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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 망가진 명태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ㅣ 우리 땅 우리 생명 7
이성엽 지음, 정은선 그림, 변순규(국립수산과학원) 도움글 / 파란자전거 / 2022년 8월
평점 :
국민 생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졌다는 바다 생물 명태!
어느 날, 명태가 동해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데...
소원은 제각각이지만 이유는 한가지,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이유있는 소원을 이뤄줄 사라진 명태의 진실을 찾아 동해 앞바다에 명태 수색대가 떴다!
명태의 고향 대진항 앞바다인 이곳, 명태잡이가 주업인 어촌 마을이랍니다.
어판장에는 벌써 자리를 잡은 아이들로 가득했지요. 민수네 큰 배가 도착하자 아이들이 몰렸지만 큰 배에 실린 것은 쓰레기가 걸린 그물 뿐이었답니다.
바다가 메말랐는지 날이 갈수록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이사라도 간 것 같았다. 명태마을이라 불리며 시끌벅적하던 어판장엔 명태는 커녕 다른 고기도 많지 않았다. 고기가 잡히지 않자 사람들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마을 곳곳엔 빈집이 늘어났다. p.20
명태가 사라지고 사람들도 사라지게 되자 풍어제를 지내기로 했답니다. 아이들은 구경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궁금한 아이들은 천막뒤편 개구멍 앞에서 구경을 하고 있지요. 무당이 굿판을 벌리고 이름을 부르면 나와서 돈봉투를 돼지 입에 물린 뒤 이름을 태운 물을 마시면 운수대통해서 명태가 많이 잡힐꺼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미신이라며 탐탁치 않아하던 민수네 아빠는 역시나 화난듯한 표정으로 서있네요.
학교에 간 아이들은 어제 굿판에 대한 이야기를 한창하고 있어요. 민수 아빠가 제사상을 망치고 굿판을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고래를 잡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명태가 안잡히는 거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 화가 나는 민수예요. 미현이와 민수는 할아버지로부터 명태의 이름을 배우게 되요. 이렇듯 다양한 이름을 가진 명태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미현, 민수, 태인이는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궁금해서 '해양심층수산자원센터'라고 적힌 건물로 들어갔지요. 그곳에서 고박사는 아이들에게 명태가 사라진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준답니다.
" 네가 지금 한 말이 모두 정답이야. 어린 명태, 폐그물, 따뜻한 수온, 모두 원인이 될수 있어. 그런데 우리가 연구한 결과는 어린 명태를 다 잡아 씨가 마른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단다. 그래서 명태를 부화시켜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거고." p.95
그 이야기를 들은 미현과 민수, 태인이는 명태 수색대를 결성한답니다. 어른들에게 포스터를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그 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명태가 돌아오기를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답니다.
"노가리는 다 잡아먹고, 바다에 가라앉은 폐그물은 그대로 두고, 이래 놓고 명태가 안 잡힌다며 무당이 하는 헛소리나 믿고 있는게 답답해서 그러네." p.119
할아버지의 답답함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답니다. 어촌계장님은 지금부터 명태 농사를 짓겠다며 삼년전 민수 아빠가 잡아온 고래를 판 돈은 바다를 위해 노력하는데 쓸꺼라고 이야기 하네요. 그런 노력으로 바닷가에 명태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래봅니다.
어린 노가리를 노가리 공장에서 무분별하게 잡아들이고, 낡은 그물을 걷어 오지 않은채로 방치하여 쓰레기가 되어버린 바닷가. 괜찮을꺼라는 생각에 돌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무심함이 결국 어류의 멸종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도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이네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천이 결국 자연을 지키는 길임을 알아야 할꺼예요.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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