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동 어벤져스 이야기강 시리즈 2
이지혜 지음, 김숭현 그림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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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여튼 임수아는 지가 더 무서운 줄도 모른다니까.

나는 임수아를 보며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별명이 '헐크'인 임수아는 5학년 중에 키도 제일 크고 힘도 세다.

무엇보다 영화 속 헐크처럼 한번 화가 나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 박달동 어벤져스 중에서

 

 

 

 

표지에 나온 세명의 어벤져스가 어떤 임무를 맡아서 어떤 사건을 해결할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사건과 또 추리하고 해결하는 임무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주인공 우재윤은 김주연이 귀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귀신 흉내를 내면서 반 친구들 앞에서 주연이를 놀립니다. 한 대라도 덜 맞으려면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번 시작한 장난은 계속 되고, 결국은 한대 맞게 되는 타이밍이지만 무슨 일인지 김주연이 가만히 있습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을 때 주연이는 뒤쪽 6학년들 쓰는 건물 4층 역사관에서 가끔 귀신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역사관 귀신은 꼭 오후 5시 2분에 나타난다고 하자, 그것을들은 재윤이는 주연이를 비웃으면서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화가 난 주연이는 거짓말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우면 직접 확인해보라고 재윤이에게 말합니다. 학원 가야한다고 말했지만, 화요일은 학원 없다고 만세 부르던 일을 주연이가 기억해내면서 내기를 하게 됩니다. 재윤이가 5시 2분까지 역사관에 있으면 주연이가 떡볶이를 사고 못 하면 반대로 재윤이가 떡볶이를 사주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너무나 무섭고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내기에 응하게 됩니다. 상혁이도 같이 내기를 하게 되고, 대충 학교에서 버티다 떡볶이를 얻어먹으려고 했던 재윤이에게 상혁이는 진짜 5시 2분에 역사관에 가서 귀신이 없다는 걸 증명해서 김주연과 임수아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첫 시작부터 현실적인 실제 있을법한 인물들의 대화가 실감나서 점점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옛날에는 어느 학교나 괴담이 있고, 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확인 안되는 무서운 학교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귀신을 믿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진지하게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추억도 생각나고,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호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만 껌벅였다.

"야, 고민될 땐 뭐다? 무조건 Go다!"

상혁이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 유튜버 오키를 흉내 내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달동 어벤져스 중에서

 

 

재윤, 상혁, 호준이는 역사관에 갈 시간이 되자 망설입니다. 솔직히 무섭다고 말하면서 가지 말자고 하자 상혁이는 귀신보다 김주연이랑 임수아가 더 무섭다고 합니다. 귀신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걔네는 내일부터 우릴 겁쟁이라고 놀릴 거고 졸업할 때까지가 아니라 중학교도 같이 간다고 하면서 괜찮냐고 합니다. 상혁이의 말에 동의한 호준이도 몸서리를 치고 재윤이 입에서는 한숨이 푹 나옵니다. 그때 축구를 같이 했던 동민이 형이 같이 가준다고 합니다. 역사관에 도착한 4명은 5시 2분이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에도 놀라면서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에서 탁탁탁하는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역사관은 4층이고 위는 옥상인데 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가는 중에 바람 소리는 윙윙 복도를 울리고, 또다시 탁탁탁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역사관의 나무문이 덜컹덜컹 흔들리자 세명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분명 역사관 안 창문은 닫혀 있는데 커튼이 마구 휘날리는 것을 보고 세명은 정말 귀신을 본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 도망치듯 학교를 빠져 나옵니다.

도망치면서 급하게 나왔는데 같이 갔던 동민이 형을 두고 온게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알아서 빠져나왔겠지 하면서 세명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굉장히 실감나는 이야기 진행이라서 아이가 읽으면서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면서 몰두해서 읽는 듯했습니다. 뭔가 사건이 터질 것같은 긴장감도 있고, 또 진짜 귀신이나 유령이 나올 것도 같은 분위기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다음날 동민이 형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다시 역사관에 가봅니다. 거기서 평범한 기념 사진을 보게 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분명 예전에는 형과 인사하고, 축구도 같이 했는데 역사관을 갔다온 그 날 이후 동민이 형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동민이 형에 대해 물었지만 사람들은 형이 안 보이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걸 보고 처음엔 무섭다가 기분이 점점 묘해집니다. 형은 진짜 귀신일까? 아니면 우리의 착각일까? 역사관에서 봤던 그날의 하늘이 떠오르면서 형의 서글펐던 미소가 마음에 기다란 자국을 남긴듯한 기분이 듭니다. 굉장히 생생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왠지 짠한 듯하기도 하고 정말 동민이 형의 정체가 뭔지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들에게 벌어진 상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그때 느끼는 아이들의 감정마저 쉽게 공감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좋았던 것같습니다.

 

 

 

 

나랑 호준이도 얼른 옷을 꺼내 걸쳤다.

난 아이롱맨, 둘은 스파이시맨이다.

그림은 살짝 다르지만,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얼핏 보면 비슷하다.

- 박달동 어벤져스

 

 

임수아가 놀란 엽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셋은 어벤져스로 변신합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도 보여서 정말 깔깔거리면서 읽었습니다. 계획이 실패하고 그만 수아를 밀어버리게 되고 넘어진 임수아의 이마와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 내리고 셋은 놀라서 도망가게 됩니다. 의도치않게 벌어지는 사건들이 현실감이 있고, 또한 당황하고 난감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또 결국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정말 읽는 내내 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책입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아이들의 우정까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단숨에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으면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으만한 책이라서 고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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