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저학년 씨알문고 3
소냐 카이블링어 지음, 프레데리크 베르트랑 그림, 이기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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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이 집에 유령 동물 두 마리가 들어왔어요.

한 마리는 이름이 엘프리데 폰 슈누퍼슈타인이고, 별명이 프리치예요.

또 한 마리는 빈센트 음...... 성이 뭐더라......

그냥 빈센트예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유령 박쥐 빈센트의 초능력 찾기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선명한 그림체라서 아이들이 두고두고 찾아 볼 것같은 책입니다. 너무나도 초능력이 갖고 싶은 유령 박쥐 빈센트에게는 아주 친한 친구 프리치가 있습니다. 왠지 느긋해보이고 꾀가 많아 보이는 기니피그 프리치는 이름만 있고 성이 없어서 속상해하는 빈센트를 위로해주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마냥 익살스러워보이고 귀여운 프리치는 보름달이 뜨면 무시무시한 울프피그로 변신합니다. 자신도 울프피그로 변신하고 싶다는 빈센트는 성이 없어서 속상하고, 초능력도 없어서 항상 프리치를 부러워합니다. 빈센트는 울프피그가 안된다면 눈이 빨갛고 망토를 두른 흡혈귀가 되고 싶어하기도 하고,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싶어하고 아니면 마법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잔뜩 만들어 내고 싶어하기도 하는 되고 싶은게 많은 유령 박쥐입니다.

자신은 너무나 능력이 없어서 유령 동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의기소침해하는 빈센트에게 프리치는 평범한 박쥐는 327년씩이나 살지 못한다면서 빈센트를 위해 다른 유령 동물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분명 그 유령 친구가 빈센트를 도와줄 거라고 하면서 프리치는 적극적으로 빈센트를 데리고 동물원에 갑니다.

 

 

 

 

 

두 친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땅거미를 가르며 시내 쪽으로 사라졌어요.

혹올빼미는 빈센트와 프리치, 폴리의 대화를 다 엿들었어요.

그런 모험이라면 자기도 절대로 빠지고 싶지 않았지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두 친구의 모험에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면서,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어떤 유령 동물이 나올지 아이가 정말 궁금해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삽화가 정말 실감나고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물원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황무지쥐인 알레한드로였습니다. 멕시코에서 온 친구로 온종일 물을 안 먹어도 살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온종일 잠잘 수 있다는 나무늘보도 만나고 황무지쥐들은 울프피그로 변신할 수 있다는 프리치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기만 합니다. 그 때 빈센트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한는 고양이가 나타나 프리치와 빈센트는 정신없이 쫓기게 됩니다.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아직 취학전인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두께는 좀 있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서 유아들도 충분히 읽을 만합니다. 특히나 생생한 삽화와 큼지막한 그림들이 실감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글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같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흉측한 고양이에게 쫓기는 빈센트가 불쌍하다면서 왜 빈센트만 노리는줄 모르겠다면서 아이는 한층 더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고양이에 쫓기다 쓰레기통에 숨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게 박쥐 우리에 숨게 된 빈센트는 배 터지게 맛있는 먹이도 먹게 됩니다. 그러면서 철조망 사이로 나갈 수 있는데 왜 박쥐들이 나가지 않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자 대장 박쥐 이고르는 여기 있으면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어서 휴가를 온 것 같다고 합니다. 너무나 지친 빈센트와 프리치는 먼지 쌓인 다락방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때 침을 뱉는 라마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서 라마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그럼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어쩌죠.

시간이 없네요.

빈센트는 첫 방문객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 유령 박쥐 빈센트와 동물원 중에서

 

네가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반드시 믿어야 한다는 라마의 충고에 빈센트는 투명동물 되기에 집중합니다. 네 몸을 안 보이게 만든다고 상상해 보라는 라마의 말에 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유령의 세계를 상상하면서 빈센트는 유령 박쥐였던 엄마도 생각해 봅니다. 엄마에게도 대단히 근사한 초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빈센트는 갑자기 몸이 간지러워지면서 날개를 저도 모르게 파닥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분명 우리 안에 있었던 빈센트는 우리 바깥에서 자신이 파닥거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진짜 유령 동물이었다는 사실을 믿게 되고, 만족스럽게 돌아가게 됩니다.

자신이 유령 동물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어떤 초능력조차 갖지 못했다며 불평만 하던 빈센트가 결국은 다른 동물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이 유령 박쥐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기만 하면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못했던 빈센트가 점차 달라지는 모습이 흐뭇해서 읽는 내내 미소짓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삽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기도 좋고, 아이 스스로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이라서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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