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 단단한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지식이 터진다! 포텐 시리즈
서정욱 지음, 구연산 그림 / 보누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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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철학 서양 현대 철학편」을 읽고 나서 철학관련 도서를 더 읽고 싶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때마침 서정욱작가님의 또 다른 책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서정욱님은 머리말에서 청소년을 좀비에 빗대어 이야기 하는데 결국 어른이 되는 학생에게 통제와 감시, 금기와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자유로운 사고 안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과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미래를 자기 뜻대로 설계하려는 청소년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자유롭게 세상의 기존 생각과 주장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고 자신을 바라보기를 부탁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부에 9챕터와 2부에 9챕터 이렇게 크게 두개의 파트에 1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 1부 철학이 시작된 질문들 " 에서는 9개의 질문들과 함께 해당하는 20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최초의 아르케(원질 - 근원이되는 물질)는 물이라고 말한 탈레스, 세상 모든 것은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이 세상의 원질은 불이라고 주장한 헤라클레이토스,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 중용의 실천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이데아가 있다고 주장한 플라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 데카르트, 평정심(아타락시아ataraxia)과 최소한의 욕구에서 지속적이고도 정신적인 쾌락이 나온다고 믿은 에피쿠로스, 부동심(아파테이아apatheia)과 금욕을 강조한 스토아학파의 제논, 전 세계 인구 세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25억 이상의 사람들이 아직도 따르고 찬양하는 슈퍼스타 예수,

최고선은 유일신이라고 믿은 교부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 군주의 강한 힘을 외친 마키아벨리, 유토피아에서의 삶을 강조한 토머스 모어,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주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한 홉스, 절망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종교적 실존이 필요하다고한 키르케고르, 신을 죽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프랜시스 베이컨, 백지설 이론으로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계약사회를 이야기한 로크가 소개된다. 


" 2부 다시, 철학에 의문을 던진 질문들 " 에서는 다음의 9가지 질문들과 함께 20명의 철학자가 나오는데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라고 주장한 파르메니데스,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비크겐슈타인, 시장의 자율성과 자유를 보장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개인과 국가가 부자가 된다고 생각한 고전적 자본주의의 이론을 마련한 애덤스미스, 계급없는 공산 사회가 실현되려면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의 투쟁이 필수라고 말한 마르크스, 도덕법칙인 정언명령만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 칸트,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 시민불복종을 말한 롤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하지 않듯이 종차별도 하지 말 것을 주장한 피터 싱어, 염세주의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직관으로 대상이나 사물을 있는 그댈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다고 한 베르그송,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원리는 강조한 공리주의자 벤담, 신의 존재를 증명한 스콜라 철학자 아퀴나스, <우신예찬>에서 어리석은 신을 예찬한 에라스뮈스, 인격적인 신을 거부하고, 자연 자체를 신으로 이해한 스피노자,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이 조화 또는 평행을 이룬다는 예정조화설을 주장한 라이프니츠, 국가 권력으로 인한 감시와 처벌을 거부한 푸코, 악의 평범함과사유의 무능함 혹은 무사유가 빚어낸 왜곡된 신념에 대해 이야기한 한나 아렌트, 다른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간다는 실존적 삶을 강조한 행동하는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죽음, 경쟁, 고통과 같은 한계상황에 대해서 유한한 현존재와 존재자에 대해 이야기한 야스퍼스, 신을 전제로 유신론적 관점에서 경험론을 주장한 버클리, 감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과 공상으로도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흄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한번쯤 들어본 유명한 철학자들이고 그들의 철학을 간략하게 이해하기에 편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서너페이지에 그들의 철학을 다 담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계독서가 필요하다고 느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오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를 병행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프리드리히 니체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 무사유 " 였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한나 아렌트라는 철학자를  접한 적이 있는데 나치정권 하에서 천백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아이히만은 정신 착란 때문에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너무나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공직자로서 주어진 의무를 수행했다고 덤덤하게 말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생각에 무능하고 권력에 길들어진 광대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왜곡된 신념의 충실성이 끔찍한 일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생각에 폭풍 공감했다. 

왜곡된 신념은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비판적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한다. 이런 무비판적인 행동이 개인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아이히만을 통해 알 수 있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나치 전범 중 한 명이 된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사유의 무능함 혹은 무사유가 빚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아렌트의 생각이다. 

