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정치 수업 말랑말랑 요즘지식 2
지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아요.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거든요."

- 초등 정치 수업 중에서





 '정치'라는 단어는 성인인 저조차도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다 정치 이야기가 나와서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느냐고 아이에게 묻자, 아이는 무슨 외계어를 들은 듯 무슨 뜻인지,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인물의 이름이 나오고 어떤 용어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도대체 뭐를 뜻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저에게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고 묻는데, 저도 정확하게 아이에게 내용을 전달하기가 꽤나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이해가 안되겠지 생각하면서 조금 시간이 지나고 책도 많이 읽으면 점차 정치라는게 어떤건지 최소한 개념정도는 이해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유독 이 분야만큼은 학년이 올라가도 아이는 그 상태 그대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좀 더 확장된 사회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마침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일단은 어려운 내용에 비해 아이가 처음 접하는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고, 상세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라서 정치라는 개념이 일도 없는 아이에게 딱 맞춤용 책이었습니다.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궁금증들, 질문들이 정말 세세하게 순서대로 나와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초등학생용으로 정치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정치 수업 교재였습니다. 읽기 전에는 너무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라서 아이가 완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염려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아이는 처음 보는 낯선 개념들을 무리없이 잘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 근데 정부가 꼭 있어야 하나요?

그러니까... 우리는 꼭 통치를 받아야 하나요?

정부가 없으면 잘 살 수 없어요?"

- 초등 정치 수업 중에서


 레슨 1 정치야, 안녕!, 레슨2 정치 체제에도 모범 답안이 있나요?, 레슨3 정치에 참여하는 민주 시민이 되어 봐요, 레슨4 정치를 알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레슨5 세계는 넓고 정치는 어디에나 필요해요 이렇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나온 것처럼 꽤 깊이있는 내용까지도 구성되어 있어서 수박 겉 핥기 식의 단순하고 간단한 지식이 아니라 '정치'를 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어서 개인적으로 더욱 좋았습니다. 한층 더 생각해보고 알아볼 수 있는 하나 더 껑충, 토끼 수업이란 챕터도 있습니다. 국가는 어떻게 국가가 될까요?, 정치 체제, 어떤 형태가 있을까요?, 참정권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요?, 이데올로기가 뭘까요?공산주의는 나쁜 걸까요?, 국제기구,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이렇게 5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정확한 개념과 상식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초등학생용이라고 제목에는 되어 있지만, 성인인 제가 읽기에도 정말 내용들이 좋아서 저도 다시한번 새로운 정치 지식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포괄적이면서 상세한 설명, 확장된 개념 설명까지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앞으로 학교에서 수업으로 배우게 될 정치 수업 내용이 고스란히 이 책 한권에 담겨져 있습니다. 딱딱한 교과서로만 배웠던 정치가 이렇게 재미있게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아이에게 지금 이 책을 읽기를 너무나 잘했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인 것은 맞지만, 책의 구성대로 순서대로 읽으면 아이가 전부 다 이해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전혀 몰랐던 뉴스에서나 봤던 그 내용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단순히 재미없는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왜 선거를 해야하고, 투표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우리 나라의 대통령제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지방 자치는 무엇인지, 정당은 무슨 일을 하는지, 좋은 결정을 내리는 건 간단하지 않고 공평한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등등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잘 담겨져 있어서 읽으면서 재미없다, 딱딱하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이런 생각 조차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로 어렵긴 하지만 계속 읽으면 충분히 어떤 내용일지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고 했습니다. 사회라는 교과목을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재미없고 너무 개념들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인데도 이 책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교과서도 이렇게 만화 형식으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면 사회도 즐겁게 배우는 과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세계는 힘 센 국가가 하자는 대로 될 것같아요.

말 안 들으면 진짜 전쟁이라도 걸 수 있잖아요?!

국제 정치는 자칫하면 정말 파괴적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역사상 일어난 수많은 전쟁을 봐도 알 수 있죠.

- 초등 정치 수업 중에서


 어렵지 않은 단어 선택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충분히 쉽게 이해할 만한 단어들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더욱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질문과 대화 형식의 책 속 내용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몰랐던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질만한 것들이 어김없이 다시한번 책속에 나와 있어서 읽으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집필력에 감탄을 하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사회라는 과목이 싫고, 정치가 무엇인지 겨우 대통령의 의미와 투표의 의미만을 알고 있는 아이도 충분히 이 책을 통해 심도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초등학생 중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고, 더 나아가서 중학생 뿐 아니라 정치라는 과목을 배우기 전에 먼저 읽어두면 정말정말 도움이 많이 될만한 책이라서 적극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나도 이제 초등학생 14
김영주 지음, 홍지연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승헌이는 점심시간이 무서워요.

