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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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은 알고 있다, 시간 여행의 이유를!

잃어버린 기억도 없던 물건들이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돌아온 분실물들은 현재가 아닌 시간으로 이동하게 한다. 단순히 타임슬립이라 하기에는 궁금증을 일으켰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를 만났다. 만나고 나니 마치 인생의 한 조각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단순히 그 조각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순간들은 곧 나를 위한 것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학원 감사일을 하던 혜원은 그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질려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학원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다. 매 순간 같은 일상의 반복되는 중에도 친한 친구인 라임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만남 속에서도 계산을 하게 되는 것은 혜원의 형편이 넉넉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일요일 출근해서 학원비 미납을 체크하다 학부형의 분노를 그대로 받아내던 혜원에게 예기치 않은 전화가 걸려온다. 옛날에 잃어버린 토토로 모양 필통을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자신이 다닌 초등학교는 맞지만 자신이 초등학교 2학년이 아니기에 의아했다. 12년 만에 찾은 동네는 낯설기만 했고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그리고 토토로 필통을 받아든 순간 어느새 그 시절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혜원은 잃어버렸던 토토로 모양의 필통과 함께 자신의 초2 시절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지나쳤던 일들을 바꾸었다. 자신에게 마이쮸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샤프와 스티커를 가져갔던 김슬아에게 작은 복수도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혜원은 믿을 수 없지만 자신에게 있는 필통을 보고서야 믿을 수 있게 된다. 과거의 시간 속에서 행복하기만 한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도 있다. 그런 시간을 흘러와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과 마주한다면 어떨까? 어떤 선택으로 과거를 바꾸고 현재의 기억을 바꿀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다이어리와 함께 돌아간 중2 시절 자신의 첫사랑과의 만남에 설렌 나머지 자신을 좋아하는 해성의 마음에 본의 아니게 상처 주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1 시절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과 시간으로 가게 된다. 결국 분실물과 함께 시간을 이동했던 혜원은 자신이 시간을 넘어 이동한 것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힘들었던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면서도 자신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과 같은 상처를 지니고 누군가는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들이 만나 그런 기적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도 기억하지 못하는 분실물들이 나를 찾아온다면 어떤 기억 속으로 가고 싶을지 생각해 보면서, 이야기 속 혜원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해 보게 만들었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였다. 분실물이 돌아온 것처럼, 혜원의 마음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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