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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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여년전 초등 아니 국민학교 시절 작가를 꿈꾸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며 내게 이야기했었더랬다. 그 당시는 국민학생이 소설책을 구매하여 본다는게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던지라 나는 <개미>를 구매해서 읽고 있는 그 친구가 참 신기해 보였다. 아무튼 그 친구 덕에 <개미>라는 책을 나도 살짝 들춰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뭐가 재미있다는 것인지 그 당시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 후 성인이 되어서는 충분히 구매해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장편 소설의 벽을 넘지 못하여 아직도 책장에 잘 모셔만 두고 있을 뿐 나는 아직도 <개미>를 완독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던 중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신작 <행성>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랄까 이번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한번 읽어볼까 하는 알 수 없는 의욕이 생겨 서평단도 신청하고, <고양이>시리즈부터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한국의 독자들은 왜 이 작가에 열광하는 거지 하는 궁금함이 있는지라 <개미>는 완독하지 못했지만 <고양이> 시리즈는 꼭 완독해 보리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제목이 <행성>인데 수금지화목토천해 중 어떤 행성 이야기 이려나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평일에는 출퇴근 짬짬이 독서로 주말에는 아이를 해변에 풀어놓고 나름 비취리드도 해가며 즐겁게 완.독.했다.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더라.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이라서 그런지 완독해 본 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친숙하게 다가왔다. 아들이 고양이를 좋아해서일까 고양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35년 이상 글을 쓰고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라는 점이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한 일상을 사는 평범한 집고양이였던 바스테트가 주변 살아있는 모든 존재와 소통을 시도하며 쥐들의 세계 정복을 저지하고 우주의 원소들을 상호연결하여 지금의 대혼란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 <행성>은 위기 앞에서 종을 뛰어넘는 소통을 통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의 정신이 연결되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자심감 넘치는 우리의 주인공 바스테트. 정수리에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가 있고(USB단자에 검은색 동글을 끼우면 집사의 마이크 달린 이어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 원격 무선 연결상태에서 칩에 내장된 번역 소프트웨어가 작동해 인간의 말이 고양이 소리로 변환된다) 목에 ESRAE(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Etendue)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 - 목걸이를 달고 다니며 평범한 고양이이면서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여왕임을 자처한다. 이러한 바스테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재미를 주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바스테트 어머니의 어록!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면 이 부분을 꼭 염두에 두고 책을 펼쳐보시기를... 바스테트 엄마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

또한 이디스 골드스타인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미국 여자 과학자를 통해 크리스퍼(CRISPR)를 응용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여 쥐의 돌연변이 DNA만든다는 내용이나, 젊고 열정적인 과학자 로망 웰즈 교수가 고양이 바스테트 정수리에 제3의 눈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주고 백과사전 집대성했다는 내용, 고양이와 쥐에 제3의눈(USB단자)를 달아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머릿속으로 웹서핑이 가능하고 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에 접속할 수 있다는 설정, 보스턴 MIT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전공한 공학도 제시카 넬슨이 안티바이러스 개발 하며 LSPFQD5(La Science est Plus Forte Que Dieu) 과학은 신보다 위대하다 라고 말하는 대목 그리고 로봇 공학자 마크 레이버트와 함께 등장하는 로봇 개 스폿과 로봇 고양이 카츠 등은 작가가 어느 정도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상상력을 통해 소설에 잘 녹여내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흥미로웠다.

내전 발발 후 대혼란에 빠진 뉴욕이 쥐 떼에 점령당했고, 쥐 군단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한 여정을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그려낸 소설 <행성>은 오랜 세월 인류가 쌓아 올린 인간의 문명이 붕괴하는 중임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쟁, 감염병, 쥐들이 인간의 뒤를 이어 행성 지구를 지배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 모든 설정들과 거대 도시의 기괴한 풍경은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온다.



인간들을 용서해 줄 순 없어?

