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카운트다운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갑규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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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폭포수 같은 불꽃을 뿜으며 우주선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지구를 향해 출발한 우주선이 스크린에서 서서히 사라지자,

캄캄한 영화관에 불이 켜졌다.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얼마전에 누리호 2차가 발사되는 장면을 본 아이는 흥분하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대단한줄 몰랐다면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정말 생방송으로 진행된 그 뉴스를 보면서 아이는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평소에도 과학을 너무나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아이라 좋아할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생생한 반응을 보일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감동적이라면서 발사 관련 뉴스와 기사들을 꼼꼼히 찾아보고 동영상도 다시한번 재생하면서 보고는 했습니다. 평소에도 지구과학 책을 좋아라하고 찾아서도 많이 읽었던 아이지만 직접적으로 발사 장면을 본 것은 정말 새로웠던 것같습니다. 때마침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았을때 운이 좋게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아이의 감동이 배가 된 듯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내내 씩 미소를 지으면서 재미있게 읽는 모습이 너무나 흐뭇해서 저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이 책은 제법 큰 글자에 쭉쭉 읽히는 내용이라 정말 부담없이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인 듯합니다.

 

 

 

 

 

 

다음 주 주말, 우리는 화성 탐사 훈련 계획을 짜기 위해 놀이터에 모였다.

각자 생각해 온 훈련을 얘기해 보자는 말에

양수호가 제일 먼저 나섰다.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주인공 태오는 영화 <갤럭시 어드벤처>에 나오는 '루크'에게 푹 빠져서 자신의 롤모델로 삼습니다. 아이언 맨처럼 최첨단 슈트를 입지 않고, 엑스 맨처럼 초능력도 없지만 훈련을 통해서 화성 탐사를 이뤄 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면서 태오는 이 영웅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마치 저희 아이를 보는 듯해서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주변에 흔이 볼만한 우리 아이같은 주인공이라 책 속에 훨씬 더 빨리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화성 탐사 대원이 될 거라는 태오의 말에 엄마는 또 시작이라고 하면서 평소에도 금사빠라서 이것저것 끝마치지 못한채 시도한게 많다면서 무시하는 말을 합니다. 농담처럼 듣는 엄마 아빠의 말에 너무나 서운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같은 태오는 꿈을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나 속상해합니다. 혼자서 놀이터에서 루크 대원과 상상 통신을 하던 태오는 같자기 백만 볼트짜리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여러 갈래의 빛줄기들이 한 덩어리로 뭉치더니 땅을 향해 곤두박질 친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붉은색 빛 덩어리가 놀이터를 향해 돌진하고 순식간에 놀이터 화단에 떨어집니다. 그때 귀를 찌르는 울음소리와 함께 떠돌이 개가 화단에서 튀어나오고 꼬리에 불이 붙은 것처럼 뱅글뱅글 돌다가 픽 쓰러집니다. 죽은 줄 알았던 떠돌이 개는 벌떡 일어나서 태오를 쳐다보며 꼬리를 흔듭니다.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시작부분이라 뒷부분이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뭔가 기발하고 유쾌한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아서 저절로 책장이 넘어가게 만드는 책입니다. 태오는 멋진 우주인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너무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현실감이 없다고 무시하지만 꼭 화성 탐사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태오는 열심히 노력합니다. 태오의 좌충우돌 불도저 프로젝트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짠한 감동도 주는 책입니다. 엉뚱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던 태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그 과정속에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또 힘을 주기까지 하는 태오의 성숙한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관심받고 싶어서 우주 대스타가 되려는 줄 아는데,

아니야.

이제 팅커벨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도 괜찮은 아이란 걸 보여 주고 시어."

- 우주로 카운트다운 중에서

 

책을 펼친지 얼마되지도 않은 것같은데 시간이 순삭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술술 잘 읽히기도 했고 또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점이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아이도 화장실도 한번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다음장이 궁금하다면서 계속 한번에 쭉 완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하게만 보였던 태오가 좀 달라보였다면서 정말 이렇게 좋은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본인도 너무나 좋을 것같다고 했습니다. 꼭 우주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도 정말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글밥은 있지만 잘 읽히는 책이라서 초등학교 저학년도 도전할 수 있는 책인 듯합니다. 누리호2호 발사의 감동이 아직 살아있는 지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같아서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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