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윈 다이어 지음, 김상조 옮김 / 진성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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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전쟁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들어있을 뿐이다

작가, 역사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해군 장교로 복무했던 그윈 다이어는 국제적인 전쟁 연구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한다. 단어만으로도 암울함을 느끼게 하는 '전쟁', 전쟁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작가님의 그런 감정이 들지 않으실까 문득 궁금해진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수없이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각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까지 벌인 전쟁. 그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전쟁이라는 참담한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으며, 이 제도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탐구하기 위해, 영장류의 싸움에서부터 시작해서 인류 초창기인 수렵 채집 시기를 지나, 예리코(여리고), 수메르 도시 국가의 패권 쟁탈, 아카드 제국, 아시리아, 문명권 와 유목민의 대립, 트로이 전쟁, 로마와 카르타고,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미국 남북전쟁, 1차, 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겪었던 전쟁의 역사를 훑어 나간다. 단순히 앎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인류가 지금 이 모습에 이르게 한 지난 세월의 축적사를 검토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길을 헤아린다. p.287 '역자의 말'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을 읽으면서 세계사에 등장했던 많은 전쟁을 만났다. 전쟁은 끝없이 이어져왔다. 전쟁의 목적과 다투는 대상만 달라졌을 뿐 늘 존재하면서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난 뒤 승리자도 피해를 입는다. 그럼에도 전쟁의 역사는 멈추질 않는다. 지금도 전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잠재적인 요소를 가지고 전쟁을 일으킬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1896년  영국과 잔지바르 술탄국 사이에서 발생한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38분간의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면, 가장 긴 전쟁으로는 영국 남서쪽 해안 바깥에 자리 잡은 실리 제도와 네덜란드 사이의 전쟁이다. 1651년부터 1986년까지 335년간 일어난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지만 총을 한 발도 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드론이 전쟁에 이용되기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전쟁 기술도 함께 발달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커진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잦은 북한의 도발로 전쟁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를 통해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가 되기를 바란다. 실제로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겪고 싶지 않은 전쟁의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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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오디세이 - 운명을 짊어진 개미의 여정
오드레 뒤쉬투르.앙투안 비스트라크 지음, 홍지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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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관하여 이렇게도 장황한 책이 있을까?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전문적인 지식들이 등장한다면 읽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인 오드레 뒤수트르 작가님과 앙투안 비스트라크 작가님이 함께 개미를 관찰하면서 쓰신 책으로 자연 속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개미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함께 이동하고 먹이를 찾으며, 여왕개미를 보필하는 일개미부터 다양한 개미들의 종류와 그들의 역할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죽음의 순간까지 식구들의 생존을 책임지기 위해 어떤 위험도 주저 없이 무릅쓰는 이 개미들에게 바치는 찬사다. p.18 '머리말' 중에서

이렇듯 두 작가님은 개미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그들의 여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개미 오디세이》를 쓰셨다. 개미들의 행동을 단순히 유전자에 의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개미들은 환경에 따라, 그리고 주변 개체와의 교류에 따라 빠르게 배우는 개체라고 한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에 의해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갈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신비롭고 나에게는 미스터리의 대상이다. 인간은 부모의 지도와 선생님의 지도, 그리고 각자의 학습으로 배우고 발전해가는 것처럼 개미들도 발달하는 과정에서 다른 개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신기하다.


개미들에게는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시련이 시작된다. 자신이 떠나온 집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방향을 잡는 것이 그들에게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단순히 호르몬의 냄새를 잘 맡아서라고 생각했지만 '개미의'세계는 신비로움 그 자체다. 식량을 찾기 위해서 무언가를 관찰하고 기다림의 연속의 시간을 보내는 매복조 개미들.

식량을 찾거나, 식량을 이용하여 낯선 곤충에게서 빠져나가는 등 개미들에게 다양한 시련의 모습이 우리에게 보인다. 식량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 그리고 낯선 환경 속에 노출되어 그 환경에 적응하고 버텨가는 과정들, 그리고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통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도 하는 과정까지 쉽게 생각했던 개미의 삶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개미들이 선택한 여정은 결국 죽음으로 향한다. 짧은 생일지도 모를 일생을 살아가면서 시련과 마주해야 하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위험은 단순히 자신들을 위한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이타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책의 내용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정처 없이 떠돌며 먹이를 찾는 듯 보이지만 그들의 정해진 규칙을 따르면서도 시련과 마주한 개미들의 삶을 보면서 운명을 짊어지고 있으면서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두 명의 저명한 개미 연구가를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삶에 찬사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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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4 특서 어린이문학 9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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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장'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다 각자의 사정으로 함께 살아가게 된 천개산 패밀리. 그럼에도 서로를 챙기고 아끼는 모습이 따스함을 안겨주었던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 각자 다른 개들이 모여 살면서 규칙을 정하고 서로를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던 3권의 이야기에서 이번에는 개들의 대장에 관한 이야기로 4권의 내용을 채워나갔다.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고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천개산 패밀리들과 다르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하여 음식을 차지하려고 하는 침 흘리는 누런 개의 무리들. 그 무리들로 인해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기 시작한다. 침 흘리는 누런 개는 자신이 대장이 되어 배부르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면서 나쁜 방법들을 가르친다.