 고등학교 국민윤리시간에 배웠던 서양철학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고,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시 그시절로 되돌아간 듯 행복했다. 탈레스의 물이라던가 공리주의, 우신예찬, 왜곡된 신념의 충실성 등등의 단어들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나면서 어 이거 국민윤리 주관식 시험문제로 나왔었는데 하며 삼십여년 전 나의 기억이 자동 소환되며 그시절의 나를 추억하며 읽었다.  


 많은 학자들이 존재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 중에서도 모든 인과관계 및 인간에 대한 유형화를 거부하는(가치판단이 들어있지) 않은 실존주의에 매력을 느꼈더랬다.  " 내 존재는 마치 거꾸로 들어가 있는 활자와 같은 존재다! 난 아웃사이더다! " 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신봉하며 스스로 염세주의자라고 자처하며 살았고, 나에게 최고의 약은 혼자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식욕, 성욕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질문들에  답해줄 누군가 필요했고, 그 답을 철학에서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대책없이 바쁜 삶을 사는 가운데 자기만의 내면 생활을 영위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는 요즘, 아무리 바빠도 이런 철학과 같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음미를 놓치면 왜 바쁜지도 모르고 뭘 하는지도 모르고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계속 책을 찾고 있다. 대상을 먼저 이해해야 나를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이 왜 방황하고 갈등을 겪는지 알 수 있다는 저자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철학사에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들의 생각과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관과 사유를 완성하고 방황과 갈등에서 벗어나 자유를 성취하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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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날아라, 누리호!
함기석.김현서 지음, 김우현 그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도움 / 아이들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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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문명은 분명 점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우주 과학이나 우주 탐험 등은 내 생애 동안에는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 항공 우주 산업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우리 나라 최초의 위성 발사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영화 속 상상들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싶어 살짝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내 생애 동안에는 아닐지라도 내 아이의 생애 동안에는 우주 여행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아이와 함께 우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함기석 작가님의 동시집 < 숫자벌레>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더랬는데 이 책에서는 또 어떻게 재미있게 누리호 이야기는 풀어내셨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코리아와 누리호를 합쳐서 지은 이름인 코누박사와 생쥐 초코가 2222년 목성과 토성 사이에 건설된 대한민국 우주기지 라온제나에서 최신형 순간이동 타임머신 T-23을 타고 2022년 지구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우주 탐험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2022년 누리호 발사 성공, 2033년 달 착륙 성공, 2070년 한국형 우주왕복선 개발, 2200년 우주 기차를 타고 화성, 목성 등 태양계 행성을 도는 우주 패키지 여행이 가능해졌고, 2222년 현재는 작은 캡슐에 들어가 순간 이동을 하면서 우주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우주발사체의 발달 정도를 보면 그 나라의 우주과학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데 3단 분리된 누리호 모형이 그림으로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음매가 폭발하고 엔진이 점화되면서 1단 로켓이 떨어지는데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우주고 날아가려면 발사체의 힘이 엄청나게 강해야해서 연료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사용된단다. 그 많은 연료를 1단, 2단, 3단에 나눠서 싣는데 발사할 때 가장 많은 연료를 쓰기 때문에 1단에 제일 많은 연료를 싣고 연료를 모두 사용한 1단은 빨리 분리해 버려 발사체의 무게를 줄이고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다. 잠시 후 2단도 떨어지면 속도가 더 빨라져 곧바로 3단 로켓이 점화되면 우주 궤도에 진입하도록 밀어주고 가벼워진 누리호는 카르만 선을 통과하고 더 빠르게 우주로 날아간다. 


 누리호가 우주로 날아가는 동안 제주도 추적소와 태평양에 있는 섬 팔라우 추적소에서는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영상 자료를 받아 분석하며 누리호가 잘 날아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 자세히 알아보기:한눈에 보이는 누리호(KSLV- Ⅱ) " 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나와있는데 누리호에는 37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누리호는 발사체를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고 원하는 곳에 정확히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액체 연료를 사용했다는 점과 누리호가 싣고 간 인공위성이 하는 일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 문해력 넓히기:나는 똑똑한 퀴즈 박사 " 파트를 통해 앞서 읽은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2021년 10월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쏘아올렸지만 아쉽게도 궤도 진입까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이어져 드디어 2022년 6월 21일 대한민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로 우주에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쏘아올렸다.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면서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보면 꾸준한 투자와 지속적인 우주개발에 대한 열의와 노력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항공 우주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위해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된 누리호 이야기 책이 발간되었다. 누리호 관련된 정보도 배우고, 아이와 우주여행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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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우주로날아라누리호#함기석#김현서#김우현#한국항공우주연구원#아이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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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돌책 <코스모스>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으며 과학으로 철학을 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요즘,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과학 이야기를 통해 <코스코스>를 좀 더 잘 이해하고싶어 선택해 본 책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역시 예상한대로 접근성이 매우 좋아 후루룩 금방 읽었다.