혹시 오늘 급식에 방울토마토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방울토마토를 못 먹었던 건 아니에요.

-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중에서




 앞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상상이 되는 책입니다. 아이의 표정과 식판의 음식들이 모든걸 대변하는 듯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염려되고 아이와 많이 다투게 되는 상황이 식사할 때인 것같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의 먹거리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또 '골구루'먹여야 된다는 일종의 압박감마저 있어서 아이에게 되도록 '영양가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도 많이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아이의 호불호가 정해지면서 때아닌 엄마와 아이의 실갱이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다른건 양보해도 아이의 편식만은 어떻게든 고쳐주고 싶은게 엄마의 솔직한 심정인 것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서 예전 추억들도 생각나고, 또한 아직까지도 싫어하는 음식에는 젓가락조차 대지 않으려는 아이를 위해 책에는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방울토마토를 너무나 싫어하는 승헌이가 주인공입니다. 첫 페이지부터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의 그림이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눈앞에서 그런 광경을 보는 듯했습니다. 엄마의 난감한 표정도 어디선가 본듯하고, 학교 정문에서 등교시간이 아슬아슬한데도 교문을 넘지 못하는 승헌이를 슈퍼맨 옷을 입은 교장선생님이 번쩍 들고 가는 그림도 너무나 익살스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직 미취학인 아이도 삽화를 보고 너무 귀엽다고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아이의 심정과 엄마의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심정, 또한 승헌이를 도와주는 교장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져서 한층 책에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앞에서 두 번이나 방울토마토를 뱉은 승헌이는

급식 시간이 싫어졌고 급식 시간만 되면 배가 너무 아팠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학교마저 가기 싫어졌어요.

-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중에서


 방울토마토를 끔찍하게 싫어해서 급식 시간이 두려워진 승헌이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원래는 맛있게 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먹었던 방울토마토인데, 급식 시간에 대추 방울토마토를 먹다가 목에 걸려서 숨을 못쉬고 캑캑 거리다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토해 내개 된 승헌이를 반 아이들이 보게됩니다. 그로인해 비위가 상해 밥을 못 먹고 고개를 돌리는 친구들을 본 승헌이의 사정이 너무나 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 방울토마토를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혔던 기억이 떠올라서 더이상 못 먹게 되었습니다. 용기 내서 먹어 보려 한 적도 있었지만,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비린 맛이 입안에 가득 퍼져서 결국은 삼키지 못하고 뱉고 말게 됩니다. 그렇게 점점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아지면서 급식 시간마저 싫어지게 되고, 배까지 아프고 학교도 가기 싫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아직 어린 승헌이가 맛있게 먹어야 할 급식이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그로인해 학교까지도 가기 싫어지고, 친구들의 시선마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마치 현실에서 벌어진 듯해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맛있는 돈가스가 급식 메뉴여서 기대가 된다는 친구 하준이의 말에 먹으러 학교에 오냐며 불퉁스레 내뱉은 말에 친구의 기분까지 상하게 한 승헌이는 후회하게 됩니다. 다시 급식 시간이 되고 배가 아프다고 했지만 보건 선생님은 배가 아픈게 아니라, 배가 고픈거라고 하면서 다시 교실로 돌려보냅니다. 어쩔수없이 급식을 먹지만, 막상 먹어보니 마치 숟가락이 춤을 추는 것처럼 신나게 식판과 입을 오가며 정말 맛있게 밥을 먹게 됩니다. 식판을 싹싹 긁어서 먹던 승헌이는 항상 싱글벙글 웃던 지연이가 울듯한 표정으로 한 숟가락도 먹지 않은걸 발견하게 됩니다. 오이무침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지연이를 보고 승헌이는 친구들 몰래 대신 먹어줍니다. 지연이의 오이무침을 한 번에 다 털어넣어서 입안이 몹시 짰지만, 마음은 초콜릿을 삼킨 듯 달콤했다는 책 속의 표현이 너무나 생동감 있고, 그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한 듯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마음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어서 이 책이 더욱 좋았습니다. 자신도 방울토마토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승헌이가 친구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까지 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보였습니다. 자신도 그런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친구를 잘 이해하고, 말없이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모습이 정말 의젓하고 성숙한 모습이어서 우리 아이도 이런 주인공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 슈퍼맨처럼 교장 선생님이 뿅 하고 나타나셨어요.

