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지옥 들판문고 1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온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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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장에 화살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혹'이라는 말이 귓가에 쟁쟁 울렸다.

할매 눈에 나는 열두 살의 잠 많고 꿈도 많은 '구호랑'이 아니라

흉측스러운 '혹'인 모양이었다.

- 말의 지옥 중에서

 

 

 

"버러지 같은 놈"이라는 첫 문장이 굉장히 충격적인 책이었습니다. 말의 지옥이라는 제목이 세게 느껴져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첫 문장부터 정말 살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돈할매의 저주 같은 말로 또 하루가 열렸다는 주인공의 말이 굉장히 가슴을 먹먹하게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자비한 분노를 주인공에게 쏟아내는 할머니가 너무 야속했고, 주인공에게 퍼붓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말들 또한 너무 많아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십여 년 만에 고향으로 찾아온 이웃집 딸 모자에게 이럴 수는 없다는 책 속 주인공의 말처럼 도대체 어떤 사정으로 어떤 잘못을 했길래 이정도로 사람 취급도 못 받는지 정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아이를 보고도 저놈은 없었으면 좋을 뻔했다는 돈할매의 말에 반격조차 하지 못하는 무능한 엄마의 모습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책 속의 종이인형 같은 엄마라는 표현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엄마가 왜 그렇게 무능력해질 수 밖에 없었는지 담담하게 설명한 글이 왠지 더 짠한 느낌을 줍니다.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좌절되고, 재미없는 아빠를 만나 시들고, 예쁜 딸을 기르고 싶었지만 두꺼비 닮은 아들을 낳자마자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아들은 별 볼일 없는 아이고, 외할버지는 갑작스레 주무시다 돌아가시고, 주인공의 아빠는 실직하고 정말 엄마의 인생 또한 굉장히 되는 것이 없는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나까지 괜스레 서글퍼진다는 주인공의 말이 참 먹먹하게 만듭니다.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다양한 감정이 들게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빠가 외딴 시골로 친구 공장 일을 한다고 떠나자 어쩔수없이 엄마와 주인공 구호랑은 외할버지댁에 머무르게 됩니다. 돈할매 같은 사람이 있는 이 곳보다는 아빠가 계신 학교도 없는 외딴 시골로 가고 싶어하던 구호랑에게 엄마는 진짜 힘든 건 내일이 없는 거라고 말합니다. 깜짝 놀라 누가 내일이 없냐고 묻자 우리 모두라고 엄마는 대답합니다. 내일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주인공이지만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저릿해질 정도로 충격을 받습니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섬세한 주인공의 감정 표현이 정말 와닿는 책입니다. 구호랑의 감정과 현재 처한 상황들이 마치 한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만큼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되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빠가 돌아왔다.

바로 그날 엄마는 사라졌다.

운명의 신은 내게 친절을 베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이 나한테만 이렇게 가혹할 수가 있는가.

- 말의 지옥 중에서

 

아빠가 돌아와 기쁜 것도 잠시 엄마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서 나한테도 내일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다는 짧은 쪽지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정말 구호랑의 불행이 너무 물밀듯 계속 되서 왠지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너무 불쌍하기도 해서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마의 쪽지를 보고도 엄마는 결국 파랑새를 찾아서 떠났다는 아빠의 말에 주인공은 너무 화가 납니다. 당장이라도 엄마를 찾아 나서야 하는게 당연한데, 오히려 아빠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찾으러 가는게 아니라 그냥 기다린다는 아빠의 말에 도대체 우리 가족은 왜 이모양인지라고 호랑이는 생각합니다. 무책임한 어른들의 행동과 말에 상처받는 구호랑의 모습이 연상되어서 점점 책에 더 빠져들었습니다. 엄마가 정말로 파랑새를 찾아서 행복한 얼굴로 돌아올지 모른다면서 가볍게 대꾸하는 아빠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아빠 눈빛이 그렇게 떨리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는 것처럼 보여 호랑이는 너무나 실망합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정말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어린이용 책인데도 마치 성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행동,표정,말을 어떻게 아이가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런 반응을 보고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는지 정말 많이 알게해준 책입니다.

