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막상 학교에 돌아오니까 좀 행복하다.

잠깐, 여기 오니까 '좀 행복하다'고?

리암, 너 행복이 뭔지 잘 모르는 거 같은데

-뉴 키드 2 중에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의 책을 처음 읽어 본 아이가 글밥이 제법 많고 또 본인이 보던 그림체와는 조금은 달라서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어느 순간 푹 빠져서 하루 종일 읽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법 두꺼운 책이고 제가 읽어 봤을 때 아직 초등학생이 읽기에 어려운 부분도 읽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우리의 아이들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듯이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책을 완독하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만큼 이 책이 주는 메세지가 아이에게도 와닿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심오하고 깊은 생각들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주인공들이 생활하면서 펼쳐지는 일상생활, 생각들, 고민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책이라서 역시 상을 받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해준 책입니다. 전편을 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책을 먼저 읽어도 무난하게 읽힐 뿐더러 주인공의 고민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실감나는 대화, 현실적인 그림체가 오히려 책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메세지가 담긴 책이라도 페이지가 넘겨지지 않으면 전혀 좋은 뜻이 전달되지 않아서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대화들, 읽고 깊은 여운으로 다시 한번 보게 하는 책이라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고 좋았습니다.^^





그럼, 드류.

여기 사람들은 네가 똑똑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니?

아니면 네 날개를 꺾어 버리려고 하니?

날개를 꺾는다고?

- 뉴 키드2 중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완독한 후에 느낀 것은 한편의 미드를 본 듯한 느낌처럼 너무 생생하게 리버데일 종합학교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드류라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을 통해 현실세계를 학교에 대입해서 생동감 있게 책을 썼는지 작가의 능력이 새삼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어떤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게 아니라 사실적이지만, 너무나 독자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말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정말 감동하면서 읽은 책이라서 너무나 좋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책입니다. 읽다보니 그림체까지 마음에 쏙 들어지는 책입니다.


 인종간의 문제를 떠나서 중학교 2학년인 드류의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들, 문제들이 너무나 어른인 저조차도 공감이 가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억도 나서 정말 책에 많은 감정을 대입해서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아이에게 물어보니, 완벽하게 다 이해는 안되지만 본인도 언젠가 할 고민도 있는 것같다고 하면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인보다는 나이가 더 많은 주인공이 왠지 형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친숙했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라의 사람이지만, 주인공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읽은 즉시 다시 한번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은 심각한 주제의 이야기도 무난하게 읽을만큼 많이 컸다는 것이 느껴졌고, 또 한편으로는 인종을 떠나고 국적을 떠나서 공감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조던, 드류, 리암 세 친구의 우정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각각의 다른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듯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조금은 짠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리암과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생각하기도 벅차단 말이야.

게다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이 이런 온갖 개인적 문제보다 훨씬 더 쉬운 것 같아"

- 뉴 키드2 중에서

 책 속에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의 대화가 어쩌면 현실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공감이 되는지 정말 감탄을 계속 하면서 보게 되는 책인 것같습니다. 솔직히 정말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기는 했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재미있어서 읽고 나서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추천해 준 책입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요즘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 아이가 앞으로 갖게 될 생각들, 고민들을 미리 미래에 살짝 가서 엿본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원래 만화 형식의 책을 아이에게 권하거나 하지는 않은데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 형식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조금은 심각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만화의 형식으로 너무나 쉽게 이해되고 조금 더 현실에 쏙 와닿을 수 있는 그림이 있어서 만화 형식의 책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같고, 두고두고 보면 정말 더 좋은 책인 것같아서 적극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