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ㅣ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평점 :
왕이 고양이를 아꼈다는 짧은 기록, 퓨전 사극이 되다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에는 더욱 관심이 생긴 집사. 이번에는 여러 문헌을 통해 숙종이 고양이를 어여삐 여긴 애묘인이라는 것에서 시작한 한편의 짧은 소설을 만났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우리 집 고양이들이 사라져버린 상실감을 느끼며, 다치지 않고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세자에게 다가가는 독사를 앞에 두고 세자는 너무 놀라 주저앉았고 겁먹은 사람들 가운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세자를 구하기 위해 선왕이 보낸 것 같은 느낌에 '냥줍'하게 되는 숙종의 모습에 친숙함이 느껴진다. '냥줍'해본 사람만이 아는 동질감, 고양이에게 간택되어본 집사라면 아는 감정이기에 더욱 그랬다.
왕은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지중지하였다. 금손을 담당하는 전담 상궁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왕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세자이 후계가 없는 것도 결국 고양이 탓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 세자는 왕이 금손을 귀하게 여기며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이 부러웠으나 고양이 곁에 가면 세자는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곤 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세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손과 친해지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을 책의 후반부에 가서 확인할 수 있다.
갑자기 사라진 금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왕은 벽보를 붙이게 된다. 벽보를 붙이게 되면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변상벽의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게 된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으나 서얼이라는 신분으로 나아질 미래가 없는 삶을 사는 변상벽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돈에 의미를 두게 되고, 관청이라는 포교 신분임에도 상인들에게 적은 돈을 받기도 하고, 무뢰배를 도와주며 돈을 받거나 금주령이 내려진 시기에 술을 함께 마시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런 변상벽이 임금의 고양이를 찾아주면 어떤 것이든 들어준다는 벽보를 보고는 포졸이 되고 싶어 하는 쪼깐이와 함께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려는 임금의 의지는 동물을 비롯한 약한 존재들에게 무관심했던 주인공 변상벽의 생각을 바꾸고, 고양이가 그저 쓸모없는 짐승이라 여기는 잔인한 반역자의 음모를 파헤치는 계기를 마련한다. 변상벽은 출세의 꿈을 안고 수사에 나선다. 노비 쪼깐이, 밀매상 봉식이, 길고양이와 빈민촌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묘마마와 협력해 단서를 추적하던 변상벽은 금손 실종 사건이 왕권을 둘러싼 음모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궐내 실세의 비밀을 눈치채 버린 변상벽 일행, 부패한 자들의 표적이 된 빈민촌 아이들과 길고양이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몰린다.
변상벽은 임금의 사라진 '금손'을 찾아내고, 빈민촌의 사라진 아이들도 구해낼 수 있을까? 변상벽은 단지 출세를 위해서 금손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지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