아빠를 본 돈할매는 여지없이 독설을 쏟아냅니다. 아이의 인상이 영 아니었다면서 근거없는 말로 아이를 공격해도 아빠는 보호해주기는 커녕 본인이 넋이 나가서 아이를 더욱 더 절망에 빠지게 만듭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할매를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는 주인공의 말이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방어막이 되어야 할 엄마 아빠가 아이를 지켜주지도 못 할 뿐더러, 독설을 듣게 만드는게 같은 부모로써 너무나 이해도 안되고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넛 어떻게든 복수하고 말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주인공의 말, 이를 악물면서 돈할매를 응징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주인공, 손을 내밀 곳이 없다면 내 힘으로 맞서야만 한다는 주인공의 대사가 정말 마음에 하나하나 푹 파고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평소에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하나 써있는지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습니다. 아직은 주인공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아이지만, 점점 자라면서 정말 주인공만큼 강단이 있고 의지가 굳은 사람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천사들은 저희끼리 판결을 내리고 내게 형벌을 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형벌은 바로 '침묵'이었다.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사소한 시비조차도 하지 않았다.

교실에서 나는 그야말로 투명인간이었다.

- 말의 지옥 중에서

 

 여러가지 사건 후에 더욱 단단해지는 호랑이의 모습이 정말 롤러코스터를 탄듯 안타까운 감정, 안쓰러운 감정, 다행인 감정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어서 완독 후에는 작은 안도감마저 든 책이었습니다. 아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항상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는 했지만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아이와 같이 읽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는데 제법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주인공의 상황이 낯설고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를 책으로라도 처음 만나게 되서 조금 어려워했지만, 점점 책을 읽을수록 호랑이의 감정 변화나 변화하는 상황들에 어느새 동화되어 가는 듯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어서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같습니다. 초등학교 중학년이상부터는 정말 읽으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하는 마법같은 책이어서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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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 열 살에 꼭 알아야 할 역사
박창섭.윤현주 지음, 나수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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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이 아메리카에 첫발을 내디뎠던 것은 1500년대 말이고,

미국이 독립 국가가 된 것은 1776년이지.

그래서 미국 역사는 기껏해야 300년 정도야.

- 열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 중에서

 

 

학년이 높아질수록 읽어야하는 필수 독서로 빠질 수 없는 책이 역사책인 것같습니다. 유아기에는 위인전을 그림 위주로 읽기 시작하다 본격적으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역사책을 슬슬 접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더 흥미를 갖고 역사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따분하고 지루하다면서 재미없다고 여기는 아이 이렇게 부류가 나뉘는 것같습니다. 역사이야기가 원체 양이 많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 역사 뿐 아니라 세계역사까지도 범위가 넓어지면서 점점 읽어야 하는 책들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책 제목처럼 열살에 '꼭' 알아야할 미국사라고 정리 된 책이라서 오히려 이 한권으로도 충분히 초등학교때 익힐 수 있는 미국 역사를 한눈에 정리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제법 글밥이 있는 책이라서 천천히 아이와 시간을 들여서 그림도 자세히 살펴보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기도 하면서 정말 신중하게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아이라서 재미없다고 할까봐 염려가 되긴 했지만 의외로 처음 듣는 듯한 이야기를 신기해하면서 흥미를 보였습니다. 초등학생 책이어서 자세한 그림 설명도 되어있고 단어 자체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아이인데도 정말 무난하게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미국의 역사를 얘기할 때 용감한 '포카혼타스'를 빼놓을 수 없어.

아마 많이 들어 봤을 거야.

이 사람의 이야기는 1995년에 디즈니에서 영화로 만들었고, 책으로도 나왔지.

그런데 포카혼타스라는 이름이 좀 특이하지?

포카혼타스는 아메리카 원주민이야.

