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대한민국은 핵을 가져야 하는가? 어느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 3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이 고등학교시절이니 내가 처음 읽어본 것도 어느새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 시간동안 개정되었으나, 30주년 기념 개정된 것은 더욱 의미있다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처음 느꼈던 그 두근거림과 설레임은 어느새 김진명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게 만드는 힘이 되어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다. 김진명 작가님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듯한 소설의 세계에 다시 한번 빠져보았다. "묘하게 머리 나쁜 정부일수록 악습은 그대로 받아들입디다. 전과가 있다 이런말이겠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요 사건인 이용후 박사의 살인에 대한 내막과 이용후 박사가 지내온 미국에서의 생활을 조사하기 위해서 들러 앤더슨 정에게 기자인 순범이 듣게 된 이 문장 한 구절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악법도 법이라는 것인지, 우리나라는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전달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실망하곤 한다. 그런 까닭에 저 문장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천재 물리학자의 의문을 죽음을 우연히 듣게 된 순범. 이용후 그는 미국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영예보다 조국을 위해서 입국하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게 된다. 무연고자의 죽음 후에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그는 어떤 공로를 인정받아 이곳에 묻힌것일까? 이용후 박사를 둘러싼 의문들은 커져간다. 그리고 오랜 시간 묻혀있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신문사 기자 순범과 그를 도와주는 개코형사. 순범이 알아낸 진실들을 보면서 국가의 힘이 약한 국민은 어디서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고, 이해관계에서 죽음을 당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소설 속이기는 하지만 어린 딸을 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던 이용후 박사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빠를 그리워했을 딸의 모습도 짠하게 느껴졌다. 순범이 이용후 박사의 딸인 미현에게 받은 시계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1권이 마무리되었다. 핵물리학자인 이용후 박사의 죽음과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한국의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가는 이야기라 그때나 지금이나 읽으면서 몰입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30년 전에 쓰였던 소설 속의 국제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씁쓸할따름이다. 여전히 한반도를 위협하는 핵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미국과 북한의 저울질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현실을 너무나도 많이 반영되어져 현실인가하는 착각을 하면서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해 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권이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내가 널 살아 볼게》 여자와 남자가 만나 함께 한다는것.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일인것 같다. 《내가 널 살아 볼게》는 9년이 넘는 시간 함께 해온 연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두사람의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두사람, 살아온 시간이 다른 만큼 취향도 다르다. 그런 두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서로를 배려하다보면 결국 한쪽이 탈이 나기도 하는 모습까지. 좋아하지 않은 치킨을 시키게 되고 먹고 나서 탈이나 버린 여자와 지나친 배려를 하지말라는 잔소리와 함께 손을 주물러 주는 남자.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맞추어져 간다.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된 진이를 돕기위해 나선 남자. 변변찮은 수입없는 밴드라 주눅이 들었던것일까. 진이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한 듯한 남자와 낯을 가리지만 도와준다는 남자(오빠)가 있어서 나설 수 있어다고 하는 여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두사람을 보면서 흐뭇해짐을 느꼈다.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두사람의 이야기가 사랑스러웠다. 길을 건너다가 만나게 된 고양이. 고양이와 정을 주고 받는 두사람. 집사라서인지 고양이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고양이에게 정을 준다는것, 서로에게 익숙해진다는것. 고양이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울음으로 알리듯, 사람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는것,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주는 이야기였다. 유통기한, 음식에 유통기한이 적혀있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신경쓰지 않고 무턱대고 음식을 사고 냉장고를 채우는 여자와 꼼꼼하게 유통기한을 챙기는 남자. 너무나도 다른 두사람이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결혼식을 하는 대신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보면서 그림으로, 음악으로 남기려고 하는 두사람. 당연히 결혼식을 올려야한다고 생각해 결혼식을 했던 게 어느새 12년이나 흘렀다. 지금이라면 그 비용으로 유럽여행이라도 가보고 싶은 심정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서로를 채워가며 살아가는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사람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게 되는 《내가 널 살아볼게》 였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공통점이라곤 없는 모녀의 비밀 《항구의 니쿠코짱!》 니쿠코, 그녀의 원래 이름은 기쿠코다! 하지만 뚱뚱해서 니쿠코라고 부른다. 그런 그녀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어서 나쁜 남자들이 꼬이는것일까? 니쿠코는 너무 순박하달까 바보같은 면을 가진 여자다. 그런 남자들의 빚까지 갚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바보같은 그녀. 하지만 그녀의 삶은 어둡지않다. 그것은 바로 함께하는 딸 기쿠코가 있어서다. 둘은 이름이 같지만 한자는 다르다. 엄마와 같은 이름을 쓰는 딸. 어떤 기분일까? 기쿠코는 자라며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자신은 엄마와 닮지도 않았고, 엄마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하지만 그것은 나 혼자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어린 기쿠코는 그런 고민을 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쪽을 택했다는 것을 말이다. 인간관계에도 서툴고 대화를 하는 것도 서툰 니쿠코. 그녀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뚱뚱한 모습이다. 그런 그녀와는 다르게 마른 몸의 기쿠코. 니쿠코의 마지막 남자인 소설가 지망생이 그들 곁을 떠나자 그가 남기고 간 소설책은 기쿠코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북쪽 지방의 작은 항구 마을로 이사를 했다. 