넌 이해 못 할 거야. 이 문제는 나 개인의 사소한 원한 차원이 아니라 훨씬 거대한 문제와 연결돼 있어. 인터넷에 접속하고부터 나는 인간들의 행동이 지구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알게 됐어. 대멸망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한계를 한참 넘은 상태였어. 인간들은 쓸모도 없는 물건을 끊임없이 만들어 소비하고 낭비했어. 그 식탐은 또 누가 따라갈 수 있겠어? 인간들이 수시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배와 비행기는 뿌연 오염 물질을 만들어 내고 기온을 상승시켰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숲이 불타고 야생종들이 사라졌지. 인간들이 가축화된 종이라고 부르는 동물들은 그들의 노예나 다름없어. 소, 돼지, 닭, 양 같은 동물이 공산품처럼 대량 소비되기 시작했지. 쥐는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험 대상이 됐어. 어린애들이 학교에서 해부 실험을 한답시고 마취도 제대로 안 된 내 동족들을 해부용 칼로 난도질했지.

그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데는 나도 동의해.



본래 나는 SF나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들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더랬다. <승리호>, <토탈리콜>, <월e>, <혹성탈출>, <레디플레이어원>, <매트릭스>, <아바타>, <블레이드러너>, <엘리시움> 등등의 영화나 <더 기버>, <1984>, <멋진 신세계>등의 소설을 보기는 했으나 허무맹랑하고 그저 상상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할 뿐 큰 관심은 없었더랬다. 그랬던 내가 코로나시기를 거쳐오면서 기후 위기와 생태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뉴스를 접하며 잔혹한 테러와 전쟁범죄가 실제하는 요즘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더이상 먼 미래가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감이 스며든다. 다 읽고난 지금, <오징어 게임>의 "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어 " 라고 말하는 일남할아버지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실제로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고, 코로나는 점점 잠잠해지고 있지만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원자재 문제 등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정말로 대멸망이 일어난다면 지금까지 영화와 소설을 통해 보아왔던 것 중 어떤 디스토피아로 가게될까도 상상해 보게된다. 쓰레기를 치우는 로봇 월e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인간들은 지구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말 아름다운 파란 행성 지구가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의 운명과 인간의 문명, 과학기술이 만들어 낼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고 싶다면 고양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행성> 지구이야기를 읽어볼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행성1#행성2#베르나르베르베르#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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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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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여년전 초등 아니 국민학교 시절 작가를 꿈꾸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며 내게 이야기했었더랬다. 그 당시는 국민학생이 소설책을 구매하여 본다는게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던지라 나는 <개미>를 구매해서 읽고 있는 그 친구가 참 신기해 보였다. 아무튼 그 친구 덕에 <개미>라는 책을 나도 살짝 들춰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뭐가 재미있다는 것인지 그 당시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 후 성인이 되어서는 충분히 구매해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장편 소설의 벽을 넘지 못하여 아직도 책장에 잘 모셔만 두고 있을 뿐 나는 아직도 <개미>를 완독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던 중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신작 <행성>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랄까 이번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한번 읽어볼까 하는 알 수 없는 의욕이 생겨 서평단도 신청하고, <고양이>시리즈부터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한국의 독자들은 왜 이 작가에 열광하는 거지 하는 궁금함이 있는지라 <개미>는 완독하지 못했지만 <고양이> 시리즈는 꼭 완독해 보리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제목이 <행성>인데 수금지화목토천해 중 어떤 행성 이야기 이려나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평일에는 출퇴근 짬짬이 독서로 주말에는 아이를 해변에 풀어놓고 나름 비취리드도 해가며 즐겁게 완.독.했다.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더라.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이라서 그런지 완독해 본 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친숙하게 다가왔다. 아들이 고양이를 좋아해서일까 고양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35년 이상 글을 쓰고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라는 점이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한 일상을 사는 평범한 집고양이였던 바스테트가 주변 살아있는 모든 존재와 소통을 시도하며 쥐들의 세계 정복을 저지하고 우주의 원소들을 상호연결하여 지금의 대혼란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 <행성>은 위기 앞에서 종을 뛰어넘는 소통을 통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의 정신이 연결되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자심감 넘치는 우리의 주인공 바스테트. 정수리에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가 있고(USB단자에 검은색 동글을 끼우면 집사의 마이크 달린 이어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 원격 무선 연결상태에서 칩에 내장된 번역 소프트웨어가 작동해 인간의 말이 고양이 소리로 변환된다) 목에 ESRAE(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Etendue)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 - 목걸이를 달고 다니며 평범한 고양이이면서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여왕임을 자처한다. 이러한 바스테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재미를 주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바스테트 어머니의 어록!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면 이 부분을 꼭 염두에 두고 책을 펼쳐보시기를... 바스테트 엄마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

