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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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논하기 전에 아주 근원부터 생각해본다. 개체는 자기(self)와 외부세계를 구분한다. 자기를 더 잘 살아남게 하기 위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리고 외부 정보를 습득하며 생명 유지에 더 이로운 쪽으로 각자 반응한다. 이 틀과 과정은 사람 수만큼 각자 다르다.

자존감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 책 저자가 과학자라 그런지 전개가 독특했다. 기본적으로 <가설-설계-실험-해석>의 반복으로 책의 주제를 이끌어간다. 뇌의 세계에서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기본적인 항상성 유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설명한다. 해서 가설과 해석의 도약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책의 해설을 더하면 '나'의 세계 인식 방법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다. 자존감을 아는데 앞서 '자기감'이 더 중요한 테마다.

책을 따라가며 내 경우에 대입해보면, 나의 뇌가 어떤 쪽으로 강화되거나 약화되어 자기감에 문제가 생겼는지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해서 문제라 느끼는 부분을 바꾸는데에도 이 책이 유효할 것 같다.

나의 경우, 결국 생물의 몸에 얽매인 자아의 아주 작은 요소부터 따져보면서 내가 태생적으로 가졌던 부분과 스스로 바꾸어나간 부분을 나누어보았다. 나의 어떤 부분이 도드라지는지 균형이 깨진 부분을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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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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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직업인이 되려는 사람으로서 두고두고 읽으려 한다. 20년쯤 후에, 나도 이책에서 배운 것처럼 살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나는 무엇을 전공하더라도 일하는 내내 공부하는 직업을 택하겠구나'하는 생각을 일찌감치 했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스스로를 잘 아는 부분도 있었구나 싶다 ㅎㅎ 그래서인지 책에서 나온 "공부하는 노동자"라는 표현에 정말 동의하며 몰입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겪은 괴로움을 묘사한 부분에선 나까지도 괴로웠다. 나름대로의 공부를 하다 아파 본 나는 아직도 극복할 것이 수없이 많이 있음을 또다시 느꼈다. 앞으로 한참 남은 길을 잘 걷기 위해, 깊고 반복적인 자기성찰이 바로 지금 필요하다는 걸 저자가 확실히 지적해주었다. 책이 나에게, 괴로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것을 지금 당장 해야한다고 일깨워주었다.

따라 적고 재차 들여다보고 싶은 부분이 이렇게 많은 책이 있었나 싶다. 인덱스를 덕지덕지 붙인 이 책을 두 번째 읽으며 밑줄 치고 필사하고 있다.

이 책만큼은 내 책장에 오래도록 남아있지 않을까 :) 배웠으면 행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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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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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분야도 궁금하고 데이터 활용법도 궁금해서 신간 제목을 보고 얼른 이 책을 골랐다. 데이터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해 적절히 가공하고 분석하는 여러 방식을 제시한다.

현직 마케터라면 특히나 도움될만한 내용이 많이 실려있다. 특정 루트를 통해 얻는 데이터가 각각 어떤 지표가 되고 장단점이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가공·해석·피드백의 전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구체적 사례를 도표와 이미지로 보여주어서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다.

내 진로에 마케팅 일을 할 계획도 없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직무로 하게될 것 같진 않지만, 분명 필요한 지식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어느 영역에서나 각자 목적에 맞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꼭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다루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여러 과정을 알고 있으면, 자기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방법이 떠오를 것 같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과정과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과학자들은 연구 목적에 맞게 실험을 설계하고 직접 실험하여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만 다르지, 그렇게 쌓은 데이터로 무언가 현상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연관성을 얻는 것이 비슷하다. 목적에 맞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방법을 바꾸어 다시 결과를 내는 피드백 과정도 비슷하다.

유사한 분야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현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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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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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이 나왔다면 생활기록부에 이 책의 독후감을 꼭 넣었을 것 같다. 의예과, 생명과학, 바이오, 생명공학 쪽 전공을 택할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도 성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듯하다. 나는 2012년부터 명칭이 바뀌었다는 그 '생명과학' 1과 2 과목을 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진 못한다. 학생이시라면 이점을 염두하시면 좋겠다.

학생이라면 교과서에 중요하게 나오는 약간의 과학 지식과 과학자의 이름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중고생에게 유용할 것 같다. 교과서에 나열된 지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흐름을 알면 흥미도 더 생길거다.

성인이라면 익히 들어본 그 실험, 그 용어, 그 과학자의 뒷이야기나 유명 과학자의 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처럼 굉장히 재밌게 느낄 수 있다. 입시때나 써먹은 케케묵은 지식이 새롭게 느껴지고,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 배경이 보충되기 때문에 '아, 이게 이렇게 이어진다고??'하는 재미가 있다. 종교 의식으로 대처하려던 시기인 흑사병 시대에도 quarantine이 있었다니 신기하지 않나. 왜 영어로 quarantine인지 어원을 처음 알았다.

과학과 안 친해요~ 하는 분들은 과학적 발견과 의학적 발견 또는 적용 사이의 연계를 보면 즐거울 수 있겠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였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쌓인 지식의 양에서나 나아졌지 하는 짓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과 인문학의 접목과 상호작용의 필요성을 내세우는 여타 책들과 다르게, 역사적 사실을 들어 '이 시대에 그 역량이 왜 필요한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지식도 전달하는 책이라 학생들에게 정말 추천한다. 이과생들 모두 이 책을 읽고 학교 수업에 흥미를 더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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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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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놓은 것 같은 책이다. 정말 감각의 '박물학'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책. 오감과 공감각까지 감각의 원리와 역사, 해당 감각에서 파생된 언어와 문화까지 총망라해 보여준다.

감각에 관한 감상이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얘기가 담겨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미숙아 동물에의 촉각적 자극이 성장을 촉진한다는 조사 결과로 '감각의 놀라움'을 어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기전을 함께 설명해서 찜찜함을 없애주는 식이다. 포유류 신생아에게서 어미의 촉감이 사라지면 새끼는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사량을 떨어뜨려 에너지를 보존하고 어미가 돌아오면 원래의 대사활동을 회복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어미와 떨어져 있으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식이다. 감각의 세계에서 감탄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설명하니 읽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ㅎ 그리고 가치판단이 없어서 읽으며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

감각에 대해 특별히 자세히 읽게 되어 같은 경험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을 온 감각으로 느끼고 더 많이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같은 시간과 환경 속에서도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 인생을 그토록 쉽게 놓쳐버리듯, 우리는 어떤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뜀박질하는 경주마처럼, 자신이 가는 길 위에 있지 않은 풍경은 놓쳐버린다. 예컨대 길가에 모여 있는 색색의 군중이라든가, 바퀴 자국이 깊게 파인 길, 항상 존재하고 항상 변화하는 머리 위의 영원한 장관, 하늘을.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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