽기에 자신이 붙었다면 같이 영문법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것도 한층 더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같습니다. 영어에 한층 더 폭넓게 공부해야만 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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