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 책 싫어하는 고학년의 문해력·독해력·독서 감상문 잡는 기술 바른 교육 시리즈 19
전영신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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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휘력뿐만이 아닙니다.

장면을 상상하는 능력도 아주 중요해요.

수능 지문이나 논술 고사 문제는 대부분 긴 글입니다.

긴 글을 주어진 시간 안에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읽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해요.

- 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중에서

 

 

 

 

 제목이 현재 제 마음에 너무나 와닿는 책입니다. 아이가 고학년을 앞두고 있어 조금 조급한 마음도 들고, 학교 교과목 공부와는 다르게 독서는 눈에 보이게 실력이 느는게 보이는게 아니라서 충분히 제대로 독서를 하고 있나 항상 의구심이 들고는 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이야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들어왔고, 저도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어서 시간이 제법 흐른 지금은 오히려 그 중요성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과 영어에 몰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독서를 할 시간도 줄어들고, 또 적은 시간에 딱히 어떻게 독서를 해야 효율적일지 헷갈리는 과도기가 온 것도 같습니다.

요즘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해력'이 다른 과목의 점수도 결정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이가 서술형 문제나 더 긴 지문의 문제들을 푸는 것을 보면 이 말이 정말 정확하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만큼의 문해력이 있고, 어휘력이 있느냐에 따라서 문제 이해력이 크게 달라지는 것같습니다. 책에도 있듯이 정말 독서만이 이 중요한 어휘력과 문해력을 늘리는데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금과는 다른 고학년은 어떻게 독서를 지도해야할지 정말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많은 기대를 했었고, 아이의 고학년 독서 지도의 방향성을 이 책을 읽고 정확하게 세우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는 '진짜 재미있는 책을 못 만나서'

라고 하지요.

이야기책은 우선 재미있어서 누구나 쉽게 시작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 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중에서

 

1장 책으로 크는 아이들, 2장 이 좋은 책, 어떻게 읽게 할까요?, 3장 독서의 꽃, 북 토크, 4장 고학년, 아직 늦지 않았어요, 5장 우리 아이를 단단히 세워 줄 책 BEST5, 6장 우리 아이를 따뜻이 보듬는 책 BEST5, 7장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보여 주는 책 BEST5, 8장 우리 역사와 삶의 지혜를 보여 주는 책 BEST5, 9장 우리 아이를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줄 책 BEST5 이렇게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말 좋았던 것은 책 속의 내용이 정말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였고, 특히나 우리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지도할지 확실하게 방향성을 잡게 해준 점입니다.

독서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또 독서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독서를 어떻게 글쓰기까지 연결하는지, 고학년 때는 어떻게 접근을 하고, 고학년 글쓰기는 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꽤나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도 알고는 있지만, 정말 아이가 원하는 책과 읽어야 하는 책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게 현실입니다. 특히나 아이가 커가면서 이제는 엄마의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골라서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의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긴 글로 이루어진 책들을 조금 어려워하고 따분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책을 제법 잘 읽는 듯한데, 막상 감상문을 쓰라고 하면 굉장히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책에서 고학년이 글쓸때 어려워하는 이유가 남의 글과 비교되는 경험이 쌓여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고학년일수록 교과서에서 요구하는 글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엄마도 글을 쓰고 아이와 바꾸어 읽는다면 내 글을 선뜻 보여 주고 싶지 않을 거라는 글도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글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글을 써보라고 강요하듯 말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준 적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러워졌습니다. 글쓰기 훈련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앞으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안그래도 글쓰기 지도에 애를 먹고 있는 중이라 책 속 내용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고학년일수록 글쓰기 실력 편차가 심합니다.

중간이 없어요.

3월, 아이들의 글쓰기 공책을 받아 보면 잘 쓰거나 못 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중에서

아이에게 꼭 읽혀야 하는 책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매번 고민이 될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저자가 정한 25권의 책이 각각의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챕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미 읽어 본 책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더 많아서 이 책을 읽고 바로 아이와 책에서 권해준 책을 한권한권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독이 좋기는 하지만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책장만 많이 넘기는 것보다는 한장한장 꼼꼼하게 읽으면서, 자기 생각도 정리해보고, 또 책을 읽은 후 느낌 감정들을 글로 써낼 수 있는 경험들을 점차 늘려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독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많은 엄마들과 아이가 기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같습니다. 엄마는 어떻게든 좋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는 책들을 한권이라도 더 많이 아이에게 읽히고 싶고, 아이는 그런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같습니다. 저또한 그런 갈등들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조금 천천히 속도를 아이에게 맞추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아기에 했던 책만 읽어주면 꺄르르 웃고 즐거워 했던 그때의 독서처럼 다시한번 독서가 부담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아이 모두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정말 한번쯤은 읽어보면 많이 공감하고 도움이 될 책이라서 초등학생 학부모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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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말 속에 숨은 차별
하루 지음, 박미나 그림 / 주니어단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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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는 우리가 알면 유익한 교훈들이 많아.

