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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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작가인 기욤 뮈소를 좋아하게 된 건 정말 우연한것이었다. 책읽기에 흥미를 붙여가면서 어떤 책이 재밌을까하고 찾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와 "사랑하기 때문에" 가 그 시작이었다. 사랑에 목말라 있던 탓이었을까. 그렇게 만난 소설인 두소설이 내게 기욤 뮈소를 알게 해 주고 그의착품을 한권 한권 읽어나게 해 주었다. 그의 소설이 처음에는 좋았다가 작품이 늘어갈수록 실망스럽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내게는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변치 않는 마음으로 신간이 "내일"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두편의 영화를 떠올렸다. 한편은 영화 "시월애"를 떠올렸다. 자신이 보낸 편지가 2년 뒤 미래로 가버리면서 그 편지가 장난일꺼라고 치부하면서도 자신에게 닥치는, 개인적인 일이 아닌 날씨라던가 특정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미래에서 보내는 편지가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이 과거에 잃어버렸던 물건을 대신 찾아달라고도 하고. 그러면서 사랑에 빠져버린 두남녀의 이야기.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의 장벽앞에서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는 두사람의 얘기. 그리고 무전기가 시간을 넘어서 서로를 연결시켜 준 "동감". 서로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과거가 바뀌면 자신의 존재가 변할수도 있기에 사랑을 접어야 했고 혼자 몰래 그를 보고 돌아오던 모습.

 이번의 소설 "내일"은 노트북이 사랑의 매개가 되었다. 1년전 아내를 잃은 매튜는 하루 하루가 흔들림의 연속이지만 에밀리를 위해서 자신이 흔들리는 맘을 다 잡았다. 그런 위태로움 속에서 우연히 사게 된, 엠마가 쓰던 중고 노트북. 노트북에서 발견된 사진을 보내려고 보낸 메일이 두사람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로의 호감 속에서 만나기로 한 두사람. 엠마는 사랑에 지치고 지치다 자살 시도도 하고 기분 변덕이 심해서 정신과치료까지 받는 엠마. 두사람은 설레임으로 같은 장소에 나가지만 만나지 못하고 서로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 2010년의 엠마와 2011년의 매튜. 설명하기 힘들지만 두사람은 그렇게 노트북을 통해서만 연결되었다.

 매튜는 엠마에게 자신의 아내인 케이트가 죽지 않게 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엠마는 2010년의 매튜를 만나게 된다. 매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도 느낀다. 매튜의 부탁으로 아내 케이트의 사고를 막고자 움직이다 마주하게 된 무서운 진실 앞에 놓인 엠마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변하게 될 미래는 어떨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로맨스에 목말라있어서 일까? 사랑이라는 소재의 소설에서는 뭔가 마음이 더 많이 움직이나 보다. 그래서인지 더 대리만족하거나 몰입하게 되나보다.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처럼 가독성 하나는 최고로 안겨주는 "기욤뮈소" 그의 작품을 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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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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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추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작가로 유명하다. 추리소설에 일가견이 있으신 작가님이신데다가 과학 쪽에 아시는 것이 많으신 덕에 소설을 읽다보면 빨려드는 가독성은 너무나 뛰어나신 분이다. 다작작가이신 덕에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시는 팬들도 내용이 '모 아니면 도'라는 것을 알고들 있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작가님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읽게 만드신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라는 제목을 보면서 예전에 뻐꾸기는 알을 낳으면 자신이 키우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넣어둔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새는 자신의 알과 함께 뻐꾸기 알도 같이 부화를 시키고 키운다. 하지만 뻐꾸기 알은 부화가 되면 다른 알을 밀어내 버린다고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돌 뺸다."라는 말처럼 자신만이 그 둥지를 지키고 다른 어미의 먹이를 먹고 자라서 그 새에게 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뻐꾸기에게 모성은 없는 것일까? 괜한 호기심까지 자극한다.

 

 우리는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 받는다. 엄마의 유전자와 아빠의 유전자를 각각 물려받기에 누구에게 어떻게 물려받은것인지 알 수 없다. 부모들은 아이의 영특한 면이나 재능을 서로 자기에게 물려받았다고들 얘기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에서의 소재 또한 유전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키선수인 히다는 자신의 아이가 생기면 자신처럼 스키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히다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는 빨리 생기지 않았다. 결혼한 지 5년만에 생겼다. 히다가 스위스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동안 딸이 태어났음을 하다의 부인인 도요모가 알려왔다. 그렇게 기쁜 소식을 들은 히다는 자신의 스키인생을 접으려고 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스키를 가르치고 자신의 꿈을 딸이 이뤄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키웠다. 부인의 예기치 않은 자살로 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살았다. 카자미는 히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스키에 재능이 있었다. 그런 카자미를 보면서 히다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알지 말아야 할 진실 앞에서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유즈키는 유전자를 분석하여 패턴을 찾고 그런 공통적인 패턴이 유전이라고 얘기하면서 연구를 하는 사람이었다. 히다는 그런 분석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유즈키라는 존재가 계속 싫었을지도 모른다.

