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코스모스>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으며 과학으로 철학을 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요즘,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과학 이야기를 통해 <코스코스>를 좀 더 잘 이해하고싶어 선택해 본 책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역시 예상한대로 접근성이 매우 좋아 후루룩 금방 읽었다.


 감수글에 보면 과학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 과학이 나 자신에 대해 또 자연에 대해 답을 주기 때문" 이란다. " 나는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 과학은 관찰과 실험에 근거한 답을 주며 과학을 공부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도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함이라고 적혀있다.


 학생 상담실장 신기루 교수님을 찾아오는 학생들과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은 과학 지식을 근거로 학생들의 고민을 해석하고 해결책을 안내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탄생설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우주의 시작은 작은 빛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빅뱅으로 생긴 우주는 아주 뜨겁고 눈부신 빛 덩어리 였는데 그 빛이 퍼지면서 온도가 내려가 냉장고의 원리로 수소경단이 만들어져 별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 인간이 연구중인 인공태양의 핵융합의 원리인 듯 하다. 우주가 나이가 많을 꺼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우주는 137억살이고 태양은 50억살 지구는 46억살이란다. 피부에 와닿지않는 까마득한 숫자들이지만 챕터가 끝날는 부분에 잠깐식 등장하는 과학 상식 이야기는 과학지식이 미천한 나에게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갯벌체험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러 자주 바깥 놀이는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물때 어플을 사용하며 살펴본다. 이 책에 만조와 간조 그리고 사리때와 조금때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어 아이에게 설명할때 잘 써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코스코스> 4장을 읽어서 그런지 별똥별 이야기가 이해가 쉽게 잘 되며 쏙쏙 들어왔다. 혜성은 가스 상태의 긴 꼬리를 끌고 태양을 초점으로 긴 타원이나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천체인데 꼬리처럼 보이는 빛은 태양의 열을 받아 핵이라 불리는 머리 부분이 녹아서 가스 상태가 된 것이라고 한다. 꼬리 부분이 혜성 본체를 따라가지 않고 남겨져서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상태가 유성의 기원인데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먼지처럼 작은 별 조각 근처를 지구가 지나면 그것들이 지구의 인력에 당겨져서 엄청난 속도로 대기권에 돌입해 공기와의 마찰로 발열해 빛을 내는 것이 유성이라고 한다.


 원자와 분자를 설명하며 인간관계뿐 아니라 우주 만물은 적당한 거리감으로 성립된다는 공유결합이야기도 흥미롭다.


[quoted]

원자핵은 인간에게 있어 주체성 같은 거야. 친한 사이에도 예의를 지켜야 친분이 오래갈 수 있다는 속담처럼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라도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 법이야. 서로 신뢰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분자에게도 이상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어.


원자에서 우주까지,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유지하는 요령일 거야.

[unquoted]


[quoted]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얼굴조차 본 적 없어. 그 말은, 우리 인간이 우주에 가지 않았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과 어딘가 비슷하지. 자신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차질이 생긴다는 거야.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은 일단 있긴 해. 자네를 둘러싼 환경과 주의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나는 이런 인간이구나' 객관적으로 추측하면 되지. 주의 환경, 주위 인간과의 관계성으로 비로소 자신이 보이는 거야. 꼭 가까운 주변만이 아니야. 환경이라는 틀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라고 할 수 있으니까 우주를 아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이기도 하지.

[unquoted]


어렵게만 느껴지고 접근이 쉽지 않은 과학분야에 대하여 입문자를 위한 쉬운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접근성이 용이한 과학 이야기책이 출시되었다.  42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요약 전달하고 있어 이 책을 시작으로 <코스코스>와 같은 벽돌책을 연계독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세이건이나 빌브라이슨 작가님이 벽돌책 <코스모스>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는 우주이야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과학에 대해 호기심은 있는데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만 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부담없이 과학을 접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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