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스 탐정 길은목이 파헤치는 사건의 실체와 상상하지 못한 반전!약자들이 승리하는 주성치의 세계관을 좋아한다는 김아직 작가님의 작품인 노비스 탐정 길은목을 만났다. 노비스라는 단어가 생소했으나 친절하게 정식 수녀가 되기 전의 견습 수녀라고 나와있었다. 길은목은 왜 수녀가 되기 위해 노비스가 되었을까? 서해안 침수지역에서 양친을 잃고 난민촌의 떠돌이 생활을 하던 도중 12살에 라산그룹 정영배 회장과의 만남을 가진 후 양부로, 후견인이 되어주었다. 입양이라는 정식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나, 아버지와 마찬가지인 그가 후원하고 있는 수도원의 노비스가 되어 들어간 길은목. 노비스임에도 악마그림을 가지고 있는 길은목이 못마땅한 보나 수녀와는 다르게 원장 수녀는 후원자인 정영배 회장이있어서인지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보나 수녀가 압수해간 악마 그림을 다시 길은목에게 돌려주기까지 한다. 그런 와중에 원장 수녀는 침수지역에서의 자살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조사해볼것을 권한다.호인.... 좋은 사람, 선한 사람, 착한 사람, 외인.길은목은 엇비슷한 단어들 틈에서 공회전하는 기분이었다. 설정값처럼 기계적으로 따라붙는 평찬들 말고, 홍한세를 자살로 몰아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p.67 길은목은 그곳에 머무르면 죽은 사람들의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한다. 사건과 마주할 수록 무언가 알지 못하는 벽에 가로막힌듯함을 느끼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하얀색 작약꽃과 자살을 하기전 기침을 했었다는 공통점을 찾아내기는 했으나 범인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은 길은목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사건 조사를 하면 여러가지를 물어보는 길은목에게 이발사의 죽음에 대해서 가슴아파하지말고 공감과 헌신조차 하지 말라며, 난민촌 사람들에게는 사치라는 듯한 분위기로 이야기한다. 길은목이 그 사건들을 조사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었으나 자신이 살았던 침수지역이기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침입자에 불과했으리라. 어릴적 친구인 한윤수를 만날 수 있었다는 안도감보다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었던 길은목. 선한 이들의 죽음 그리고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애...한윤수는 이 연쇄살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었다. p.207 길은목이 마주한 사건들의 진실 속에서 놀라움과 가슴아픔이 동시에 밀려왔다. 길은목은 노비스 생활이 끝나고 어엿한 수녀로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