너무나 작아서 말한마디 퍼지는 것이 순식간일정도인 곳이다. 고깃집에서 일하게 된 엄마 니쿠코와 초등학생인 기쿠코. 그들은 서서히 항구마을인 이곳에 익숙해져간다. 기쿠코는 친하게 지내던 마리아와 하교길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같은 장소에서 헤어진다. 언제나 친하게 지낼 줄 알았던 둘 사이도 어느새 삐거덕거리고 어느새 기쿠코는 혼자가 된다. 그런 힘든 속에서도 기쿠코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기쿠코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가도 어른이 되기 싫어지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엄마인 니쿠코와 함께 살아간다. 누구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남들처럼 살아가기를 바란다.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을 안고 샆아가지만, 그러면서도 때로는 만족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가족이 같은 모습은 아니다. 항구의 니쿠코짱을 읽으면서 서로가 의지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모녀의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기쿠코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등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으면 하는 바람을 하게 된다. 어리지만 너무나 빨리 커버린 듯한 기쿠코의 대견함과 가슴 찡한 감정이 함께 들게 해준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감정 표현이 서투른 아이 마유의 이야기 《일요일만 사는 아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열두살 소녀 마유. 등교를 거부하면서 집밖으로 나가지 않던 마유에게 변화가 생겼다. 갑자기 보인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일요일 상점'이었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이곳은 고요한 상점가에서 유일하게 분주해보이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일요일마다 스케치클럽이 열린다. 마유도 그 곳에서 스케치클럽에 가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유는 집으로 돌아간다. 혼자 외출하고 온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늦게 귀가하는 아빠로 인해 외로워보이는 엄마를 보면 마유는 마음이 불편하다. '일요일이다.' 그랬다. 입속에 든 사탕처럼 부드러운 햇살, 일상과는어긋난 느낌이지만, 다시 월요일이 올 걸 알기에 영영 어긋날지 모른다는 걱정은 없는. 이 기운은 일요일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이 가게 이름이 '일요일 상점'인지도 모르겠다. 일요일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일요일 상점. p.29 ~ p.30 마유는 일요일마다 그곳에 가기로 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엄마는 놀라움을 감춘채로 그곳에 가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하지만 마유는 당황하며 고개를 젓는다. 창피하다는 말로 대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엄마는 내심 기뻤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불안했을것이다. 학교를 가지 않고 있는 마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을것이다. 그럼에도 편하게 물어볼 수 없었던 엄마는 마유와 함께 만든 닭고기 덮밥을 절반이나 남긴다. 학교를 가는 대신 일요일이면 '일요일 상점'의 스케치 클럽에 가기 위해 나서는 마유. 그곳에서 알게 된 조코언니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 학교를 가지 않고 있는 마유에게 부모님조차 이유를 묻지 않는다는 것과 집 마당에 고양이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조코언니에게 마음을 열던 마유는 조코언니가 이사를 가야해서 스케치 클럽 전시회를 함께 할 수 없음에 아쉬워한다. 그러다 알게 된 조코 언니의 사정과 마유의 마음. 그렇게 마유는 '일요일 상점'의 비밀 또한 알게 된다. 마유가 학교를 가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서툰 감정표현을 이해하기에는 어른들은 너무나도 조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조금씩 서툰 표현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른들은 그런 기다림을 견디질 못하곤 한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마유의 엄마나 아빠도 감정표현이 서툴렀다. 서운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하고 있는 모습을 마유도 느낄 정도였으니말이다. 결국 감정이라는 것은 표현할 때 비로소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 《일요일만 사는 아이》였다. 우아페 서평단으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꽃가람 마을의 이삭, 보리가 담아낸 해사한 계절 기록 오랜만에 너무나도 귀여운 책을 만났다. 《마음 방울 채집》은 이삭과 보리를 통해 일상속 행복의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삭과 보리를 따라 사계절을 지나다보면 모르고 지나치던 작은 행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마음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사계절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치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이삭과 보리가 매일 매일 마주한 행복을 만나러 가보자. 천천히 하루를 살아가는 흰토끼 이삭, 긍정에너지 가득한 갈색 토끼 보리. 그리고 이삭과 보리의 반려강아지 망두와 장난끼 가득한 개구리 개구락찌들. 꽃가람 마을은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삭처럼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페이지를 넘겨본다. 봄을 즐기는 이삭과 보리를 보면서 마치 우리와 같은 일상에 편안함을 느낀다. 벚꽃피는 계절 벚꽃을 보며 행복해 하고 햇살 가득한날 빨래를 널면서 포근한 햇빛 냄새를 느끼는 일상. 소소한 행복이 숨어있음을 보여준다. 네잎클로버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다. 우리는 수많은 행복 속에서 행운을 쫓고 있다. 행운은 내가 찾을 수도 있지만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행운을 쫓기보다는 바로 옆에 머물러있는 행복을 마주하는 게 어떨까.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에 낯선 세상으로 한발 내딛어보는 것, 그 길은 언제나 설렌다. 여행은 우리를 설레이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움직일 힘을 준다. 그렇게 우리는 이삭과 보리의 충전을 위한 길에 함께 하기도 했다. 가을이 되면, 떨어진 나뭇잎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빨간 단풍잎, 떨어진 꽃잎마저도 고이 들고 와 책장 사이사이에 넣어두곤 하는 나의 모습을 이삭에게서 발견한다. 같은 취향이여서일까 이삭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우리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노력한다. 그것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노력한다. 그런 우리의 삶. 지쳐 무너지더라도 나를 위로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가까이 있어서 잊곤하던 행복을 이삭과 보리와 함께 만나보며 마음이 방울방울 한 시간을 보냈다. 방울방울 행복을 만나는 시간 마음 방울 채집이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마음방울채집 #무운 #밝은세상 #곁을맴도는100가지행복의순간 #행복 #그림에세이 #반려에세이 #도서추천 #행복과만날수있는도서 #책블로거 #북블로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