- 열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 중에서

1장 아메리카 대륙에는 누가 살고 있었을까?, 2장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 3장 새로운 나라의 탄생, 4장 넓어지는 미국, 5장 남북 전쟁과 노예 해방, 6장 서부 개척과 산업 혁명, 7장 사회 정의를 위한 개혁의 바람, 8장 세계 강국이 된 미국, 9장 제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 10장 제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대, 11장 혼돈의 시대, 12장 오늘과 내일의 미국 이렇게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꽤 넓은 범위까지 다루는 책이어서 정말 완독 후에는 미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지 못한 역사까지도 세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쓱 지식만 주는 책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현재까지 정말 시대별로 잘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한권의 책으로 미국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 것처럼 두고두고 읽으면 정말 좋을 듯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것은 자세한 지도, 그 당시를 보여주는 여러 신문기사의 삽화들, 인물 사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 설명들이었습니다. 설명만 길게 써 있는게 아니라 그 설명을 뒷받침하는 흑백사진들이 정말 내용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그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또 어려울 법한 내용들은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쉽지 않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역사만을 나열한게 아니라 현재 미국이 이루어지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쳤는지, 어떤 혼돈의 시대가 있었고 어떻게 극복해서 초강대국이 되었는지 시대별로 정말 잘 분류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와 주요 건축물밖에 모르던 아이가 이 책을 읽고 한층 더 깊이 미국을 이해하는 듯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종류의 다른 나라에 관한 책도 읽어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의외로 아이는 긴 설명과 많은 내용이 담긴 책을 흥미진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나마운하, 대공황, 뉴딜 정책, 진주만 공습, 여성의 투표권, 흑인 인권운동 등등 정말 다양한 내용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앞으로의 역사 공부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혼란의 시대이기는 했지만,

미국은 우주 개발에서 큰 업적을 이루어 냈단다.

바로 달 착륙이지.

- 열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 중에서

 

미국을 이해하는 4가지중 첫번째 키워드는 '힘', 두번째는 '다양성', 세번째는 '아메리칸 드림', 네번째는 '민주주의'라고 합니다. 미국의 역사를 통해 미국을 이해할 때 이 네가지 키워드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을 요약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들을 통해 어떻게 미국을 이해할 수 있는지 간단하지만 핵심적으로 설명되어 있고, 한층 더 미국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 책을 받고 훑어 봤을때, 제법 깊이 있는 내용이라서 어렵지 않을까 했었는데 순서대로 책을 읽어 가면서 전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실들을 자연스레 흡수하는 듯했고, 딱딱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을까봐 했던 걱정들이 괜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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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여우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카이야 판눌라 지음, 네타 레흐토라 그림, 이지영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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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풍경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집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을 모두 다 그렸지요.

- 그림 그리는 여우 중에서

 

 

 

 

 

 

동화에서 나오는 여우는 항상 잔꾀가 많고 약삭 빠르고 똑똑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같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흔히 여우에 대해 생각하면 동화속에서 봤던 이미지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자마자 너무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감수성이 예민한 여우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 들었습니다. 책 제목처럼 그림 그리는 여우가 주인공인 책으로 여우의 변화하는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지모를 따듯한 감정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책 표지에 나온 것처럼 꼬리 휘날리게 재미있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미있다기 보다는 굉장히 따뜻한 세편의 이야기인 것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여우, 혼자 있고 싶은 여우, 장미와 오소리와 여우 이렇게 세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 여우가 겪게 되는 일들, 감정들이 정말 자연스레 이어져 있는 글입니다. 뭔가 특별하고 기발한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잔잔한 이야기들이 더 큰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아이가 잠자기전 같이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같습니다.

 

 

 

 

 

 

여우는 어느 날 부턴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졌어요.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도 열어 주지 않았지요.