교장 선생님은 승헌이의 가방을 주워 주며 말씀하셨어요.

"슈퍼맨이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야지.

자,가자! 보라 아지트로!"

-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중에서

승헌이와 지연이는 급식실 비밀 짝궁이 됩니다. 승헌이를 위해 방울토마토를 몰래 먹어주려던 지연이는 교장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고, 결국 방울토마토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이 우리를 도와주려고 일부러 모른척 해준게 아닐까 생각하던 두 아이에게 교장 선생님이 나타나고,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줍니다. 이렇게 세심하고 배려심 깊은 교장선생님이 우리 아이 학교에도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면 나라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따뜻하고 어떤 고민이든 같이 공감해주고, 같이 해결하고자 노력해주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도 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고민을 의논하던 두 아이에게 교장선생님은 담임선생님께도 고민을 말해보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는건 어떠냐고 말합니다. 둘은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도 좋은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해봅니다. 이 책은 미취학인 유아나 급식을 막 시작한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공감하고, 본인의 급식 시간에 힘들었던 점들을 떠올려 보면서 그럴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같습니다. 저학년이 읽기 좋은 글자 크기에 생생한 삽화까지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막상 학교에 돌아오니까 좀 행복하다.

잠깐, 여기 오니까 '좀 행복하다'고?

리암, 너 행복이 뭔지 잘 모르는 거 같은데

-뉴 키드 2 중에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의 책을 처음 읽어 본 아이가 글밥이 제법 많고 또 본인이 보던 그림체와는 조금은 달라서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어느 순간 푹 빠져서 하루 종일 읽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법 두꺼운 책이고 제가 읽어 봤을 때 아직 초등학생이 읽기에 어려운 부분도 읽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우리의 아이들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듯이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책을 완독하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만큼 이 책이 주는 메세지가 아이에게도 와닿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심오하고 깊은 생각들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주인공들이 생활하면서 펼쳐지는 일상생활, 생각들, 고민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책이라서 역시 상을 받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해준 책입니다. 전편을 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책을 먼저 읽어도 무난하게 읽힐 뿐더러 주인공의 고민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실감나는 대화, 현실적인 그림체가 오히려 책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메세지가 담긴 책이라도 페이지가 넘겨지지 않으면 전혀 좋은 뜻이 전달되지 않아서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대화들, 읽고 깊은 여운으로 다시 한번 보게 하는 책이라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고 좋았습니다.^^





그럼, 드류.

여기 사람들은 네가 똑똑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니?

아니면 네 날개를 꺾어 버리려고 하니?

날개를 꺾는다고?

- 뉴 키드2 중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완독한 후에 느낀 것은 한편의 미드를 본 듯한 느낌처럼 너무 생생하게 리버데일 종합학교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드류라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을 통해 현실세계를 학교에 대입해서 생동감 있게 책을 썼는지 작가의 능력이 새삼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어떤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게 아니라 사실적이지만, 너무나 독자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말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정말 감동하면서 읽은 책이라서 너무나 좋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책입니다. 읽다보니 그림체까지 마음에 쏙 들어지는 책입니다.


 인종간의 문제를 떠나서 중학교 2학년인 드류의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들, 문제들이 너무나 어른인 저조차도 공감이 가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억도 나서 정말 책에 많은 감정을 대입해서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아이에게 물어보니, 완벽하게 다 이해는 안되지만 본인도 언젠가 할 고민도 있는 것같다고 하면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인보다는 나이가 더 많은 주인공이 왠지 형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친숙했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라의 사람이지만, 주인공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읽은 즉시 다시 한번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은 심각한 주제의 이야기도 무난하게 읽을만큼 많이 컸다는 것이 느껴졌고, 또 한편으로는 인종을 떠나고 국적을 떠나서 공감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조던, 드류, 리암 세 친구의 우정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각각의 다른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듯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조금은 짠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리암과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생각하기도 벅차단 말이야.

게다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이 이런 온갖 개인적 문제보다 훨씬 더 쉬운 것 같아"

- 뉴 키드2 중에서

 책 속에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의 대화가 어쩌면 현실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공감이 되는지 정말 감탄을 계속 하면서 보게 되는 책인 것같습니다. 솔직히 정말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기는 했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재미있어서 읽고 나서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추천해 준 책입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요즘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 아이가 앞으로 갖게 될 생각들, 고민들을 미리 미래에 살짝 가서 엿본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원래 만화 형식의 책을 아이에게 권하거나 하지는 않은데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 형식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조금은 심각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만화의 형식으로 너무나 쉽게 이해되고 조금 더 현실에 쏙 와닿을 수 있는 그림이 있어서 만화 형식의 책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같고, 두고두고 보면 정말 더 좋은 책인 것같아서 적극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을 접어 너에게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노나카 히라기 지음, 기우치 다쓰로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때, 바람을 타고 휭 날아온 뭔가가 키리리의 머리를 가볍게 톡!