 감수글에 보면 과학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 과학이 나 자신에 대해 또 자연에 대해 답을 주기 때문" 이란다. " 나는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 과학은 관찰과 실험에 근거한 답을 주며 과학을 공부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도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함이라고 적혀있다.


 학생 상담실장 신기루 교수님을 찾아오는 학생들과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은 과학 지식을 근거로 학생들의 고민을 해석하고 해결책을 안내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탄생설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우주의 시작은 작은 빛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빅뱅으로 생긴 우주는 아주 뜨겁고 눈부신 빛 덩어리 였는데 그 빛이 퍼지면서 온도가 내려가 냉장고의 원리로 수소경단이 만들어져 별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 인간이 연구중인 인공태양의 핵융합의 원리인 듯 하다. 우주가 나이가 많을 꺼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우주는 137억살이고 태양은 50억살 지구는 46억살이란다. 피부에 와닿지않는 까마득한 숫자들이지만 챕터가 끝날는 부분에 잠깐식 등장하는 과학 상식 이야기는 과학지식이 미천한 나에게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갯벌체험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러 자주 바깥 놀이는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물때 어플을 사용하며 살펴본다. 이 책에 만조와 간조 그리고 사리때와 조금때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어 아이에게 설명할때 잘 써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코스코스> 4장을 읽어서 그런지 별똥별 이야기가 이해가 쉽게 잘 되며 쏙쏙 들어왔다. 혜성은 가스 상태의 긴 꼬리를 끌고 태양을 초점으로 긴 타원이나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천체인데 꼬리처럼 보이는 빛은 태양의 열을 받아 핵이라 불리는 머리 부분이 녹아서 가스 상태가 된 것이라고 한다. 꼬리 부분이 혜성 본체를 따라가지 않고 남겨져서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상태가 유성의 기원인데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먼지처럼 작은 별 조각 근처를 지구가 지나면 그것들이 지구의 인력에 당겨져서 엄청난 속도로 대기권에 돌입해 공기와의 마찰로 발열해 빛을 내는 것이 유성이라고 한다.


 원자와 분자를 설명하며 인간관계뿐 아니라 우주 만물은 적당한 거리감으로 성립된다는 공유결합이야기도 흥미롭다.


[quoted]

원자핵은 인간에게 있어 주체성 같은 거야. 친한 사이에도 예의를 지켜야 친분이 오래갈 수 있다는 속담처럼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라도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 법이야. 서로 신뢰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분자에게도 이상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어.


원자에서 우주까지,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유지하는 요령일 거야.

[unquoted]


[quoted]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얼굴조차 본 적 없어. 그 말은, 우리 인간이 우주에 가지 않았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과 어딘가 비슷하지. 자신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차질이 생긴다는 거야.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은 일단 있긴 해. 자네를 둘러싼 환경과 주의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나는 이런 인간이구나' 객관적으로 추측하면 되지. 주의 환경, 주위 인간과의 관계성으로 비로소 자신이 보이는 거야. 꼭 가까운 주변만이 아니야. 환경이라는 틀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라고 할 수 있으니까 우주를 아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이기도 하지.

[unquoted]


어렵게만 느껴지고 접근이 쉽지 않은 과학분야에 대하여 입문자를 위한 쉬운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접근성이 용이한 과학 이야기책이 출시되었다.  42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요약 전달하고 있어 이 책을 시작으로 <코스코스>와 같은 벽돌책을 연계독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세이건이나 빌브라이슨 작가님이 벽돌책 <코스모스>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는 우주이야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과학에 대해 호기심은 있는데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만 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부담없이 과학을 접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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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표지만 봐도 벌써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제목에 마음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나에게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네줄 것 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뒷표지에서는 "내가 진정 원하고 좋아하는 것 내 마음이 기뻐할 일을 하며 살아가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책 속 한 단락이 소개되는데 앞뒤 표지만 읽어도 벌써 마음이 편안해진다. 


Mindfulness Practitioner Master 과정을 이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음의 시선을 바꾸는 마음챙김 상담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님은 프롤로그에서 내 안의 진정한 나를 만나지 못하는 삶은 공허로 가득하다고 말하며 남의 시선이 아닌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길을 내라고 말한다. 


