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 동시향기 9
김금순 지음 / 좋은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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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동시 60편

김금순 작가님의 첫 동시집인 《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는 다른 동시집과는 다르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시집은 각 부가 시작될 때마다 왼쪽 페이지에 QR코드가 있어 코드를 스캔하면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박찬주 님께서 동시를 만나는 즐거움을 더하는 아름다운 낭송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동시를 읽으면서 동심의 세계에 더 빠질 수 있었던 낭송 음악을 틀어두고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어느새 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 다와 헤어질 시간이었다.

한창 감자 요리를 해먹으며 즐기다 시들해지니 싹이 나기 시작하는 감자. 뿔난 감자를 버릴 수도 없어서 텃밭에 묻었는데 죽지 않고 잎이 뾰족 올라와서 들통이 났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웃음이 났다. 완전범죄는 결국 이루지 못하고 감자도 억울하면 증거를 남긴다고 하니 감자를 조심해야 되려나 보다.

반려견을 대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기다리는 거야'라는 강아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빈집에 있는 것은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기다리라는 말 한마디를 익히게 되면 인적 드문 곳에 버려도 기다리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기다리는 것을 제일 잘하는 일이니 책임질 수 없다면 길들이지 말라는 말. 그 말이 짠하게 다가온다. 읽으면서 어린 왕자에서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결국 책임을 진다는 것임을 이야기하던 여우의 말이 문득 생각난다.

집에 혼자 있는 날에 대한 너무나 조용해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게 된다. 그런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혼자 있는 날'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다. 혼자 있어서 외롭고 적막함을 보여주면서 엄마가 집에 왔을 때의 반가움이 극대화된달까.

엄마가 고르는 과일은 맛이 별로야!라는 가족의 반응에 엄마는 혼자 과일을 고르는 대신 다른 이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모양은 별로이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보장할 수 있는, 벌레들의 인정을 받은 과일. 그 선택으로 과일을 구입해 간다면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진다.

엄마들이 아이를 보면 하게 되는 걱정 "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좋아하니 걱정이다." 그 말. 아이들은 그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런 엄마의 걱정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씨앗에서 점점 커간다. 때로는 놀기만 하고 때로는 말 안 듣고 속 썩이지만 조금씩 자라난다.

60편의 시가 담겨 있는 《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는 잔잔한 낭송 음악과 함께 한다면 더욱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동시를 만난다는 것, 누군가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나도 순수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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