때렸어요.

"아야! 이게 뭐지?"

하늘을 접어 너에게 중에서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너무나 시적이고 감성적인 제목이라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를 알기 전인데도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같은 감성충만한 책일 것같아서 굉장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봐서인지, 표지에 나와있는 다람쥐마저도 뭔가 아련한 감정을 갖고 편지를 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줄무늬다람쥐 키리리가 주인공입니다. 우리의 키리리는 굉장히 현실에 충실하고 나름대로 만족을 느끼면서 사는 다람쥐였습니다.


 어느날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같은 느낌이 드는 날, 예상치 못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온 파란 하늘빛 종이비행기에 머리를 맞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편지 안에는 '안녕. 저녁 무렵 그곳에 도착할 거야.'라는 간단한 메세지가 적혀 있었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종이비행기를 다시 접어 하늘로 날려 보내면서 키리리의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가슴이 쿵쿵거리는 게 통 가라앉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심장이 떨릴만큼 설레고, 막연한 기대감에 하루종일 마음이 쿵쾅쿵쾅 거렸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작은 종이비행기가 이런 설렘을 키리리에게도 안겨 주다니, 그 감정을 같이 느껴 보면서 괜시리 옛날 일들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키리리는 이렇게 생긴 다람쥐를 처음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이 다람쥐가 나를 만나러 오기를

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 하늘을 접어 너에게 중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종이비행기의 주인 미쿠와 만나면서 키리리는 그동안 본인이 누군가가 나를 만나러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몸집은 키리리보다 훨씬 크고 털 빛깔도 전혀 다르고, 머리와 등과 꼬리는 진한 갈색이며 팔다리는 주황색이며 군데군데 털이 새하얀 미쿠를 보고 낯선 감정 보다는 마치 오래전부터 단짝 친구였던 것처럼 친숙한 감정을 느낍니다. 종류는 다르지만 둘은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맛있는 것도 나누어 먹고, 마치 원래 같이 지냈던 것처럼 밤에는 춤도 추면서 둘만의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키리리의 용기, 새로운 것들을 키리리에게 소개해주면서 맛있는 민들레차도 끓여주는 미쿠의 상냥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두 다람쥐의 모습이 실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이 되었습니다.


 미쿠는 배낭에서 이것저것 보여주고 그것을 본 키리리는 요술 가방 같다고 하면서 놀랍니다. 전부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며 미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바로 그곳에서 얻는 것이 최고로 좋다는 미쿠는 여행의 즐거움도 키리리에게 알려 줍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또 처음 보는 것에 놀라고, 감탄하기도 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하면서 매일 새로 배우고, 또 그걸 잊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미쿠의 말이 앞으로 다가올 두 친구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해서 조금은 먹먹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에게 푹 빠져있는 키리리가 왠지 불쌍하기도 하고 미쿠의 말에 어쩐지 슬퍼졌다는 키리리의 말에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인사를 하든 그 줄무늬다람쥐는 뛸듯이 기뻐하면서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을 게 분명해요.

미쿠는 다정한 그 친구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어요.

방정맞게 흔들리는 꼬리를 도통 멈출 수가 없었지요.

- 하늘을 접어 너에게 중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두 다람쥐의 모습이 너무 애잔하기도 하고, 긴 시간을 보낸건 아니지만 진한 우정을 쌓은 두 다람쥐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교류도 많이 끊기고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2년 가까이 제대로 친구들과 같이 뛰어놀고 마주보고 웃고 하는 시간들이 적어지는 요즘 너무나 두 친구의 우정이 부러웠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것같습니다. 요즘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친구를 사귈때 서로의 이해관계를 자연스레 따지게 되고, 그 사람의 됨됨이 자체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배경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따라 깊게 사람을 사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다람쥐의 단단한 우정이 무엇보다도 귀한 요즘 정말 책에서나마 따듯한 우정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고, 어려운 단어가 많지 않은 책이라 초등학생 저학년도 무난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탄소발자국 - 탄소중립으로 지구를 구해요
우명원 지음, 박로사 그림 / 삼성당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캠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 주었다.