또한 이디스 골드스타인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미국 여자 과학자를 통해 크리스퍼(CRISPR)를 응용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여 쥐의 돌연변이 DNA만든다는 내용이나, 젊고 열정적인 과학자 로망 웰즈 교수가 고양이 바스테트 정수리에 제3의 눈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주고 백과사전 집대성했다는 내용, 고양이와 쥐에 제3의눈(USB단자)를 달아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머릿속으로 웹서핑이 가능하고 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에 접속할 수 있다는 설정, 보스턴 MIT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전공한 공학도 제시카 넬슨이 안티바이러스 개발 하며 LSPFQD5(La Science est Plus Forte Que Dieu) 과학은 신보다 위대하다 라고 말하는 대목 그리고 로봇 공학자 마크 레이버트와 함께 등장하는 로봇 개 스폿과 로봇 고양이 카츠 등은 작가가 어느 정도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상상력을 통해 소설에 잘 녹여내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흥미로웠다.


내전 발발 후 대혼란에 빠진 뉴욕이 쥐 떼에 점령당했고, 쥐 군단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한 여정을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그려낸 소설 <행성>은 오랜 세월 인류가 쌓아 올린 인간의 문명이 붕괴하는 중임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쟁, 감염병, 쥐들이 인간의 뒤를 이어 행성 지구를 지배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 모든 설정들과 거대 도시의 기괴한 풍경은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온다.



인간들을 용서해 줄 순 없어?

넌 이해 못 할 거야. 이 문제는 나 개인의 사소한 원한 차원이 아니라 훨씬 거대한 문제와 연결돼 있어. 인터넷에 접속하고부터 나는 인간들의 행동이 지구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알게 됐어. 대멸망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한계를 한참 넘은 상태였어. 인간들은 쓸모도 없는 물건을 끊임없이 만들어 소비하고 낭비했어. 그 식탐은 또 누가 따라갈 수 있겠어? 인간들이 수시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배와 비행기는 뿌연 오염 물질을 만들어 내고 기온을 상승시켰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숲이 불타고 야생종들이 사라졌지. 인간들이 가축화된 종이라고 부르는 동물들은 그들의 노예나 다름없어. 소, 돼지, 닭, 양 같은 동물이 공산품처럼 대량 소비되기 시작했지. 쥐는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험 대상이 됐어. 어린애들이 학교에서 해부 실험을 한답시고 마취도 제대로 안 된 내 동족들을 해부용 칼로 난도질했지.

그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데는 나도 동의해.



본래 나는 SF나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들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더랬다. <승리호>, <토탈리콜>, <월e>, <혹성탈출>, <레디플레이어원>, <매트릭스>, <아바타>, <블레이드러너>, <엘리시움> 등등의 영화나 <더 기버>, <1984>, <멋진 신세계>등의 소설을 보기는 했으나 허무맹랑하고 그저 상상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할 뿐 큰 관심은 없었더랬다. 그랬던 내가 코로나시기를 거쳐오면서 기후 위기와 생태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뉴스를 접하며 잔혹한 테러와 전쟁범죄가 실제하는 요즘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더이상 먼 미래가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감이 스며든다. 다 읽고난 지금, <오징어 게임>의 "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어 " 라고 말하는 일남할아버지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실제로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고, 코로나는 점점 잠잠해지고 있지만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원자재 문제 등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정말로 대멸망이 일어난다면 지금까지 영화와 소설을 통해 보아왔던 것 중 어떤 디스토피아로 가게될까도 상상해 보게된다. 쓰레기를 치우는 로봇 월e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인간들은 지구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말 아름다운 파란 행성 지구가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의 운명과 인간의 문명, 과학기술이 만들어 낼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고 싶다면 고양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행성> 지구이야기를 읽어볼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행성1#행성2#베르나르베르베르#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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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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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결혼 11년차 주부인 나는 불혹이 훌쩍 지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미숙하다. 태어나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늘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먹거나 외식을 하며 살고있다. 결혼후에도 친정가까이 살면서 식사는 주로 친정에서 해결하고, 이벤트성 요리는 남편이 종종 해주기에 사실 나는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나는 주로 주변 정리와 설겆이를 한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그리고 내 몸이 나이들어감을 실감하게 되면서 잘 먹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먹는 식재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나와 같은 요리 초보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며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의 말을 필두로 일곱개의 챕터로 되어있는데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로 TV에서도 몇 번 본적이 있는 이용재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무던한 식재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고, 식탁에 흔히 오르는 재료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일상의 최전선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이들에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령을 즐겁게 소개하고 싶었단다. 집에 있어도 회사에 출근해서도 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기대감을 가지며 책을 펼쳤다. 

