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파는 아이, 곡비

눈물 파는 아이, 곡비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고학년 책장
김연진 지음, 국민지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누군가의 죽음에 대신 슬퍼하면서 울어주는 사람, 곡비. 눈물 파는 아이, 곡비는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의 책이었답니다.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이 '아이'라고 불리며 어머니가 하는 일인 곡비 일을 하고 있는 '아이'는 곡비의 딸이라며 눈물을 팔정도이니 눈물이 흔하겠다는 청조 아씨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뒤로 나는 매일 꿈꿨다. 울지 않는 삶을. 그래서 거북이 등딱지 속에 숨어 있는 것처럼 집안에서만 지냈다. 현실은 울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절대 울지 않았다. 너무 오래 참아서 나오는 길을 잃어버렸을까? 울기 싫어서 울고 싶은데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제 내 눈물은 흔하지 않다. p.8

곡비임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 어머니 옆에서 우는 소리를 낼 뿐인 '아이'는 대감마님집에서 오생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슬퍼할 수 없는 처지라는 오생. 처음에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던 '아이'는 부엉이가 물어보았으나 알려주지 않아 알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오생의 슬픔의 이유를 알게 되고 '아이'는 어느새 오생과 가까워진다.

그렇게 가까워진 오생과 부엉이, 아이는 통금시간 전 인적이 드문 방화수문정에 들러 임금놀이를 했다. 그렇게 놀고 있는 와중에 나타난 한 선비 역시 임금역할을 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넷은 그렇게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면서 헤어졌다. 다음번 만남에서는 초병에게 들킬 위기에 처해 넷은 다함께 숨게 되고, '아이'는 선비의 신분이 더 궁금해졌다.

팽형으로 살아있으나 살아 있는자가 누릴 것을 누리지 못하고 사당에 있어야만 하는 오생의 아버지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들을 장사도 치르지 않고 묻는다. 그런 모습을 본 '아이'는 장사를 치르자며, 오생에세 슬픔을 털어놓으라고 이야기하고 그 자리에 함께 온 선비는 오생에게 임금행차에 격쟁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격쟁을 벌인후 끌려가게 된 아이들은 선비의 정체를 알게 되고 '아이'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울지마라, 아이야. 아니다 실컷 울어라. 눈물이 있는 인생은 썩지 않을 것이니. 너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울고 싶은 만큼 울어라." p.126

임금이신 정조는 아이에게 뜻이 담긴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잠행을 떠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아이들과 동무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의 이야기까지 귀기울여준 정조임금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남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곡비가 있었다는 사실도 생소했지만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던 눈물 파는 아이, 곡비 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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