특히 휴대전화를 못 쓴다는 말에 아이들이 앓는 소리를 했다.

-탄소발자국 중에서





 요즘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 됩니다. 또한 아이들도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고, 어떤 원인으로 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지키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한지는 어른인 저 조차도 잘 모르는게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몸에 플라스틱이 쌓여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 먹이가 없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를 주워 먹고 결국은 죽게 되는 동물들의 사진을 보고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구체적으로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대답을 하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하고, 또 우리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서라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보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으로 지구를 구해요라는 빨간 표어처럼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 중립'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들이 책 속에 많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이 아니라 실제 예를 들어서 우리 주변에 있을 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자세히 나와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전혀 몰랐던 많은 사실들도 알게 되었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 놀랄 일은 이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자그마치 1억 360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진다는 사실이죠.

이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1년마다 3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이 마을회관 높이가 되게끔 길러야 하는 엄청난 양이지요."

- 탄소발자국 중에서


 온몸이 끈적거리고 답답할 정도로 더운 여름방학에 가람이 이모, 가람이, 태양이, 한결이는 '어린이 녹색 캠프'에 참가하게 됩니다. 엄마의 강요로 인해 가게된 캠프가 아이들은 즐거울리 없습니다. 어린이 녹색 캠프에서는 에너지를 최대한 적게 쓰고, 어쩔 수 없이 썼다면 그만큼 친환경 활동을 해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모은 탄소화폐로 마을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살 수도 있습니다. 탄소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리둥절해 하지만, 어쩔수 없이 캠프 활동에 참가하게 됩니다. 탄소 화폐라는 것을 선생님으로부터 받게 되고, 탄소 화폐를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습니다. 5분 이상 욕실 사용했을때, 쓰레기 봉투값, 선풍기 사용시,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 음식을 남기거나 지각했을대 등등 10가지 상황에 탄소 화폐를 지출해야 합니다. 반대로 탄소 화폐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자전거 발전기 돌렸을때, 활동 시작할 때 조원 전체가 제일 먼저 모일때, 봉사 활동, 환경 골든벨 대회, 매 프로그램 중 조별 활동을 잘한 조에게는 각각 탄소 화폐가 주어지게 됩니다. 탄소 화폐를 받을 때보다 내야 할 때가 훨씬 더 많은게 불만인 아이들에게 쓰기는 쉬워도 벌기는 어려운 게 돈이라고 하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활동들이 책에 나와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조차도 잘 모르는 부분들이어서 탄소중립에 대한 내용을 익히는데 책 속 내용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녹색 캠프 첫째날부터 다섯째날까지 아이들의 달라지는 변화된 모습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잘 따라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은 아이가 처음에는 탄소의 개념조차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정말 확실한 개념들을 알게 되었다면서 실제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탄소 중립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찾아보면서 알아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지막날 환경 골든벨 대회가 열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들 속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탄소 발생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정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진게 '탄소발자국'이라는 1번 문제를 모든 조가 맞추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엉이조와 다람쥐조가 최종 우승자를 놓고 마지막 문제를 풀게 됩니다. 항공 산업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거의 같고, 이것을 밤새도록 켜 두면 A4용지 약 800장을 프린트할 수 있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과 같으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인지를 맞추는 문제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로 답이 나뉘고 결국 정답은 컴퓨터로 부엉이조가 우승하게 됩니다.





버스가 집으로 향하는 동안 다섯째 항목부터 열째 항목까지도 정해졌다.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에 따라 모두 큰 소리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환경협약서를 낭독했다.

- 탄소발자국 중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환경협약서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저도 아이와 함께 종이에 쓰고 또 아이가 멋진 그림까지 그려서 냉장고에 붙여 두고 앞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아이와 약속했습니다.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뽑고, 냉장고 문을 되도록 적게 여닫고, 고기보다 채소를 즐겨 먹고, 자전거를 타고, 나무를 심고 가꾸고, 꼭 봐야 할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보고, 학용품을 아껴 쓰고, 양치질할 때는 컴에 물을 받아서 하고, 샤워는 짧게 하고, 불필요한 전구는 끄자는 10가지의 내용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고, 지키키도 쉬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서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뭔가 어렵고 대단한 것을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아이도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앞으로는 잘 지켜보자고 책을 읽은 후에 아이와 함께 다짐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지워가는 탄소발자국이란 책 속의 말처럼 정말 책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몰랐던 과학 지식을 알게 된 것처럼 너무나 좋았습니다. 막연하게 환경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