그래서 어릴 때부터 속담을 외우지.

외워 둔 속담을 적절히 글 속에 쓰거나 말할 때 인용하면 설득력이 생기기도 해.

그런데 속담에는 옳은 말만 쓰여 있을까?

- 말말말 말 속에 숨은 차별 중에서

 

 

 

 

 

 예전에는 '바른말 고운말 쓰기 '캠페인이 있을 정도로 말의 중요성이 꽤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줄임말이 생기고 비속어가 당연해지는 요즘, 특히나 급식체가 생길 정도로 낮은 연령대에서도 올바른 언어 습관이 제대로 ㅊㅔ계가 안 잡힌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많이 하게 되고, 또한 책 제목처럼 차별이 담긴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말들에 담긴 차별이 어떤 점이 잘못된건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속담, 말, 기사 등에 실린 차별이 담긴 말들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해서 바른 언어 습관을 가지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1장 남녀 차별, 2장 장애인 차별, 3장 나이 차별, 4장 인종 차별, 5장 이런 말도 차별이 될 수 있다고?, 6장 말에서 시작한 차별과 혐오,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분류가 잘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으면서 '이런 말도 차별이 될 수 있구나'하면서 많이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평소에 굉장히 많이 쓰는 말도 차별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많이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 기호를 '픽토그램'이라고 해.

여자나 남자 화장실을 표시하는 그림도 픽토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픽토그램 속에도 성차별이 존재해.

 

- 말말말 말 속에 숨은 차별 중에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 '개 핥은 죽사발 같다', 등등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던 속담에도 성차별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책을 읽던 아이가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속담 뜻과 어떤 의미에서 차별이 담긴건지 아이 눈높이에 맞는 상세한 설명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적절한 삽화가 있어서 모르는 단어를 연상하기도 좋았고, 특히나 차별이 담긴 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보는 구성도 좋았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썼던 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지 아이와 함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에도 차별이 담겨 있고, 어떤 속뜻이 담겼는지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국어 지식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제가 재미있게 봤던 내용은 3장 말말말 말 속에 숨은 나이 차별 챕터 입니다. 실제로 아이에게 사용했던 말도 차별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나조차도 차별이 숨은 말들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앞으로 좀 더 조심해야 겠다는 경각심도 들었습니다. '착한 아이', '중2병', '애들이 뭘 알아?', '청소년은 공부나 해야지',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 이런 말들도 정말 많이 쓰이는데, 이런 말들이 왜 차별이 담겼는지 이유를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많이 먹어서 뚱뚱해? 예민해서 말랐다고?, '예쁘다고 하면 좋은 거 아니야? 이런 주변에서 흔히들 하는 이야기도 차별하는 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이 하는 말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건 맞지만 특정 병에 걸리거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살이 찌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마른 사람들에게 "넌 말라서 좋겠다."라는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책속의 말이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외모로 상대방을 파악하려는 행동은 잘못되었고, 외모로 판단하는 모습이 당연시 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기의 모습에 자존감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 특히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아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히 외모가 그 사람의 판단 기준이 되면 안되는거 아니냐"면서 당차게 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은연중에 깔려있는 '남자는 멋지고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인식이 차별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아이가 꼭 이해하고 그런 차별이 숨겨져있는 말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또 자기의 논리를 이야기할 때에 혐오 표현은 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지.

만약 상대방이 혐오 표현을 쓴다면

'그런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옳다.' 는 것을 알려 주되, 똑같이 반응하지 않아야 해.

- 말말말 말 속에 숨은 차별 중에서

 

 

우리가 일상 속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표현들에 담긴 차별을 정말 구체적으로 알게 되서 이 책을 읽고 난후에는 왠지 국어 상식이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는 차별이 담긴 말들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한다고 강조는 하면서도 어떤 말들을 사용하지 말아야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준 적이 없었던 것같습니다. 단순히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될 것같다는 모호한 말들만 했었는데,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좀 더 상세하게 말 속에 담긴 속 뜻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같이 차별이 담긴 말들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아이와 재미있는 국어 놀이를 한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상식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같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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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버스 - 2014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고래동화마을 10
차율이 지음, 차상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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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내 힘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을까?"