읽으면서 소소하게 마음이 이끌린 문장들이 참 많은데 버티는 삶을 사는 내게 참 큰 위로가 되었다. 


[QUOTED]

지금의 모습은 과거의 생각 속에서 추구한 결과이며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질 것입니다. 

[UNQUOTED]


[QUOTED]

살아갈수록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고 소소한것에 감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느낍니다. 낙숫물에 바위가 패이듯 작은 물방울 작은 바람의 몸짓 작은 마음가짐이 삶을 풍요롭게 할지 황폐하게 할지는 그날 우리 선택의 몫이겠지요. 

[UNQUOTED]


[QUOTED]

위대한 일상을 애써 살아가는 모든 인생에 대해 경의를 가져야 합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견한 일인지요. 

[UNQUOTED]


[QUOTED]

무엇을 하고 무엇이 되어야 멋진 삶이 아닙니다. 그냥 이대로 모두 좋습니다. 

[UNQUOTED]


[QUOTED]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요. 우리는 서로 아름다운 별입니다. 그냥 나만의 온도로 나만의 별빛을 아름답게 발하길 응원합니다.

[UNQUOTED]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문구는 다른 이가 만들어 낸 생각에 내 삶의 시간을 채우지 말라는 것이었다. 


[QUOTED]

우리는 모두 죽음을 경험합니다. 삶 최고의 공평함이지요. 그 공평함으로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한느 지를 깨닫습니다. 마음의 울림이 무엇인지 꼭 알기를 원합니다.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스스로 집요하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모두 바쁘다고 합니다.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삶은 원래 계속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바쁜 일이 끝나고 난면 죽음은 코앞에 있습니다. 다른 이가 만들어낸 생각에 내 삶의 시간을 채우지 마세요. 자신의 삶에 용기를 내길 바랍니다. 

[UNQUOTED]


 20년 회사생활 하면서 종종 직장 동료들의 퇴사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럴때면 나는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그들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나는 언제 그만두면 좋을까 하며 나의 퇴사 타이밍을 고민하기도 한다. 퇴직의 이유가 다른 좋은 기회가 있어 이직하는 것인 경우는 괜찮은데 가끔 번아웃이 와서 퇴사하기로 했어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 번.아.웃. 난 그 단어가 무슨 말인지 잘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가까웠던 회사 지인이 번아웃으로 퇴사를 결심했다는 말에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다. 차분하고 똑똑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것처럼 양손이 차갑고 하얗게 질려 있었고, 잠을 잘 못잔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 워킹맘이라 매일 아이챙기는 전화통화로 정신이 없어 보였고, 마음챙김을 위해 일주일에 며칠은 시간을 내어 그림 그리러 다닌다고 했었다. 안식년 휴가도 쓰고 다시 돌아와서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는가보다 했었는데 코로나가 한참이던 어느 날 줌미팅으로 퇴사소식을 알리며 그렇게 회사를 떠났다. 그야말로 지쳐서. 나역시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인지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는 본래 회사에 올인하는 타입이 아니라 철저하게 회사와 내 삶을 분리하려고 다분히 노력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이라는게 내 마음대로 되는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늘 내 몸과 마음을 챙기려고 노력한다. 이 책「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를 선택한 것도 내 마음챙김의 연장선에 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살면서 잠시 짬을 내어 내 삶의 목적과 내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생각해 보고 싶고, 내 안의 가지치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가볍게 읽으며 내 삶의 균형을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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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습관 바이블 - 똑같이 하는데 탁월한 결과를 내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하유정 지음 / 한빛라이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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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아이가 있는 나는 아이 양육과 습관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종류의 자녀교육 서적을 찾아 보고 유튜브 채널도 구독하여 강의를 듣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어디든 학교 채널을 알고 있었지만 워낙에 비슷한 구독 채널들이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에 의한 키워드 검색으로만 찾아 볼 뿐 시간적인 제약 문제로 채널의 모든 강의들을 다 듣지는 않았더랬다. 그러던중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어디든 학교 하유정 선생님이 책을 발간하셨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가끔씩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건 옳은 말씀을 참 짧은 호흡으로 조리있게 말씀하신다는 점이었다. 내용이 간결하면서 핵심만 쏙쏙 말씀하셔서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은 나에게는 딱이었지만 좀 더 편안한 호흡으로 좋은 말씀을 차분히 여유있게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이렇게 책으로 정리해서 공유해 주시니 참 반가웠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는 다 교육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는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하고 자신의 아이를 뜨겁게 사랑으로 양육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좋은 감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 '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공부습관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비인지능력, 긍정성,자율성, 근성, 회복탄력성'을 차근차근 기른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조절해나갈 수 있고, 꽤 근사한 어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The Kissing Hands>라는 동화책을 아이와 즐겨 읽고 실천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침마다 손뽀뽀를 하며 서로의 사랑을 손에 간직한 채로 아이는 학교에 나는 회사로 향한다. 이 책에도 스킨쉽 루틴이야기가 나오는데 스킨쉽은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정서발달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의도적으로 '매일 하는 일'에 '스킨십'을 붙여 루틴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QUOTED]