- 그림 그리는 여우 중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더 여운이 많이 남던 이야기는 혼자 있고 싶은 여우 였습니다. 갑자기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서 문을 걸어 잠근채 매일 혼자서 집에만 있는 여우의 이야기입니다. 여우 스스로도 어떤게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그냥 혼자만 있고 싶은 누구와도 이야기 조차 나누고 싶지 않은 여우의 심정이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아무 이유 없이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을 조금 더 크면 아이도 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한테 화가 나서인지 무엇 때문에 슬퍼서인지 이유조차 모른채 두문불출한채 집 안에만 갇혀 있는 여우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삽화 속 여우의 모습이 뭔가 단단히 자기를 걸어 잠그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듯해서 짠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원해서 집에 혼자 머무르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책을 읽기도 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우울하다는 여우의 말이 정말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 밖을 슬쩍 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스키를 타러 나서는 여우는 길 위에 가로질러 난 발자국을 봅니다. 그 발자국을 본 순간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본인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여태까지 아무도 만나기 싫어서 혼자만 있는 장소를 선택했는데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을 보고 지금껏 아무도 만나기 싫었던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발자국을 따가 간 여우의 집에는 불이 켜져있고 집에는 친구인 초록 스카프 여우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추워서 들어왔다는 초록 스카프 여우는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고, 그림 그리는 여우는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감정들과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둘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좋아한 이야기는 마지막 편에 나오는 장미와 오소리와 여우 이야기입니다. 아기 오소리가 죽어서 슬프다는 아이는 여우가 아기 오소리를 위해 준비한 가장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 그림을 보고 너무 여우가 착하다면서 좋아했습니다. 여우가 화단에 줄을 지어 정성껏 심은 장미들이 여기저기 다른 곳에 퍼져서 자라자 처음에는 못마땅해했던 여우가 나중에는 여기저기 피어나 슬픔에 빠진 여우를 위로해주는 듯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정원이 모두 장미로 뒤덮여도 괜찮다는 여우의 말이 참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여우는 그동안 그린 그림을 전부 꺼냈어요.

지금껏 그 그림들을 꼭꼭 숨겨 왔지만, 더는 부끄럽지 않았어요.

-그림 그리는 여우 중에서 

 

 

가을에 여우는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그림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그동안 부끄러워서 감춰뒀던 그림들을 이제 많은 동물들에게 공개하기로 합니다. 그림에 있던 나무는 풍성해졌고 바깥 풍경을 달라지고 그림 속 동물들은 훌쩍 크고 어떤 동물은 볼 수 없다는 책 속의 이야기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우의 그림 속에는 숲속 동물 친구들이 사랑하는 것들이 담겨 있고 이것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 정말 먹먹하게 가슴 속에 남는 이야기 였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제목을 붙이고, 또한 애정이 담긴 작품들을 고르고 전시하는 여우의 모습이 그려져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은 책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을 것같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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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동 어벤져스 이야기강 시리즈 2
이지혜 지음, 김숭현 그림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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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임수아는 지가 더 무서운 줄도 모른다니까.

나는 임수아를 보며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별명이 '헐크'인 임수아는 5학년 중에 키도 제일 크고 힘도 세다.

무엇보다 영화 속 헐크처럼 한번 화가 나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 박달동 어벤져스 중에서

 

 

 

 

표지에 나온 세명의 어벤져스가 어떤 임무를 맡아서 어떤 사건을 해결할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사건과 또 추리하고 해결하는 임무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주인공 우재윤은 김주연이 귀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귀신 흉내를 내면서 반 친구들 앞에서 주연이를 놀립니다. 한 대라도 덜 맞으려면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번 시작한 장난은 계속 되고, 결국은 한대 맞게 되는 타이밍이지만 무슨 일인지 김주연이 가만히 있습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을 때 주연이는 뒤쪽 6학년들 쓰는 건물 4층 역사관에서 가끔 귀신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역사관 귀신은 꼭 오후 5시 2분에 나타난다고 하자, 그것을들은 재윤이는 주연이를 비웃으면서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화가 난 주연이는 거짓말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우면 직접 확인해보라고 재윤이에게 말합니다. 학원 가야한다고 말했지만, 화요일은 학원 없다고 만세 부르던 일을 주연이가 기억해내면서 내기를 하게 됩니다. 재윤이가 5시 2분까지 역사관에 있으면 주연이가 떡볶이를 사고 못 하면 반대로 재윤이가 떡볶이를 사주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너무나 무섭고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내기에 응하게 됩니다. 상혁이도 같이 내기를 하게 되고, 대충 학교에서 버티다 떡볶이를 얻어먹으려고 했던 재윤이에게 상혁이는 진짜 5시 2분에 역사관에 가서 귀신이 없다는 걸 증명해서 김주연과 임수아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첫 시작부터 현실적인 실제 있을법한 인물들의 대화가 실감나서 점점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옛날에는 어느 학교나 괴담이 있고, 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확인 안되는 무서운 학교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귀신을 믿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진지하게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추억도 생각나고,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호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만 껌벅였다.