거북이는 풀밭에 앉아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 거북이 버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힘센 동물 선발 대회에서 우승한 거북이가 맨 처음 한 생각은 본인의 힘을 어떻게 좋은 곳에 쓸 수 있을까 라니 책 서두부터 새로운 발상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실 사회에서 이런 생각이 오히려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 마음 따뜻해지기도 해서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궁금해하면서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면 거북이는 느릿느릿 움직이고 별다른 힘이 있는 동물도 아닌데다, 사람의 눈길을 끌 만한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거북이가 주인공이라니 어떤 능력을 가진 수퍼 능력자 거북이일지 호기심을 잔뜩 갖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을 돕기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가 엄마 등에 업힌 꼬마 달팽이가 낮잠을 자는 것을 보고, 업는거는 자신있다고 하면서 친구들을 안전하게 태울 방법들을 고민해봅니다. 힘 세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데다가 이타심이 강한 거북이를 보고 현실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멋진 거북이 버스를 만들어낸 거북이는 달팽이 가족, 다람쥐 남매, 아기 오리, 코끼리 아저씨, 토끼를 태우고 정말 열심히 가지만 이내 동물들은 불평을 하고 화를 냅니다. 다시는 타지 않겠다고 거북이를 상처주지만, 달팽이 가족만은 위로를 해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많은 비가 내리고 물속에 친구들이 떠내려간걸 보고 용감하게 거북이가 친구들을 구하면서 친구들은 비로소 사과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정신, 비록 좋은 평가를 못 받아도 금방 포기하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는 거북이의 의지가 정말 우리 아이들이 본받을 만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는 말이 있지.

바다로 가면 분명 좋은 방법이 보일 거야."

- 거북이 버스 중에서

 

 

 두번째 이야기는 바다를 건너고 싶은 달팽이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바다를 건너보고 싶은 달팽이에게 친구들은 모두들 안된다고 말립니다. 달팽이는 소금에 약해서 절대로 안된다고 하지만 거북이는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생각해 봅니다. 꼬마 달팽이의 눈에 슬픔이 또르르 맺혔다는 글 내용처럼 슬퍼하던 달팽이를 위해 거북이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에 계속 물어보고 다닙니다. 친구를 위해 용기를 주면서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주는 우리의 거북이! 정말 이런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세상 사는데 무서울게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친구가 꼭 생기길 바래 봅니다. 돌고래의 도움으로 바다를 건너는 방법을 알게 된 거북이는 달팽이의 꿈을 이뤄 줍니다. 바다를 걸었다면서 꿈을 이뤘다고 좋아하는 달팽이를 보고 아낌없이 칭찬도 해줍니다. 남의 말만 듣고 미리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거북이의 독백에 정말 밑줄 그어가면서 우리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돌고래 이야기입니다. 달팽이를 도와줬던 돌고래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반응들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낯선 돌고래의 모습에 괴물이라고 숨기도 하고, 목소리가 이상하다고하고, 애 털이 없냐고 하면서 이상하게 봅니다. 하지만 아기 오리는 돌고래가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나 재미있다면서 싱글벙글 거립니다. 숲속 친구들에게 돌고래를 소개해주고 싶은 쉽지 않아서 고민하던 거북이에게 부엉이 할머니는 진심이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통할거라고 말해줍니다. 책 속의 너무나 따뜻한 표현들, 적절한 충고들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와닿았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을때, 포기하고 슬퍼하기 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면서 결국은 찾아내는 거북이의 모습이 정말 우리 아이가 배웠으면 하는 점이어서 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자신감과 용기와 끈기를 주기를 간절히 바래보았습니다.^^

 

 

 

 

 

 

 

"거북이 버스 지붕에는 눈사람이 갸우뚱갸우뚱.

줄기에는 빨간 양말과 공이 덜렁덜렁.

머리에는 뾰족한 트리 모자가 흔들흔들."

- 거북이 버스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는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아빠 고맙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라는 따뜻한 삽화가 있는 이야기로 읽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특히 아이와 함께 읽으면 훨씬 더 감동적일 것같습니다. 엄마 아빠를 생각해주는 우리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이야기로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만 선물 받으란 법 있냐면서 수고한 어른들에게 선물을 해주는 숲속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보여서 좋았습니다. 우리의 거북이가 함께 생각해 낸 이 아이디어 정말 최고였습니다. 글밥이 좀 있는 책이지만 내용이 비교적 쉬워서 글 잘읽는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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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사노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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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 하나님은 모집 광고를 붙였습니다.