 

 "유즈키 씨, 뻐꾸기라는 새는 말이야. 다른 새이 둥지에 알을 낳는다는군. 떄까치나 멧새 둥지에 말이야. 그러고는 다른 어미 새에게 새끼를 키우게 한대. 아나?"

"들은 적 있습니다. 탁란이라고 하는거죠?"

"재능의 유전자란 게 말이야, 그 뻐꾸기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대 몸에 쓰윽 들어와 있으니 말이야. 신고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좋은 건 내가 녀석의 피에 뻐꾸기 알을 떨어뜨렸기 떄문이야. 그걸 본인이 고마워하는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 p.395 발췌

 

 이번 작품은 너무 많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은 탓인지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평점을 조금 후하게 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나 갈릴레오 시리즈가 다시 출간된다면 이번엔 모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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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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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읽어보고픈 호기심이 생겨서 얼른 주문해서 읽었던 책. 이제서야 서평을 남기게 되었다. "모성"이라는 제목만으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일꺼라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알았지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의 띠지에 보이던 문구로 엄마의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불이 나던 그날, 아무래도 딸을 구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이 소설을 7장의 작은 주제를 보여주고 각 장에서는 '모성에 대하여', '엄마의 고백', '딸의 회상'. 엄마의 이야기와 딸의 이야기가 번갈아 서술되어지면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언제나 자기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기에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툼도 생기기 마련이다. 과연 어떤 일이 모녀에게 생겼던 것일까?

 

 나는 엄마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엄마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엄마의 칭찬 한마디에 나는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할 정도였다. 문화센터에서 만난 다도코로의 그림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엄마는 그의 그림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도코로가 내게 데이트 신청을 했을때도, 세번의 데이트 만에 청혼을 했을때도 나는 엄마의 의견이 알고 싶었고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결혼했다. 결혼하고 낳은 딸. 엄마는 너무나 이뻐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내 딸도 엄마에게 잘하기를 바랬다. 엄마가 좋아할 수 있는 말들과 행동을 해 주기를 바랬다.

 

 엄마와 나 그리고 딸. 우리가 잠자고 있던 그 시간 태풍이 몰아치는 순간. 우리의 불행은 그렇게 다가왔고 시작되었다. 정전으로 집에 켜 두었던 초. 그 초들이 태풍으로 흔들리면서 집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와 잠들어 있던 나의 딸. 그 두사람의 생명이 나의 선택으로 달라지게 되었다. 나는 엄마를 구하려고 했다. 딸은 다시 낳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싫어요, 싫어. 저는 엄마를 구하고 싶다고요. 아이는 다시 낳으면 되잖아." p.73

 

 "부탁이다. 엄마 말을 들으렴. 나는 내가 사는 것보다 내 생명이 미래로 이어지는게 더 기쁘단다. 그러니......" p.243

 

 엄마는 그렇게 자신보다 손녀를 택하라고 하셨다. 나는 딸을 볼때마다 엄마를 떠올렸다. 나의 엄마를 대신해서 살고 있는 아이. 그런 생각 탓일까? 딸은 내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런 나의 탓에 딸을 내 곁을 떠나버렸다.

 

 나는 우리 사랑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나의 희망을, 나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사랑이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아직은 너무 어린 아이이기에 많은 기대를 하거나 부담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감정들이 아이를 망친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된 입장으로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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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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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작가정신에서 처음 만난 추리소설인 "데드맨". 단순히 제목만으로 미스테리함을 풍긴다. 죽은 사람. 죽어있는데 사람이라고 지칭하고 있는 제목을 보면서 재밌는 책을 만났다는 호기심에 얼른 책을 펼쳤다. 책을 읽기 전 작가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이자, 추리소설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떠올라서 이기도 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생소한 작가인 '가와이 간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함에 작가 검색부터 해본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이자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인 『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졌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정면으로 끌어들여 가독성 뛰어난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로 작품을 잘 마무리했다. 그 명작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다.”라고 평하면서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소설은 토막 연속살인사건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 실존에 관한 탐구와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네이버 검색]