 캠핑가는 차안에서 읽고 싶은 식재료를 골라가며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제일 먼저 읽은 식재료는 우리 가족의 최애 식재료인 고구마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해남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택배로 해남 꿀고구마를 보내주시는데 그 맛에 반해 고구마를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 시집와서 해남 고구마를 먹고는 세상에 이런맛이 있다니 하며 감탄을 했더랬다. 회사동료에게 맛보라고 나누어 주었더니 이 맛난 고구마 어디서 살 수 있냐고 구매처를 묻길래 시어머니께 전화해 확인해 보니 베니하루카란다. 그때 처음 베니하루카를 알게 되면서 검색을 했봤더랬는데 이렇게 이용재 작가님의 고구마 이야기에서 만나니 참 반가웠다. 아 해남 꿀고구마 별명이 '이렇게 달수가 없다' 해서 달수였구나 하며 재미지게 읽었다. 다년간 고구마 굽기에 달인이 된 남편이 최근 드디어 고구마 맛있게 굽는 최적의 방법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구우면 맛있단다 ) 을 터득했다며 기뻐하며 말했더랬는데 알고 보니 이 책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여러 유수의 TV 요리 프로그램등을 통해 어설프지만 귀동량으로 들어봤던 요리 용어나 단어들이 책에서는 설명과 함께 등장해서 어렵지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리나 식재료 방면에서는 문외한인지라 식재료 사진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치 소설처럼 묘사가 뛰어나고, 설명이 꼼꼼하여 이해하기 좋았다. 무엇보다 식재료를 의인화하여 표현하시는게 참 맛깔스러웠다.

"토마토는 웬만한 육해공 식재료와 두루두루 어울린다. 일단 감칠맛으로 풍성함을 깔아주고 단맛으로 지루함을 잡아준 다음 신맛으로 표정을 관리하는 원리인데, 야들야들한 흰살생선이면서도 덩치가 큰 대구라면 토마토에 주눅 들지 않는다."

 모르는게 많아서인지 조리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살짝 아카데믹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생활에서 늘 접하는 식재료 이야기여서 그런지 부담없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직접 실생활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샐러드를 참 좋아하는데 내가 즐겨먹는 발사믹 소스가 비네그레트였다는 것도 책을 읽고 알게되어 좋았다. 식재료의 기초 지식을 습득하여 일상의 식탁에 살짝 다양성을 주고싶은 사람이라면 요리에 관해 많은 팁을 제공해주는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오늘브로콜리싱싱한가요#이용재#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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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복면 클럽 1 - 학교 히어로의 탄생! 6학년 복면 클럽 1
마커스 에머슨 지음,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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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TV에서 마커스 에머슨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선량한 인상의 작가님과 미쉘님과의 유쾌한 대화 모습에 이끌려 아홉살 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릴때 액션과 모험, 미스터리,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했다는 이 책의 저자 마커스 에머슨님은 본인이 어려서는 재미있는 책이 많지 않았고, 독서는 중요할 수는 있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본인이 열살로 돌아간다면 읽고 싶을 것 같은 책을 집필하고 싶었다고. 본인이 어려서 좋아했던걸 오늘날 어린이 친구들도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레오 과자를 포함하여 어린 시절 작가 본인이 읽고 싶은 걸 모두 다 넣어서 이야기 책을 쓰셨다고 한다. 