-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중에서

 

 

 덩치가 크고 빨간 코에 덥수룩한 수염이 있는 할아버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익숙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입니다.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할머니가 어떻게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느냐며 의아해했습니다. 당연히 될 수 있다고는 말해줬지만, 여태까지 단한번도 할머니 산타는 본 적이 없는 것같습니다. 새삼 놀라웠고 왜 모든 산타는 할아버지나 남자였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어릴때부터 남녀의 편견을 없애주고자 책도 그렇고 장난감도 그렇구 성별의 구분을 없애는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이 책 제목이 어색한건 아직 선입견이 없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은 크리스마스이브, 산타클로스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예전에 프로레슬링 선수, 회사의 사장, 오페라 가수, 버스 운전기사, 백수, 생선 가게 주인, 할머니가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모두들 할머니를 보고 큰 소리로 비웃습니다. 거기에 하나님 마저도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깜짝 놀란 하나님에게 할머니는 당당하게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란 법은 없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하지 않았냐고 현명한 대답을 합니다.

 

 

 

 

 

하나님의 정원에는 썰매를 맨 순록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중에서 가장 멋진 뿔을 가진 순록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베테랑 산타클로스가 말했습니다.

" 그 녀석은 성질이 고약해서 산타클로스를 내동댕이쳐요."

-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중에서

 

  하나님은 산타클로스가 얼마나 힘든지 말하면서 할머니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1년 동안의 일을 하룻밤에 해야 하고, 또 아이들 하나하나가 뭘 원하는지도 훤히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남자 산타클로스도 멍청한 사람이 있다고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보자기를 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산타클로스 옷을 차려입습니다. 할머니의 굳은 의지와 원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왠지 약하지만 항상 인자하고 배려해주면서 양보해주는 할머니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깬 듯한 이미지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남자 못지 않게 힘든 일도 굳은 일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직접 하나님을 설득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순록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할머니가 고른 순록은 성질이 고약하다고 설득하는 베테랑 산타클로스의 말에도 끄덕없이 이왕이면 제일 멋진 순록이 좋다는 할머니의 말이 너무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드디어 썰매를 출발하게 될 때도 맨 앞에서 내달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말 쿨해보여서 좋았습니다. 마을에 도착해서도 부지런히 한 집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선물을 배달하고, 자기는 타고난 산타클로스라며 베테랑 산타클로스에게도 자신있게 말합니다. 읽는 내내 시원시원한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를 보고 버스가 아니라 파란 기차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까지 신가하게 다 알아 맞춥니다.

 마을 변두리에 외딴집 한 채에서 할머니는 창가에서 여자아이를 보고 이제야 만나러 왔다면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할머니의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서 굉장히 뭉클했습니다. 할머니가 왜 그렇게 남들의 비웃음을 사면서도 산타클로스가 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새로운 선물대신 창고에서 가져온 망가진 인형을 정성스레 고치는 할머니를 보고 왠지 우리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듯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산타클로스는 뭐든 다 아시나 봐.

내가 어젯밤에 기도했거든.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중에서

 

할머니는 아이의 소원이 할머니 인형을 꼭 달라는 것임을 진작에 알고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위해 그렇게 산타클로스가 된 것이라는 설정 정말 멋졌습니다.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주고 간다는 설정이 정말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만나고 싶지만 더이상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깐이나마 그 사람이 내 곁에는 없지만, 여전히 나를 생각하고 지켜보고 나를 기억하면서 생각해준다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혼자라는 외로움마저 없어질 것같습니다. 표지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부모와 같이 읽으면 감동이 배가 되는 책인 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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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개의 고양이
멜라니 뤼탕 지음, 김이슬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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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기 고양이는 도무지 양말 한 짝을 신을 수가 없었어요.

심통이 나서 양말에 부스러기를 넣어 동그랗게 만든 다음, 나무 막대에 폭 꽂아 버렸지요.

- 개와 개의 고양이 중에서

 

 

 

 

 

 

순박해보이고 굉장히 친근해보이는 강아지와 빨간 양말이 앙증맞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입니다. 무조건 아이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두 주인공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아이가 정말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두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는 정말 집중해서 책을 완전 정독하는 모습이였습니다. 물감으로 그려진 듯한 삽화가 강아지 바우와, 아기 고양이의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심통이 난듯한 아이 고양이의 얼굴마저 왠지 저는 굉장히 귀여워보였습니다. 마치 제 아이의 심통난 표정이 떠올라서 흐뭇한 미소마저 지어졌습니다. 왜 심통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잘 다독거리면서 아기 고양이의 한쪽 양말도 신겨주고 가방도 챙겨주는 바우의 모습이 꼭 보호자의 모습이여서 너무 따듯해보였습니다. 둘의 대화중에 그건 뭔지 묻는 아기 고양이의 질문에 나중에 알게 될 거라고 대답하는 바우의 모습, 그것을 들은 아기 고양이는 '나중에'가 정말 싫다는 책 속의 말이 저와 제 딸의 모습이 투영되서 정말 책에 푹 빠져 읽었습니다.