한 손에 지팡이를 들고 한 손에는 음식을 들고 가는 할머니의 음식을 낚아채가려고 하기도 한다. 그런 개들 뒤에는 침 흘리는 누런 개의 지시가 있었다. 그들은 누런 개가 이야기하는 대장이 되고 나서 지킨다는 공약에 눈이 멀어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리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천개산 패밀리들은 누런 개 일행으로 인해 점점 자신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들이 줄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심지어 번개가 누런 개 밑으로 들어가 함께 움직인다는 소문을 파도에게 듣게 되면서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번개는 무엇을 위해 누런 개와 어울리고 있을까? 그리고 마을에서 사람들이 개를 붙잡아 개 장수에게 넘기려고 하는 움직임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평화로운 마을과 천개산 패밀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는 누런 개는 어떻게 될까? 정말 '대장'이 되어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게 될까? 사람과 개의 공존하는 세상이 가능할까 하는 여러 가지 의문을 안고 읽었던 천개산 패밀리 4였다. 천개산에 살고 있는 개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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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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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극내성 3스타, 극내성의 아버지,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한창 MBTI를 통해서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나갔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의 성향을 굳이 하나로 메여두고 싶지 않은 괜한 고집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일영 작가님은 내성적인 I가 아닌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는 나서기 좋아하고 무언가를 하면서 이끌어나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새 주눅이라도 든 것처럼 조용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좋아진 내게 성향이라는 것의 경계는 무색하다고 느껴졌다.

25년 넘게 프랑스어를 가르쳐온 정일영 교수님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침착맨 유튜브의 게스트 출연이었다. 학생을 가르치며 지내던 즐거움에 63세로 국민연금을 받아 기뻐하던 그는 어느새 셀럽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끊어졌던 연락이 오기도 하고, 학생들의 관심까지 받으면서 기쁨을 느끼던 정일영 교수님. 프랑스에서 살았던 교수님의 실제 인생썰이 좋은 바람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자칭 '극내성'이라는 그의 말과 다르게 남들과 다른 경험을 가진 인생 이야기에 구독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짧은 시간 풀어내기에는 정일영 교수님의 프랑스에서의 일상은 코믹 그 자체였다. 프랑스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으로 그곳에서 배우면서 몸소 느낀 삶의 이야기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극내성인》으로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위대한 탄생에 지원하여 2차까지 진출할 정도의 모습을 보이시면서 극내성이라고 하시다니 하며 웃으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극내성인은》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왕초보를 위한 짧은 프랑스 한마디와 함께 그 한마디와 연관 있는 정일영 교수님께서 겪으신 프랑스 경험담을 풀어내고 있다. 제목만으로 이 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내게 신선한 충격과 코믹함을 안겨주었다. 《극내성인은》을 읽다 보면 나도 한번 프랑스어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언어의 높디높은 장벽마저 허물게 만드는 코믹한 정일영 교수님의 프랑스 체험기와도 같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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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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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의 성장 이야기 작은 아씨들

서로 다른 성격의 네 자매가 어린아이에서 소녀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배울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 1》권에서는 이웃에 살고 있는 로리의 과외 선생님인 브룩 선생님과 메그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가 서로를 맞을 준비를 하기로 하고 마무리되었다.

이제 《작은 아씨들 2》권에서는 네 자매의 서로 다른 성장기가 펼쳐진다. 메그는 네 자매 가운데 가장 먼저 결혼을 하게 되고 가정을 꾸려나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한 시간과 사랑으로 그들에게 쌍둥이가 찾아오고 아이들을 육아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길러본 우리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처음이라 서툴러 뭐든 혼자 다 해내려고 육아에 몰두한 나머지 남편인 존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존은 자신이 쉴 곳을 잃고 친구네 집에 가서 머무르는 시간을 보였다. 어쩌면 다투고도 남을 상황에서 메그는 자신의 가정이라는 왕국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오랜 시간 동안 외국으로 나가길 고대하던 조는 자신 대신 에이미가 그 기회를 갖게 되어 아쉬웠지만 받아들이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그곳에서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바에르 교수와는 친구처럼 지내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서로 아쉬움을 느낀다.

네 자매 가운데 몸이 약해서 다른 자매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던 베스. 오랜만에 만난 베스를 보고 조는 자신과 둘이서 바다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곳에서 베스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담담히 자신의 마지막이 언제 오더라도 받아들이는 듯한 베스의 모습은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베스의 죽음이 후에 조와 에이미에게는 사랑이 찾아온다.

어릴 적부터 자매들의 곁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했던 로리는 조에게 사랑을 느껴왔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조를 향했던 마음은 조의 거절과 함께 아픔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로리는 어느새 자신의 곁에 있던 에이미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런 모습을 축하해 주고 친구처럼 대해주는 조. 베스가 떠나고 외로움을 느끼던 조에게도 사랑인 줄 몰랐던 이를 다시 만나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베스는 곁에 없지만 그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음을 그들은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남은 조, 메그, 에이미는 자신들의 사랑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그들이 성장하여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해졌다. 그러면서도 자매들을 바르게 길러낸 마치 부인을 본받고 싶어졌다. 고전이라고 하기에는 현대적인 작은 아씨들을 읽으면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렸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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