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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평점 :
저마다의 진실을 담은 열한 편의 이야기 《우유, 피, 열》
이 작품은 단사엘 W. 모니즈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데뷔작임에도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왜그리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는지, 너무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이런 소재의 글을 여과없이 쓸 수 있다는 것에 반하기도 했달까.
불온하고 거침없으며,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열한 편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진실로 당신을 사로잡는다. _책 뒷표지
단편들을 읽으면서 강렬하고 거침없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름답다는 느낌은 적었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품어내는 강렬함이 결국 아름다움으로 연결된것이라면 너무나도 완벽한 광고 문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가장 처음 만나보게 되는 단편인 <우유, 피, 열>에서는 자매처럼 지내는 에바와 키라. 둘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서로가 함께 할때만이 공허하지 않음을 느끼는 두사람. 그런 두사람은 칼날로 손바닥을 그어 선홍빛 피를 확인하는 순간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친구 생일파티에 간 두사람이 그 곳을 빠져나와 높은 곳에서 떨어지게 된 에바. 에바가 없는 삶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 기분이라고 느끼는 키라. 둘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만일 여자들에게 궁금해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더라면 세상은 지금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_책 뒷표지
여자라는 이유로 겪어야만 했던 일들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초기에 잃었음에도 남편의 아이와 만나는 날은 지켜줘야만 하고 그 아이에게 억지미소를 지어보여야만 하는 현실. 그런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모습은 안쓰러울수 밖에 없었다.
딸의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나온 학교 교사가 쓴 성적인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떨까. 순수한 그대로를 지켜주고, 보호받으며 미소지어야할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교사의 모습. 여자이기에 그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 것일까. 어떤 남자로 인해 자신의 육체가 갇혀 작아지게 되는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는 마고의 이야기를 담은 <적들의 심장>이었다.
연관없어 보일것만 같은 열한편의 단편들이 결국 여자의이야기라는 것은 공통적인듯하다. 새하얗고, 뜨겁고, 육체적이고, 선명하고, 불온한 이야기들이 한데 묶여있는 《우유, 피, 열》 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