"야, 고민될 땐 뭐다? 무조건 Go다!"

상혁이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 유튜버 오키를 흉내 내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달동 어벤져스 중에서

 

 

재윤, 상혁, 호준이는 역사관에 갈 시간이 되자 망설입니다. 솔직히 무섭다고 말하면서 가지 말자고 하자 상혁이는 귀신보다 김주연이랑 임수아가 더 무섭다고 합니다. 귀신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걔네는 내일부터 우릴 겁쟁이라고 놀릴 거고 졸업할 때까지가 아니라 중학교도 같이 간다고 하면서 괜찮냐고 합니다. 상혁이의 말에 동의한 호준이도 몸서리를 치고 재윤이 입에서는 한숨이 푹 나옵니다. 그때 축구를 같이 했던 동민이 형이 같이 가준다고 합니다. 역사관에 도착한 4명은 5시 2분이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에도 놀라면서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에서 탁탁탁하는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역사관은 4층이고 위는 옥상인데 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가는 중에 바람 소리는 윙윙 복도를 울리고, 또다시 탁탁탁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역사관의 나무문이 덜컹덜컹 흔들리자 세명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분명 역사관 안 창문은 닫혀 있는데 커튼이 마구 휘날리는 것을 보고 세명은 정말 귀신을 본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 도망치듯 학교를 빠져 나옵니다.

도망치면서 급하게 나왔는데 같이 갔던 동민이 형을 두고 온게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알아서 빠져나왔겠지 하면서 세명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굉장히 실감나는 이야기 진행이라서 아이가 읽으면서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면서 몰두해서 읽는 듯했습니다. 뭔가 사건이 터질 것같은 긴장감도 있고, 또 진짜 귀신이나 유령이 나올 것도 같은 분위기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다음날 동민이 형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다시 역사관에 가봅니다. 거기서 평범한 기념 사진을 보게 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분명 예전에는 형과 인사하고, 축구도 같이 했는데 역사관을 갔다온 그 날 이후 동민이 형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동민이 형에 대해 물었지만 사람들은 형이 안 보이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걸 보고 처음엔 무섭다가 기분이 점점 묘해집니다. 형은 진짜 귀신일까? 아니면 우리의 착각일까? 역사관에서 봤던 그날의 하늘이 떠오르면서 형의 서글펐던 미소가 마음에 기다란 자국을 남긴듯한 기분이 듭니다. 굉장히 생생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왠지 짠한 듯하기도 하고 정말 동민이 형의 정체가 뭔지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들에게 벌어진 상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그때 느끼는 아이들의 감정마저 쉽게 공감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좋았던 것같습니다.

 

 

 

 

나랑 호준이도 얼른 옷을 꺼내 걸쳤다.

난 아이롱맨, 둘은 스파이시맨이다.

그림은 살짝 다르지만,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얼핏 보면 비슷하다.

- 박달동 어벤져스

 

 

임수아가 놀란 엽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셋은 어벤져스로 변신합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도 보여서 정말 깔깔거리면서 읽었습니다. 계획이 실패하고 그만 수아를 밀어버리게 되고 넘어진 임수아의 이마와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 내리고 셋은 놀라서 도망가게 됩니다. 의도치않게 벌어지는 사건들이 현실감이 있고, 또한 당황하고 난감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또 결국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정말 읽는 내내 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책입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아이들의 우정까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단숨에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으면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으만한 책이라서 고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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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저학년 씨알문고 3
소냐 카이블링어 지음, 프레데리크 베르트랑 그림, 이기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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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이 집에 유령 동물 두 마리가 들어왔어요.

한 마리는 이름이 엘프리데 폰 슈누퍼슈타인이고, 별명이 프리치예요.

또 한 마리는 빈센트 음...... 성이 뭐더라......