 

 가부라기 데쓰오. 그는 휴대전화를 새 기종으로 바꾸고 나서 벨소리를 기본으로 지정되어 있는 벨을 바꾸는 법도 모르고 그렇다고 설명서를 찾아서 읽어보는 번거로움이 싫어서 그냥 쓸 정도로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 같다. 형사를 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집단의 대표가 된다거나 승진에 대한 욕심 조차 없어 보인다.  히메노 히로미. 경찰이 된 지 3년째인 스물다섯인 그. 국립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간부 시험을 거쳐 경찰이 되는 대신 형사가 되어 가부라기의 파트너로 배정되었다. 형사에 어울리지 않을 비싼차를 몰고 다닐 정도로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를 풍기는 그를 가부라기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가부라기와의 동기인 마사키 마사야.  모토하라 요시히코. 올해 나이 쉰다섯의 전설적인 경찰관이었다. 지금도 경시청 안에서는 본명보다는 귀신같은 형사라고 해서 '오니하라'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이 네사람이 하나의 사건으로 '특별 수사 본부'를 결성하게 된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포함되지만 이 네 사라이 주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도쿄의 고급 아파트 욕조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 단순한 시체가 아니라 머리가 사라진 시체 한구. 그리고 속속 발견되는 시체들. 시체들에는 신체의 일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팔 하나씩 시체 두구, 다리 한씩 시체 두구, 머리 그리고 몸통까지. 그렇게 미궁으로 빠진 시체 여섯구가 발견되고 '특별 수사 본부' 는 실마리 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자, 이제 퀴즈예요.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누구것이죠? 아니,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

 

눈을 떴을때 내 몸이 없고, 팔 다리도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머리만 있으니 살아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힘든게 아닐까? 머리만 덩그러니 있는 그에게 누군가 퀴즈를 낸다. 하지만 뭐라고 대답도 하지못하고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몸과 팔, 다리까지 연결이 된 상태였다. 깨어난 그는 당황스럽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구심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자신의 기억들을 일기로 쓰기로 마음 먹는다.

 

 지금의 나는 나일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아니, 날짜를 거슬러 올라가며 읽은 이 일기에 따르면 어제도, 그 전에도 나는 내가 아니었다.

 

 자신이 그 의문의 연속 살인 사건의 시체의 일부분으로 살아난 그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로 '데드맨'이라는 이름으로 가부라기에게 메일을 보낸다. 그 메일이 '특별 수사 본부'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네사람.

 

 "데드맨"을 다 읽고 나자, 생각치도 못한 결론에 이르러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가와이 간지 작가의 흡입력에 놀라웠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그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든 그의 흡입력. 이번에 만난 그의 첫 작품에서 '특별 수사 본부'의 주축인 네사람인 가부라기, 히메노, 모토하라, 마사키. 네명을 인물로 쓴 두번쨰 작품인 "드래곤플라이"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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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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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또 만나게 된 미래인에서 출간된 청소년 걸작선인 "푸른 하늘 저편".

청소년 걸작선은 언제나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동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어릴때 혼자 떠올리던 하늘나라이야기. 죽은 사람들이 도달해서 살아간다는 그곳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품고 살고 있었다. 그런 호기심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푸른 하늘 저편"에서의 해리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해리는 자신의 누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날도 해리는 누나에게 "내가 죽어봐. 그떈 후회하게 될걸?"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부딪혀서 하늘 나라 저편으로 오게 된 해리. 해리는 자신이 없어지고 난 세상이 너무나 궁금하다. 그건 누구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나도 어릴때 궁금했었다. 내가 사라지고 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하고. 하지만 그런 일은 상상으로 끝나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서 알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책을 통한 상상의 세계로 배운다.

 

 해리는 자신보다 160년 먼저 온 친구인 아서의 도움으로 이승, 부모님과 누나가 살고 있는 세계로 온다. 그 세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해리는 마지막에 누나에게 했던 그 악담이 너무나 가슴아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누나에게 찾아가서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누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어린 아들 곁에 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혼자인 아들이 더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런 생각에 동생이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닿게 되는 엄마의 마음이랄까? "푸른 하늘 저편"에서도 해리의 부모도 이럴줄 알았으면 한명 더 낳을껄 그랬다면서 얘기한다. 하지만 한명 더 있다고 그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더 빨리 사그라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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