 보통 개와 고양이는 원수라던데, 사이가 안 좋아서 서로 만나기만 하면 다투고 싸운다던데 이런 생각들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다정한 두 주인공의 모습이 그런 고정관념들을 단숨에 없애버렸습니다. 툴툴거리면서도 바우를 따라가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도 너무 귀엽고, 계속 다독거리는 친절한 바우의 모습에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빠져들어버렸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멋진 걸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눈을 꼭 감아 버렸지요.

이제 아기 고양이에게는 박새도, 들쥐도, 산토끼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우도 보이지 않아요.

- 개와 개의 고양이 중에서 

 

 투덜거리면서 따라나선 산책길에 눈을 감아버린 아기 고양이의 귓가에 '티티, 피피피,츠츠,타타,츠츠츳' 등의 다양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들이 눈꺼풀 아래에서 알록달록한 여러가지 색깔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여러 파스텔톤의 색깔들이 마치 하늘을 수놓은 듯 겹쳐져 있는 책 속의 페이지가 왠지 눈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눈을 감고 산책을 하면 이런 색깔들이 보이냐는 아이의 물음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눈이 아닌 먼저 귀로 경치를 만나면, 그 다양한 소리들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표현되지 않을까 추측도 해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가다 그만 바닥에 난 구덩이를 보지 못해 넘어진 아기 고양이는 구덩이에 화풀이를 합니다. 아침부터 쌓였던 감정들을 구덩이에 풀어 냅니다. 막대기로 마구 두들겨 대는 아기 고양이를 보고 바우는 조용히 흙으로 구덩이를 덮고 둘은 작은 언덕을 만듭니다. 그제서야 아기 고양이는 바우가 보이고, 언덕 옆의 풀숲도 보이고, 풀잎에 작은 얼룩무늬도 보입니다. 밤을 좋아하는 나방을 발견하고 자기가 찾은 나방에 금방 기분이 좋아진 아기 고양이는 의기양양해 하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방이 꿀 비스킷을 많이 먹는 행복한 꿈을 꿀거라고 생각하면서 둘을 계속 산책을 합니다. 그러면서 숨박꼭질 하기 좋은 기다란 풀숲도 발견하고, 웅덩이도 찾으면서 변장 놀이도 하면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덩달아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잔뜩 찡그리고 심통난 표정을 짓던 아기 고양이의 얼굴이 점차 행복하고 장난기 많은 얼굴로 변해가는 삽화를 보면서 더욱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주아주 기쁠 때, 바우는 월월 짓고 아기 고양이는 더 크게 가르랑가르랑 거린다는 책 속의 표현에 두 주인공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이름을 '바람'이라고 짓고, 바우처럼 커다란 개가 되고 싶다는 아기 고양이의 말에 커다란 고양이가 될 거라는 바우의 말, 그 이야기를 듣고 곰곰 생각한 아기 고양이가 '개의 고양이 바람'이라고 이름 지을거라는 명쾌한 답변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마치 아이와 부모의 대화인 듯해서 어느새 감정 이입이 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바람이 되어도 언제나 사랑할거라는 바우의 대답에 왠지 뭉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나는 이런 거야.

해님처럼 내일도, 모레도, 그다음 날에도, 계속 계속 이 자리에 있는 거지.

해님은 언제나 여기 있을 거야."

-개와 개의 고양이 중에서

 

 

 바우의 아기 고양이의 대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왠지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고 너무나 따뜻함이 넘쳐 흘러서 추워지는 이 계절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둘의 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느껴지고 상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져서 너무나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약속한 나중이 되어 맛있는 꿀 비스킷을 나눠 먹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왠지 상상이 되면서 아이와 함께 가벼운 산책이라도 나가보고 싶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눈이 감기면서 다시 밤의 소리를 들은 아기 고양이는 '스스스스슷, 타탓, 쓰르르르' 등의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어둠에 잠긴다는 표현 너무 시적이기도 하고 책의 삽화와도 잘 어우러져서 한층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둘의 잠든 모습을 보면서 나방은 커다란 개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궁금해 합니다. 달빛이 바우와 아기 고양이와 나방을 비추고 달빛은 바우와 아기 고양이와 나방이 오늘 만난 것들과 아직 만나지 못한 것들에도 골고루 가 닿았다는 표현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작가의 필력에 엄지척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책 아이가 잠자기 전 읽어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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