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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 세상을 내 편으로 삼는 법
오후 지음 / 생각의힘 / 2024년 2월
평점 :
'보여주기'전략으로 살펴본 우연하고, 탁원하고, 재치 있고 치사한 성공의 사례들
우리는 성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성공자들의 사례를 살펴보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마음처럼 오후 작가님이 보여주는 성공사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성공도 곧 전략이고,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오후 작가님의 시선으로 알아가는 성공 사례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휴관일에 사라져버린 <모나리자>, 처음 사라졌을 때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던 직원들은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그리고 2년 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모나리자>가 발견된다. 그림을 훔쳐 간 범인이 돈을 요구한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면 대중의 관심이 사라졌을 그 시기 다시 이슈화된 <모나리자>는 그림이 걸려있던 빈 공간을 보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결국 범인은 본의 아니게 '절도 마케팅'을 벌인 셈이 되었다. '절도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노이즈 마케팅'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돌아온 <모나리자>는 더 많은 인기를 얻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불 보듯 뻔한 결과를 예측 가능한 두 사람의 경쟁을 보면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우리는 지레 겁먹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질 확률이 높은 싸움은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리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경쟁에서 여러 번 승리하는 결과를 보였다. 강한 상대와의 대결에서의 기본값은 지는 것이다. 그런 싸움에서는 지더라도 어떤 비난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윗이 되라고 하는 작가님의 말씀은 새로웠다.
삼국지 하면 우리는 유비, 관우, 장비부터 떠올린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후한 말 사세삼공을 지낸 원가의 후계자로 하북의 패자인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특함이라고는 없는 그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도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삼촌의 양자가 되면서 운명은 바뀌기 시작한다. 거추장스럽다고 여기는 허례허식 중의 하나인 삼년상을 두 번이나 치른 것이다. 양어머니의 삼년상을 치르면서 보여주기식 권력을 탐하는 게 아닐까 하는 비아냥을 받았다면, 두 번째 치른 오래전 돌아가신 자신의 친아버지의 삼년상까지 치르면서 원가 집안의 세력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정할 때마다 악수를 두는 탓에 말년에 가문 전체를 말아먹지만 결국 허례허식을 챙기다 권력의 맛을 보는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어그로 끌어 자신의 행위를 알린다거나, 익숙한 것을 섞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약점을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약탈하고 선동하고 승리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 세상을 내 편으로 삼는 법》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성공의 길을 걷는 사례들을 보았다. 나는 과연 어떤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성공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