잠자리에 든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귓가에 대고 " 오늘의 근심과 걱정은 엄마에게 건네줘. 엄마가 쓰레기 통에 버려줄게. 사랑하는 내 딸, 아들 잘 자." 라고 속삭여주자. 

[UNQUOTED] 


굿모닝 루틴, 등교 루틴, 굿나잇 루틴을 꼭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부모는 칭찬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어떤 칭찬보다 앞서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QUOTED]

아이는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억지로 활동하지 않고 단지 그것을 즐기며 해야한다.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UNQUOTED]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QUOTED]

공학박사가 꿈이든, 평범한 회사원이 꿈이든, 어떤 일이든 일단 하려고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배우고 익히고 갈고 닦으려면 학습 능력이 필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다. 사회에 나가서 미적분을 써먹을 일은 극히 드물지만, 미적분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동안에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해석하며 활용하는 능력이야말로 학습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걸 설명해줘야 한다. 

[UNQUOTED] 


제안하는 말하기 방식도 알려주시는데, 어쩔 수 없이 조건을 걸어야 하는 경우라면 긍정형으로 말하기를 권유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가의 환경에 대한 언급 부분이다. 


[QUOTED]

'하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유혹 거리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UNQUOTED] 


[QUOTED]

음식의 양이 많으면 많이 먹을 수밖에 없고, 가까이 있으면 손이 갈 수밖에 없다. 팝콘 통이라는 환경이 가져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꼭 기억해야 한다. 원하는 행동이 있다면 주어진 환경이 그 행동을 하는 데 적합한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 중 중요하지 않은 한경은 없다.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할수록 부모는 부담 되겠지만, 환경을 조금 더 의미 있게 구성할 수 있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UNQUOTED] 


마지막으로 경쟁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놀이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꼭 내 아이에게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UOTED]

게임(놀이)은 져도 즐겁고 이겨도 즐거운 거야. 정정당당하게, 지든 이기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다!


가위바위보 게임은 실력이 아니야. 단지 운일 뿐이야. 엄마가 이길 수도, 네가 이길 수도 있어.


봐주거나 져주는 건 정정당당하지 않아. 엄마는 최선을 다할 거야. 너도 파이팅.


규칙을 지켜서 게임을 했으니 우리 모두가 일등이야. 이기든 지든 즐겁게 했으면 모두가 승자야. 


열심히 했나 보다. 정말 축하해.


져서 속상하지? 누구라도 속상할 거야. 하지만 최선을 다한 건 이긴 것보다 더 멋진거야. 최선을 다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다음에는 어떤 전략을 쓰면 좋을까? 상대의 전략은 어땠어? 새로 짠 전략으로 다시 게임해볼까?

[UNQUOTED] 

 

책의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씀을 하시며 마무리 하신다. 


[QUOTED] 

부모의 생각과 말, 행동이나 습관이 자녀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그 모습에 동화된다. 


가장 이상적인 자녀교육법은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가정은 첫 번째 학교고, 부모는 첫 번째 스승이다. 가정과 부모는 그렇게 아이 삶의 첫 번째 주춧돌이 된다. 부모 또한 자식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언제든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한편, 부모의 모습도 자녀를 통해 비치기 마련이다. 자녀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의 자아 개념 형성 과정 중 제일 먼저 영향을 주는 '중요한 타인 significant others'이다. 

[UNQUOTED] 


자녀교육서의 홍수속에 습관이라는 뻔한 소재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습관에 있어서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부모가 되기위해 독서를 하고 서평을 쓰고 있다. 젊었을때 쉽게 변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실천하면 나이들어서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인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방법,  시간관리법, 감정조절법 등등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임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정리된 내용을 저자의 육성으로 풀어낸 강의 영상도 하나씩 찾아서 차근차근 들어봐야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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