 10년 전에 구상했고, 두달만에 글을 쓰고, 한달만에 그림을 그려 이 책을 완성하셨는데 평소 만화책을 많이 보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단다. 그리고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철이 없는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책의 곳곳에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책을 부담없이 접하게 하고싶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싶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하시는 부분에서 책을 재미로 읽는다는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 초2 아들에게 이 책을 계기로 책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서두에 작가의 말을 포함하여 총 12개의 챕터로 나누어져있는 <6학년 복면클럽1> 은 차례에 이어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로 시작된다.

 만화가가 꿈이었고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신 작가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은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관점에서 바라보고자해서 그런지 실제로 오레오 쿠키를 애정하는 우리 아이가 복면을 쓰고 비밀요원이 되고자하는 귀염뽀짝 모습이 상상되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책은 만화책 읽기와 아빠와 함께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열한 살 체이스 쿠퍼가 비밀이 많은 뷰캐넌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일기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깡마르고 인기없는 아이 체이스가 전학 첫 날 체육관 옆 운동장 가장자리 나무가 울창한 나뭇잎들 속에서 복면을 쓴 누군가를 처음 보게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어린이 관점에서 나름 서스펜스도 있고, 검정색 복면을 쓰고 나무 위를 풀쩍 날아다니는 비밀요원 흉내를 내는 남자아이의 모습에 초2 우리 아들의 모습이 로버랩된다. 체이스가 학교와 친구들을 위해 위기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이겠다 싶었다. 아이에게 지루하지 않게 웃으며 책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면 책과 함께 놀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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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만드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민주 시민 교육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옥효진 지음, 김미연 그림 / 한경키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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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에서 출간된 아이들 시리즈 책들을 초2 아들과 함께 재미나게 읽고 있다. 사실 초2 아이에게는 적지않은 글밥이라 주로 내가 읽어주며 아이의 상식도 넓혀주고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쨍한 그림과 함께 친절한 개념 설명으로 우리 아이의 취향을 저격한 책들인지라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출판사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다. 다음에는 어떤 아이들 시리즈가 나올지 기대하던 중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세금 내는 아이들>의 후속작으로 <법 만드는 아이들>이 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계시는 저자 옥효진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꾸려가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학급 화폐 활동'을 구상하여 교실에서 경험하고 배우는 민주, 금융 교육을 실천하고 있고, 이 활동으로 2021년 교육부장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표창과 기획재정부 장관 '국가 경제 발전 기여'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아 더욱 유명해진 분이라 <세금 내는 아이들>의 후속작인 <법 만드는 아이들>도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아이와 책을 읽기전 작가의 말에 나오는 질문을 초2아이에게 던져보았다. " 우리 나라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하고 물으니 " 대통령이요! " 한다. '그럼 교실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 하고 물으니 " 선생님이요! " 한다. 이럴수가! 초2 아이는 나라의 주인이, 교실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이의 대답에 살짝 당황했지만 차분하게 책을 같이 읽으며 확인해보자고 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1장에서는 무지개 초등학교 6학년 1반 활명수(활기차고 명항한 수다쟁이들) 나라의 대통령 선거 모습이 그려진다. 선거가 무엇인지, 투표는 무엇인지, 공약은 무엇인지, 정부는 무엇인지 또 국무총리와 부총리는 어떤일을 하는지 대통령을 도와 나라살림을 하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정할수있다는 사실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라 살림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정부 구성원이 모여서 의논하는 회의를 국무회의라 하고, 국무 회의에서 활명수 나라의 살림을 위해 필요한 세금을 얼마나 걷을지도 정한다는 사실도. 마침 며칠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 아이를 데리고 갔던터라 아이가 직접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책속에 나오는 선거이야기와 연결하며 나눌 수 있어 좋았다.

1장이 끝나고 다음 장이 시작하기 전에는 < 활명수 정치 상식 한 스푼 > 코너가 등장하는데 앞서 나온 이야기에 연관된 Q&A 형식으로 아카데믹하게 표현되어 있다. 

나 어릴적에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동화도 옥효진 선생님같은 아이디어 넘치는 선생님도 없었던지라 자칫 어렵고 딱딱한 용어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유쾌한 그림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참 신박하다. 

어른인 나도 고는 있지만 막상 아이에게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 단어들이 많다고 느꼈더랬는데 이 동화를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민주주의, 정치와 법 등을 어려워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간접체험해보고 싶은 가정이라면 주저없이 이 동화를 읽어볼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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