그냥 빈센트예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유령 박쥐 빈센트의 초능력 찾기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선명한 그림체라서 아이들이 두고두고 찾아 볼 것같은 책입니다. 너무나도 초능력이 갖고 싶은 유령 박쥐 빈센트에게는 아주 친한 친구 프리치가 있습니다. 왠지 느긋해보이고 꾀가 많아 보이는 기니피그 프리치는 이름만 있고 성이 없어서 속상해하는 빈센트를 위로해주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마냥 익살스러워보이고 귀여운 프리치는 보름달이 뜨면 무시무시한 울프피그로 변신합니다. 자신도 울프피그로 변신하고 싶다는 빈센트는 성이 없어서 속상하고, 초능력도 없어서 항상 프리치를 부러워합니다. 빈센트는 울프피그가 안된다면 눈이 빨갛고 망토를 두른 흡혈귀가 되고 싶어하기도 하고,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싶어하고 아니면 마법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잔뜩 만들어 내고 싶어하기도 하는 되고 싶은게 많은 유령 박쥐입니다.

자신은 너무나 능력이 없어서 유령 동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의기소침해하는 빈센트에게 프리치는 평범한 박쥐는 327년씩이나 살지 못한다면서 빈센트를 위해 다른 유령 동물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분명 그 유령 친구가 빈센트를 도와줄 거라고 하면서 프리치는 적극적으로 빈센트를 데리고 동물원에 갑니다.

 

 

 

 

 

두 친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땅거미를 가르며 시내 쪽으로 사라졌어요.

혹올빼미는 빈센트와 프리치, 폴리의 대화를 다 엿들었어요.

그런 모험이라면 자기도 절대로 빠지고 싶지 않았지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두 친구의 모험에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면서,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어떤 유령 동물이 나올지 아이가 정말 궁금해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삽화가 정말 실감나고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물원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황무지쥐인 알레한드로였습니다. 멕시코에서 온 친구로 온종일 물을 안 먹어도 살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온종일 잠잘 수 있다는 나무늘보도 만나고 황무지쥐들은 울프피그로 변신할 수 있다는 프리치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기만 합니다. 그 때 빈센트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한는 고양이가 나타나 프리치와 빈센트는 정신없이 쫓기게 됩니다.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아직 취학전인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두께는 좀 있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서 유아들도 충분히 읽을 만합니다. 특히나 생생한 삽화와 큼지막한 그림들이 실감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글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같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흉측한 고양이에게 쫓기는 빈센트가 불쌍하다면서 왜 빈센트만 노리는줄 모르겠다면서 아이는 한층 더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고양이에 쫓기다 쓰레기통에 숨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게 박쥐 우리에 숨게 된 빈센트는 배 터지게 맛있는 먹이도 먹게 됩니다. 그러면서 철조망 사이로 나갈 수 있는데 왜 박쥐들이 나가지 않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자 대장 박쥐 이고르는 여기 있으면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어서 휴가를 온 것 같다고 합니다. 너무나 지친 빈센트와 프리치는 먼지 쌓인 다락방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때 침을 뱉는 라마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서 라마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그럼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어쩌죠.

시간이 없네요.

빈센트는 첫 방문객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네가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반드시 믿어야 한다는 라마의 충고에 빈센트는 투명동물 되기에 집중합니다. 네 몸을 안 보이게 만든다고 상상해 보라는 라마의 말에 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유령의 세계를 상상하면서 빈센트는 유령 박쥐였던 엄마도 생각해 봅니다. 엄마에게도 대단히 근사한 초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빈센트는 갑자기 몸이 간지러워지면서 날개를 저도 모르게 파닥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분명 우리 안에 있었던 빈센트는 우리 바깥에서 자신이 파닥거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진짜 유령 동물이었다는 사실을 믿게 되고, 만족스럽게 돌아가게 됩니다.

자신이 유령 동물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어떤 초능력조차 갖지 못했다며 불평만 하던 빈센트가 결국은 다른 동물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이 유령 박쥐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기만 하면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못했던 빈센트가 점차 달라지는 모습이 흐뭇해서 읽는 내내 미소짓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삽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기도 좋고, 아이 스스로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이라서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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